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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극장 티켓값을 내려달라"고 소신 발언한 배우 최민식의 이야기에 카이스트 교수를 비롯한 대중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민식은 지난 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 티켓값 상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최민식은 극장 티켓 가격이 1만5천 원으로 오른 것을 언급하며 "지금 극장 가격이 많이 올랐다. 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갑자기 그렇게 확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 지금 1만5000원이라고 하는데 그 가격이면 앉아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여러개 보지, 발품 팔아 극장 가겠나"라고 얘기했다.

또 "우리(영화계 사람들)끼리도 그런 현실적인 부분에 관해 얘기를 나눈다. 다만 극장가도 코로나19 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기에, 심정적으론 이해는 된다. 하지만 1만 5000원은 너무 비싸다. 둘이 가면 3만 원이고 거기에 팝콘, 커피까지 사서 극장 데이트를 한 번 하려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굉장히 부담되는 가격이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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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개봉해 119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주연작 '파묘'를 언급한 최민식은 "그렇다면 관객들을 어떻게 다시 극장으로 끌고 올 것이냐 하면 참 어려운 일이다. 제 생각엔 콘텐츠의 문제라고 본다. 결국 만드는 사람들이 잘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관객의 입맛에 맞는 작품만 기획하자'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자'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 '파묘'였는데, 그 때 연출부와 배우 모두 시나리오를 보고 '이 영화는 천만'이라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런 것을 좋아할거야'라고 만들었을 때 잘 되는 것을 못 봤다.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일단 창작자들이 내 일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20일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최민식의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세상에서 가장 값싼 소리"라고 일침하면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교수는 "영화관은 티켓으로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 싼 티켓으로 관객을 유인해서 팝콘과 음료수 팔아서 돈 버는 사업"이라면서 "팬데믹 중에 영화관들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최민식 배우는 출연료를 자신들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나?"라며 최민식의 소신발언을 '무지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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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민식이 영화관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시장 가격을 소비자 원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사업은 없고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배우라는 직업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에도 영화 티켓은 꾸준히 상승돼 온 부분이 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멀티플렉스 3사가 1만2천 원 수준이던 티켓값을 1만 5천원(2D 일반 영화, 성인 주말 기준)까지 높이며 티켓 가격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극장 측은 팬데믹에 따른 손실 만회와 물가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주장했지만, 관객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가격 인상"이라는 볼멘 소리가 전해지기도 했다.

최민식과 이 교수의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누리꾼들도 "배우 입장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극장이 자선사업이 아니라는 교수 말도 틀린 것은 아닌 듯",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 할 수 있는 말이다" 등 다양한 의견으로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