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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인터뷰] 고민시 “‘스위트홈→아없숲’ 호불호 존중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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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사이코패스 役, 43kg 인생 최저 몸무게 찍어”


스타투데이

고민시. 사진 I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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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민시(29)가 43kg까지 감량하며 역대급 파격 변신에 나섰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속 매혹적이고도 치명적인 캐릭터, ‘유성아’를 위해서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고민시를 만났다. 그의 신작인 넷플릭스 새 K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극본 손호영, 이하 ‘아없숲’)는 한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물이다. 드라마 ‘미스티’(2018), ‘부부의 세계’(2020) 모완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고민시는 극 중 문제적 인물, 유성아로 분했다. 영하(김윤석 분)의 펜션에서 하루를 묵은 뒤 이곳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집착한다. 사이코패스로 살인까지 감행한 그녀는 영하의 앞에 다시 나타나 그의 일상을 위협한다.

“역대급 힘들었던 캐릭터였다”는 고민시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어려웠다. 먼저 외적으론 인생 최저 몸무게를 찍었다. ‘스위트홈’을 찍을 때 46kg까지 감량했고, 이번엔 43kg까지 더 뺐다. 척추의 뼈가 잘 보이도록, 기괴한 분위기를 내고자 함이었다. 날것의 어떤 동물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게 성아의 서사에 맞물려 더 입체적이고도 생동감 있게 그려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몸무게에서 5~6kg 정도 뺐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이 정도로 작정하고 꾸민 것도 처음인데 그런 새로운 모습이 장면에 담길 때마다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도전의 쾌감이 컸다”고 했다.

내적으로도 ‘변화’의 과정을 표현하는 게 중요했단다. 그는 “5화 정도까지 대본을 보고 출연하게 됐는데 ‘빌드업’의 과정이 크게 걱정됐다. 끝까지 어떻게든 몰입감 있게 끌고 가기 위해선, 어떻게든 이해를 해야하는데 살인마를 이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무의미하기 때문에 인물을 표현을 하되 메시지를 헤치지 않는 감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고도 강조했다.

“비슷한 장르물이나 비슷한 (사이코패스 등의 살인마)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은 일부러 찾아 보지 않았어요. 저만의 색깔을 입히는데 영향을 받고 싶진 않았거든요. 어려울 땐 작가님과 특히 대화를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성아’에 대한 궁금증, 이 친구가 이 작품 안에서 해야 할 ‘기능’, 꼭 가져가야 하는 것들 등에 대해 끊임 없이 여쭤봤어요.”

“‘스위트홈’·‘아없숲’ 모두가 좋아해 주시면 좋겠지만...호불호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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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가 시청자의 엇갈린 반응에 소신 발언을 했다. 사진 I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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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였던 만큼 작품 공개 후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단다. 막상 완성된 작품을 볼 땐 식은 땀을 흘릴 정도로 긴장했다고 했다.

고민시는 “어떤 작품이든 부족한 부분 먼저 보이고, 아쉬움이 남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도전을 완주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밀수’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말 대단한 분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 20대의 마지막 작품인데 이런 분들과 함께 해 기뻤다. 나의 필모에 이런 작품이 있다는 게 가장 행복하고 뿌듯한 일”이라고 만족해했다.

겁내지 않고 열정을 태우며 올인한 만큼 업계 선배들의 칭찬도 쏟아졌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윤석 윤계상, 모완일 감독은 “장난이 아니더라. 엄청난 에너지에 깜짝 놀랐다”는 극찬을, 전작 ‘밀수’로 끈끈한 워맨스를 보여줬던 김혜수도 “너무 잘했다. 고민시의 시대가 오는 것 같다”는 찬사를 보내줬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나뉘었다. 작품 자체에 대한 반응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에도 여러가지 반응이 나왔다. 전작 ‘스위트홈’ 시리즈는 2·3편 모두 혹평 세례를 받기도. 고민시는 “물론 모두가 다 사랑해주시고 좋아해주시면 좋겠지만...”이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사실 어떤 작품이든 시청자의 호불호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반응이든 보는 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다양한 게 어떻게 보면 맞는 거고,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돌을 맞는 개구리 입장에서는 선택의 기로가 있었고, 그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강렬한 과정이 재밌고 흥미로웠다. 보는 분들에 따라 미덕이 다를 것 같고, 어떤 재미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평가도 다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다. 잔상이 많이 남는 작품”이라고 만족해했다.

“가해자를 연기하고 난 뒤 시청자로 이 작품을 봤을 때 남는 감흥이 정말 달랐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선 어떤 큰 일이 벌어졌을 때, 소리가 났는지 안 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돌을 던졌는지 안 던졌는지조차 궁금하지 않았고요. 작품 안 수많은 함의들에 대해 개의치 않았죠. 하지만 시청자로서 완성본을 봤을 땐 그 지점들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더라고요. 그런 게 재밌었고, 남달랐고, 여러 감정을 느끼게 했어요. 저와 같은 부분을 주목하셨다면 충분히 재밌게 즐기실 거라고 생각해요.”

“‘서진이네2’ 속 일꾼 모습 너무 리얼이라 민망...승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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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는 연기보다 ‘서진이네2’ 촬영이 더 어려웠다고 했다. 사진 I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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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모은 tvN 예능 ‘서진이네2’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그는 “실제 성격은 아무래도 ‘서진이네2’에 가깝다. ‘어떻게 보일까’ 아예 신경을 안 쓰고 일만 했다 보니까 저라는 사람을 너무 리얼로 완전하게 들킨 것 같기도 해 부끄럽기도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뭐든 그냥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잘 보여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참 감사해요. 돌이켜보면 ‘아없숲’ 보다 ‘서진이네2’ 촬영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아무것도 예상을 할 수가 없으니까...개인적으론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한 성격이거든요.(웃음)”

고민시는 또 “사실 손님이 그렇게까지 올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상상 이상으로 장사가 잘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초반에는 예상치 못한 환경을 맞닥뜨렸을 때의 그 힘듦이 강하게 다가왔다. 철저하게 알바생으로 임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승진하고 싶다. 주방에 있어도 좋고 홀로 나가도 좋지만 그냥 승진을 하고 싶은 것 같다. 대표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고 그 아래 이사진 정도까지가 딱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배우로서는 아직 인턴에 속한다. 인턴에서 이제 막 ‘승진을 할 수 있을까’를 바라보고 있는 정도? 그래도 만년 인턴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없숲’은 지난 23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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