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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티빙 첫 사극 ‘우씨왕후’…전종서 “남성 한가운데 유일한 여성, 연기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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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파트 1(1~4화) 공개

영화 시나리오가 8부작 시리즈로

전종서 “학폭 논란 유감…사실 아냐”

첫 사극 도전… 가장 고민했던것은 대사 말투

헤럴드경제

오는 29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는 기록으로 남아있는 우씨왕후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 이후 24시간 동안 벌어진 권력 쟁탈을 추격 액션 장르로 창작한 팩션 사극이다. 27일 오후 용산 CGV에서 '우씨왕후'의 네 주연 배우가 제작발표회에 나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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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의 첫 사극이자 배우 전종서의 첫 사극인 ‘우씨왕후’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티빙은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의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런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우희·전종서 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오는 29일 파트1(1~4회) 공개를 앞두고 전종서·김무열·정유미·이수혁 등 주연 배우 4명과 정세교 감독, 이병학 작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정세교 감독은 “전종서 배우가 사극을 한번도 안 해봤다는 데 흥미가 있었다. 어떤 톤의, 어떤 행동으로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할까. MZ(밀레니얼+Z세대)식으로 할까, 아니면 과거 선배들이 했던대로 할까 궁금증이 들었다”고 처음부터 우씨왕후 역에 전종서를 점찍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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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용산 CGV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제작발표회에서 우씨왕후(우희) 역을 맡은 배우 전종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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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는 작품의 선택 이유에 대해 아버지 생전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 저한테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작품”이라며 “그래서 하게 됐다. 무조건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득 촬영하다가 정신을 차렸더니 나 빼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배우 분들 수 십명이 다 남자 선배들이었다”며 “‘아, 내가 이런 여성을 연기를 하고 있구나. (우희는)이런 여성이었구나’를 체감하게 되면서 (캐릭터에 대한)고민을 더 진지하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작품을 하길 잘했다고 느꼈다”며 웃었다.

전종서는 첫 사극인 만큼 대사 톤을 어떻게 가져 가야할 지를 오래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대본을 보며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이 사극 말투에요. 저는 대사할 때 제 평상시 말투를 쓰거든요. 저의 느릿하고 여유로운 말투를 연기할 때도 그대로 가져가는 편인데, 사극은 사극 톤이란 게 있잖아요. 처음엔 나는 나대로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첫 회차를 찍으러 현장에 가니 마치 저 혼자 미국 할리우드 광장에서 중국말을 하고 있는 거 같은 거에요. 이거는 큰일났다 싶었죠.”

그래서 전종서는 사극 톤이 정말 그 시대 사람들이 쓰는 말투인지, 아니면 배우들이 만들어서 지금까지 쓰는 어투인지 주변에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결론은 사극 톤과 내 말투와의 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잘 조율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씨왕후는 여타 다른 작품들처럼 2시간 분량의 영화로 기획됐다가 OTT를 통해 드라마로 공개된 작품이다.

정 감독은 이에 대해 “제가 조감독으로 ‘최종병기활’(2011)을 하기도 전에 시나리오를 써놨던 작품인데, 이후에 OTT 드라마로 제작되기로 결정되면서 최종 8부작으로 나왔다”고 제작 비화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다시피 (우씨왕후에 대한) 역사적 자료가 많지는 않지만 저는 왜 이 여자가 두 번의 왕후 했을지 너무 궁금했다”며 “스토리의 중심이 ‘고국천왕이 왜 죽었을까’ 보다는 ‘우씨왕후가 과연 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로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이병학 작가는 “무려 3년 반 동안 90번 정도 고쳐 쓰면서 대본 집필을 했다”며 “각 회차별 엔딩과 오프닝 모두 ‘맛집’이라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우희의 언니 ‘우순’역을 맡은 배우 정유미도 “구성도 그렇고 인물들 간의 쫀쫀함도 그렇고, 총 8부작 안에 24시간을 쪼개 넣었는데, 연결고리가 탄탄하고 캐릭터가 계속 변화한다”고 소개했다.

작품 공개를 앞두고 주연 배우인 전종서의 학교폭력 논란과 시리즈 내용에 대한 동북공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종서는 “학폭(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라면 제가 이렇게 대중과 언론 앞에서 작품을 내세워서 당당하게 이 자리에 나올 수 없다”며 “그런 일에 휘말리게 되어서 유감이고, 상처 받으셨을 분들에게 앞으로 좋은 활동 통해서 회복시킬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자문위원 교수님도 있었고, 의상과 분장 고증도 여러 차례 했다. 상투관이나 의상은 고구려 시대 벽화로 나와있는 자료를 많이 참고했다”며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보인다는 것에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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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김무열, 전종서, 정세교 감독, 이병학 작가, 배우 정유미, 이수혁. 티빙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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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도 “저희가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게 고구려라는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1화 전쟁신과 관련, 외부에선 제작비 문제로 (해당신을) 축소하거나 삭제하는게 어떠냐고 했지만, 고구려의 정체성을 위해서는 주적이 누구냐를 보여주는 게 중요해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동북공정과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극 중 셋째 왕자이자 ‘섹시 빌런’ 고발기 역의 배우 이수혁은 “사실 처음 제안 받았던 역은 고발기가 아니었지만 이 역이 욕심이 나서 감독님께 여러 번 읍소해 기회를 얻었다”며 “어떻게든 잘 해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우씨왕후의 조력자 을파소 역의 배우 김무열은 “궁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암투 흐름을 항상 읽고 거기에 맞게 처세해 나가는 지략가”라며 “왕과 왕후에 대한 충성이 깊은 든든한 조력자. 특히 왕후에게 충성하는데, 추후 왕후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봐달라”며 호기심을 더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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