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5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온유, 신곡서 랩 도전 이유…"SM서 안주하는 느낌 두려워, 배움 원했다" [엑's 인터뷰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그룹 샤이니의 명창 메인보컬 온유가 랩에 도전한다. 카리스마 가득한 드럼 연주까지, 데뷔 17년차 온유가 변주를 꾀했다.

최근 온유는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플로우(FLOW)'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주위에 좋은 사람들도 많았다. 가족들은 물론 함께 일하는 스태프분들, 좋은 분들이 옆에 계셔서 어떻게든 되고 있다. 옆에서 조언해 주시는 분들도 많기에 혼자만의 욕심을 가지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싶지는 않다"고 오랜만에 나온 소회를 밝혔다.

새 앨범 '플로우'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온유의 흐름을 그린 앨범이자 그의 변화와 시도, 그리고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지난해 3월 발매한 정규 1집 '서클(Circle)'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컴백이자 SM을 떠나 지난 4월 그리핀 엔터와 계약을 체결한 후 첫 EP 단위의 신보이다.

이번 앨범을 '도전'이라고 소개한 만큼 뱉은 말은 지켜야 했다. 온유는 단순 가창자가 아닌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들을 거침없이 풀어냈다.

최근 '행복'에 꽂혔다는 온유는 "요즘은 시간의 흐름에 맞게 어떤 곳에서도 저다움을 유지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가 가장 행복할 방법을 연구해서 주위에 많은 분들께 긍정적인 에너지로 좋은 영향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나다움'에 대해선 "어떤 상황이든 좀 즐기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상황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그 흐름에 맞게 저를 담다 보면 어떤 그릇에도 맞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도전하는 것도 많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매력(beat drum)'은 업비트 팝 넘버로, 무언가에 뛰는 마음을 온유의 키치한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메인보컬 포지션인 온유가 랩에 도전했다는 점과 뮤직비디오에서는 실제 드럼을 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어 볼거리 가득하다.

이처럼 색다른 모습을 아낌없이 방출한 온유는 "사실 (새로운 시도를 함에 있어)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지금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더라도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지 않나. 다만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발전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17년 몸담은 SM을 떠나 새 소속사에서 앨범을 준비한 과정은 어땠을까. 온유는 "이전 회사(SM)에서 못 해봤던 경험들을 새로 해봤다"며 "예를 들면 예전에는 결정을 주로 했다면 지금은 제가 직접 데모를 수급해 들어보고 작가들과 소통하고 이런 과정들을 스스로 하다 보니까 모든 게 새롭다. 앞으로도 재밌는 걸 많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주하는 느낌'이 두려웠다는 온유는 "어쨌든 (SM에 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프로듀싱에 손을 댈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물론 좋고 훌륭한 회사이지만 샤이니 온유라는 사람이 부를 것 같은 방향과 콘셉트가 정해져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회사에서는 랩을 하거나 드럼을 친다거나 새로운 배움과 제 욕심이 들어간 앨범을 더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작사 초안 과정부터 직접 참여했다는 온유는 "작가 선생님들과 같이 소통하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되게 뭉뚱그려서 얘기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상력으로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법을 배웠다"며 "내 상상력을 실제 앨범으로 구현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프로듀싱하면서는 정리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프로듀싱을 직접 해본 소감을 묻자 온유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평소 저에 대해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원래 곡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정한 다음에 가사를 입히고 녹음까지 하는 과정이 굉장히 쉽게 이뤄졌다"며 "(직접 프로듀싱하려니) 제 생각 하나하나가 들어가야 하고 오류도 있으면 안 되고 상상력을 어디까지 풀어내야 할지 하나하나 중요한 거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곡에 쏟게 됐는데 그 과정이 재밌기도 하면서 어렵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앨범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고 아직까지는 제가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분들이 녹음을 제일 잘했다고 하더라. 노래하는 건 역시 내가 잘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곡을 통해 온유가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저의 장점은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제 성대모사나 모창을 하는 분들이 많이 없었다. 그거에 대해서 '내 목소리가 별론가?' 생각도 했는데 요즘에는 저를 따라 할 수 없는 분들이 많이 없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며 "반대로 이 장점을 가지고 저를 모르시는 분들께 목소리로 행복을 나눠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서클'이 나왔고 그 큰 줄기를 가져온 게 이번 '플로우'다"라고 설명했다.

샤이니 멤버들과 '매력' 챌린지도 촬영했다는 온유는 "일단 챌린지하면서 노래를 들은 멤버들은 신나서 좋다고 하더라"며 "사실 (이적 후에도) 샤이니를 계속 하니까 고민이나 걱정은 없다. 홀로서기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상 팀 활동은 계속하고 있고 멤버들과 긴밀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많다"고 전했다.

앨범 전반에 온유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공들인 앨범이지만 여전히 "아쉽다"는 온유였다. 그는 "만족도 100%라고 생각해야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워낙 옛날부터 무대에 서면 100%가 없었다"며 "지금 생각하는 피드백을 녹이고 녹이면 앞으로 계속 좋아지지 않을까. 또 제 욕심만을 가지고 노래하고 싶지는 않아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도 함께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잘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강조한 온유는 어딘가 후련하면서도 가벼운 표정으로 취재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6월 컨디션 난조로 활동을 중단할 당시 수척하게 마른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던 온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행복 전도사'가 돼 있었다.

온유는 "행복이라는 말이 쉬우면서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고 상처가 나았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 굉장히 기쁘다. 좋은 영향들이 하나둘 늘어났으면 좋겠다. 물론 수치화할 수 없는 거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안에서 최대한 좋은 역량을 발휘하는 게 온유라는 가수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에 대한 보답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그리핀 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