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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손예진, '스크린 여신'이여 영원하라 "오래 곁에 있는 배우 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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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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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손예진이 ‘스크린의 여신’다운 우아한 미모와 마음가짐으로 부천영화제를 빛냈다.

손예진은 5일 오후 경기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손예진 특별전 기자회견에서 “아름답게 나이 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손예진은 올해 부천영화제 배우 특별전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부천영화제는 2017년부터 한국 영화의 현재를 이끄는 동시대 대표 배우를 선정해 ‘배우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는데, 손예진은 전도연, 정우성, 김혜수, 설경구, 최민식에 이어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이 됐다.

‘독.보.적. 손예진’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기념 책자 발간, 메가 토크, 사진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손예진의 23년 연기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손예진은 4일 부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아름다운 드레스로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빛냈다.

손예진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발돋움했다. 특히 ‘연애소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작업의 정석’, ‘아내가 결혼했다’, ‘오싹한 연애’,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등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에서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며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했다. 배우 현빈과 결혼, 아들 출산 이후에도 박찬욱 감독의 신작 ‘도끼(가제)’에 출연을 결정하는 등 쉴 틈 없는 열일 행보로 대한민국 연예계를 이끌고 있다.

손예진이 공식석상에 선 것은 출산 이후 처음이다. 부천영화제의 특별전 주인공으로 선정된 그는 “특별전이라고 하는 것을 이번에 처음 해봤다. 선배님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선배님들처럼 그런 필모와 구력과 나이가 역량이 되느냐를 의심했다. 이런 특별전을 해도 되는 배우인가.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저도 나이가 많이 먹었더라. 너무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제가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뒤를 잇는 것이 영광이고 감개무량하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2022년 배우 현빈과 결혼 후 같은 해 출산한 손예진은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이벤트로 배우 인생의 첫 챕터를 닫고 새로운 챕터로 나아간다고 밝혔다.

손예진은 “지난 2년간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으면서 배우 인생에서 챕터1이 끝난 느낌이었다. 챕터2로 들어왔을 때 부천영화제에서 특별전을 만들어주시고, 저 또한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라며 “정리를 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결혼과 육아에 대해서는 “결혼과 출산은 해보신 분들은 너무 잘 아시겠지만 다른 세계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2년 가까이 키우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 가장 소중하다”라며 “이전까지는 일이 제 전부였고, 그 안에서 고군분투했다. 일과 나를 따로 분리하지 못했다. 지금은 아이가 이유식을 한끼만 잘먹어도 너무 행복한 거다. 오늘 하루 잘 이겨냈고, 오늘 하루 무사히 끝났다는 걸로 행복을 느끼게 되니까 가치관도 달라졌다”라고 아들 육아로 느끼는 행복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육아는 너무 힘든 일이지만 다른 세상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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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은 지난 필모그래피를 되돌아보는 특별전을 맞아 “그냥 연기가 하고 싶었다. 배우라는 말이 너무 멋있고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사실 누구나 배우라는 말은 할 수 있지만 뭔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배우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생각했다”라고 20대의 배우 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20대 연기를 시작했을 때 그때 여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한정적이었던 것 같다. ‘연애소설’이나 ‘클래식’ 같은 슬프고 가녀린 이미지의 작품들이 많았다. 그 속에서 뭔가 그 이미지로만 국한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까 계속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를 욕심 냈었고,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자극적으로 몸부림을 쳤다고 말했지만,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치열하게 노력해 이 자리까지 왔음을 밝혔다.

손예진은 ‘내 머릿속의 지우개’, ‘클래식’ 등 수많은 멜로, 로맨스 영화를 통해 영원한 ‘국민 첫사랑’으로 불린다.

그는 “리즈시절이라고 하면 보통 외모의 리즈시절인데, ‘내 머릿속의 지우개’, ‘클래식’ 이런 거 할 때 풋풋하고 예뻤더라. 근데 스스로는 예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간 것 같다. 요즘은 과거의 모습이 계속 나오니까 ‘이런 눈빛과 이런 모습이었구나’ 싶다. 하지만 다시는 그 모습과 눈빛을 할 수 없으니까 이때 예뻤던 걸 왜 즐기지 못했을까”라고 후회했다.

그러면서도 “더 중요한 건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누구나 20대 때는 자신만의 리즈 시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영원할 수 없고, 그때를 즐기고 이제는 나이를 들어서 나를 책임질 수 있는 얼굴을 가지고 싶다는 게 더 어렵고 제 목표가 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손예진은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배우로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영화계에 대한 아쉬움과 책임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여파가 지금 극장가에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저도 안타깝고 저도 생각해보니 마지막 영화가 한참 전이더라. 극장에서 영화를 봤고, 자주 극장에 갔던 그 시기가 다시 돌아오겠죠 감독님?”이라고 부천국제영화제 정지영 조직위원장에게 되물었다.

이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영화는 언제나 제게 고향같은 곳이다. OTT도 발달했지만 영화가 좀 더 도약해야 한다는 마음이 항상 든다. 나라도 극장을 많이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많이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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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생 챕터2를 맞이한 손예진은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오랜 시간 연기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제게 연기가 100m 달리기였던 것 같다. 그 속에서 혼자 급하고 고군분투했다”라며 “이제 제 배우 인생을 길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작품이 안되면 어떡하지, 이런 스트레스가 정말 많은 편이었다. 책임감이기도 했지만 그것이 과연 좋은 결과로, 정말 좋은 작품만 해야지 했을 때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횟수가 줄어드는 건 분명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잘되는 영화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거니까 최대한 더 다양하게 자주, 길게 연기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여러분들 곁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거창한 생각을 하고 있다. 또 얼굴에 책임지고 싶은 것은 나이에 맞는 얼굴과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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