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어게인TV]손석희, 예명 '손가락'으로 가수 데뷔할까.."유재석보다는 노래 잘 해!"('질문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MBC '손석희의 질문들‘캡처



24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 4회에서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가 황석영, 김이나가 출연해 '읽고 쓰기'에 대한 기본적인 주제를 공유했다.

“쓰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책을 한 권 읽고 가사를 쓸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질이 너무 다르다. 책은 그 안의 인물에 외형적인, 혹은 공간적인 모습을 상상으로 만들 수 있다. 요즘은 상상의 가능성을 배제한다. 책을 읽은 후의 소통과 표현이 그렇지 않은 경우와 차이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는 김이나의 의견.

손석희와 김이나는 ‘첫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손석희는 이를 동화책이라 밝혔고, 김이나는 놀라워하며 “목민심서를 읽으셨을 줄 알았다”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김이나는 “‘요술분필’이라는 책이다. 한국어로는 절판이 되었는데,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가 있다. 분필로 친구를 그리며 생기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한 마리의 새가 구슬프게 울고 있는데, 그것을 '글로 설명할 수가 없다'는 거다"며 지금의 상상력을 이끌어낸 계기를 설명하기도.

김이나는 “결과물 자체는 예술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예술을 만드는 것에는 여러 사람이 들어간다. 그중 한 사람일 뿐 나의 예술‘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소신을 밝혔다.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면 곡을 많이 쓸 수 없었을 것 같다”라 덧붙였다.

“오래 이 일을 하려면, 이 마인드가 맞다고 본다. 예술성이 원천이라면 유통기한이 있을 것이라 본다. 일꾼이라는 느낌으로 일하지 않으면 감정 소진이 쓸데없이 많이 될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까이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라는 김이나.

손석희는 “까이는 일이 많으시냐. 어떤 가수냐”라 묻는 등 웃음을 자아냈다.

김이나는 “혹시 가수 데뷔를 하실 생각이냐. 노래를 하나 내실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손석희는 “눈치가 빠르시다. 저도 한 노래 한다. 모르긴 몰라도, 유산슬보다는 잘할 것”이라며 어필했다.

김이나는 “가락을 즐긴다는 의미에서, ’손가락‘ 어떻냐”며 손석희의 예명을 제안했다. 손석희는 “참고하겠습니다”라 응했다.

헤럴드경제

MBC '손석희의 질문들‘캡처



‘무기의 그늘’과 ‘우리의 정원’ 사이에 놓인 15년의 공백. 광주, 방북, 망명, 투옥으로 일컬을 수 있는 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전파를 탔다. 황석영은 “감옥에서 나올 당시, 다 들었다. ‘황석영은 이제 못 쓴다’, ‘황석영은 이제 갔다’라 하더라”라 밝혔다.

오늘의 주제인 ‘텍스트의 상실’에 대해, 황석영은 “그렇지는 않다. 내가 가장 먼저 인터넷 연재를 시작했다. 미디어 매체가 변하면, 작가도 해야 한다”는 소신을 내놓았다.

황석영은 ”글이 안 나올 때는 예전에는 술을 먹고, 개판치고 나가곤 했다. 지금은 딱 멈춘다. 칩거 집필실 근처에 양평해장국 집이 있다. 그곳에 가서 반 병만 홀짝홀짝 마신다. 와서 자고, 다시 모니터를 켜면 괜찮더라. 돌아가는 길도 보인다. 어제 괜히 고민했던 거다“와 같은 해결법을 공개했다.

이에 김이나는 “가사가 안 나올 때, 다른 곡에 대한 가사를 쓰기 시작하거나 국어사전과 뉴스 기사를 본다. 문장을 담백하게 보게 되더라”라 밝혔다.

황석영은 “어렸을 때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창작물을 보는 것이 좋다. 한국 어린이 작가, 그림 작가들은 세계적 수준이다. 대단히 선진적이다”라 주장하며 “전문가들이 청소년기에 AI, 디지털을 일단 끊으라고는 한다. 자기 콘텐츠부터 채운 후 하라고 하더라. 그게 맞다”라 전하기도.

‘챗GPT'와의 대화를 즐긴다는 황석영은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애매모호하고 질이 떨어지는 질문을 하면, 얘가 거짓말을 하더라”라 말했다.

한편 MBC '손석희의 질문들‘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고민거리를 인터뷰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POP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