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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안산 소환'→임시현에 "턱 흉터 시술"...방송국 무리수에 '잡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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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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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대한민국 양궁 역사의 새로운 신화를 쓴 임시현과 안산에 대한 방송사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SBS의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는 '임시현 ‘진 이유가 저한테 있다면’'이라는 제목의 '챗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취재진은 활을 쏠 때 시위를 당기는 과정에서 턱에 시위가 닿으면서 생긴 임시현 선수의 상처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임시현은 "이제 뭐 그냥 무뎌졌다. 이미 착색이 됐다"고 답했는데, 취재진은 "시술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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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현은 "은퇴하고 해야할 것 같다"고 답했지만, 이 내용이 공개되고 나서 해당 영상 자체가 큰 비판을 받았다. 운동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며 얻은 상처를 두고 굳이 시술 의사를 묻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이어졌기 때문.

또한 성차별적이라는 지적까지 이어지자 SBS 측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MBC는 양궁 남자 개인 결승전을 앞두고 역대 하계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들을 소개하는 시간에 안산을 '패싱'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김우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파리 올림픽 3관왕이자 통산 금메달 5개로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최다 금메달 수상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에 지금까지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차례로 소개했는데, 명단에는 '신궁' 김수녕을 비롯해 사격의 전설 진종오, 김우진과 김제덕, 구본길, 임시현, 오상욱, 기보배, 박성현 등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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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안산의 이름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안산 지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SBS는 반대로 뜬금없이 안산을 소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3일 임시현, 남수현이 맞붙은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하이라이트 영상을 올리며 섬네일에 '임시현, 안산 언니 보고 있나'라는 제목을 달았다. 앞서 올림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과 임시현의 경쟁 구도를 만든 것.

하지만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올림픽에 출전하지도 않은 안산을 굳이 끌고와서 비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특히나 도쿄 올림픽 이후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사이버 불링을 당했던 안산을 부적절하게 이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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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당 섬네일은 '임시현 백투백 3관왕'으로 수정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각 방송사마다 화제성을 높이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불필요한 비교보다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챗터뷰' 유튜브 캡처, MBC 방송 캡처, 스브스스포츠 유튜브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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