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한이결' 6개월 만에 정규 편성, 정대세·이혜정 부부 재출연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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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가상 이혼을 통해 이 시대의 부부관계 및 가족의 소중함을 되짚어 보게 하는 파격적인 포맷과 진정성 어린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파일럿 방송 후 6개월 만에 정규 편성되어 돌아오는 MBN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이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그램에 대해 자평한 문장이다. 방송되는 5주간 자극적인 불화 내용으로 이슈 몰이를 하고, 정서적 아동 학대 논란까지 불거졌음에도 '진정성 어린 연출'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논란 당사자였던 이혜정과 고민환 부부, 정대세와 명서현 부부가 파일럿에 이어 다시 찾아온다고 해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한이결'이 오는 8월 18일 돌아온다. 지난 1~2월 파일럿 당시 최고 시청률 5.3%을 기록했던 '한이결'은 당초 4월 편성 예정이었으나, 편성이 밀리다 8월에서야 정규 방송을 선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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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결'에 출연을 확정한 부부는 총 네 커플로, 기존에 출연했던 이혜정-고민환, 정대세-명서현과 함께 최준석-어효인, 로버트 할리-명현숙이 새로운 부부로 합류해 가상 이혼 및 솔루션 과정에 참여한다. 김용만, 오윤아가 파일럿에 이어 스튜디오 MC로 함께한다.
그러나 파일럿에 출연해 이미 한 번 가상 이혼을 했던 부부가 또다시 출연하는 데는 의문이 따른다. 요리연구가 이혜정과 그의 남편인 고민환이 그간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 여러차례 이혼에 관해 언급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 이혜정은 "결혼은 죽음"이라며 이혼합의서와 재산포기각서를 직접 쓰기도 했다.
그간 수많은 불화를 폭로하며 이혼을 셀링포인트로 삼았던 이혜정. 시어머니가 찌꺼기밥을 줬다며 고부 갈등도 서슴없이 털어놓더니 마지막에는 "이혼은 정말 해서는 안 되는 것 같더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그래놓고 이번 '한이결'엣는 다시 한 번 잘 살아볼 결심을 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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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명서현 부부는 파일럿 방송 당시 어린 자식들 앞에서 이혼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내 정서적 아동 학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대세는 딸과 아들을 불러 가족이 따로 떨어져서 살아야 한다는 소식을 전했고, 명서현은 "엄마, 아빠가 집을 또 하나 샀다. 여기도 우리 집이 있고, 저쪽에도 아빠 집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들의 나이는 고작 10살. 현실과 가상 예능을 정확히 구별할 수 없는 나이였다.
이에 해당 방송분이 나간 이후 시청자들은 '가상 이혼'이라고 할지라도 아이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며, 아이들이 해당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작진 측은 부부의 문제와 고민을 감추지 않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설정이었다는 건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단란한 가족 사진을 찍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모습으로 마무리했던 정대세, 명서현 부부. 이번 '한이결'에서 그 당시에도 밝히기 힘들었던 부부의 진짜 속사정을 들려줄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또 다른 논란의 시발점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한이결' 제작진은 "파일럿 당시 보내주신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의견을 수렴, 보완해 더욱 깊어진 부부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콘셉트 자체가 '가상 이혼'을 내세우면서 부부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말이 쉽게 와닿지는 않다. 이번에는 또 어떤 불화를 폭로할지, 어떠한 논란이 불거지지가 걱정될 따름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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