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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뜨거운 야구 예능 열풍, 언제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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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찐팬구역'…야구 예능 전성시대
골프에서 야구로 옮겨간 관심
한국일보

'최강야구'는 야구 프로그램의 대표 격이다. 프로야구팀에 대적할 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막을 올렸다.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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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예능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때 골프 관련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에 이어 야구 예능들이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야구 예능 열풍은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까.

JTBC '최강야구'는 야구 프로그램의 대표 격이다. 프로야구팀에 대적할 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막을 올렸다. '최강야구'는 이번 시즌 직관 6연속, 전 시즌 통합 14연속 매진 기록을 쓰며 화제성을 증명했다. 배우 오나라 역시 '최강야구'의 열성 팬으로 알려져 있다.

팬이 주인공인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지난 6월 종영한 ENA '찐팬구역'은 찐팬(진성 팬)들의 처절한 응원기를 담았다. 지난 7월부터는 티빙 '야구대표자 : 덕후들의 리그'가 시청자와의 만남을 시작했다. '야구대표자 : 덕후들의 리그'는 10명의 대표자가 구단 별 선수, 구장, 문화까지 낱낱이 파헤치는 본격 토론 예능 프로그램이다.

골프에서 야구로…대중의 달라진 관심사

한국일보

'야구대표자 : 덕후들의 리그'는 10명의 대표자가 구단 별 선수, 구장, 문화까지 낱낱이 파헤치는 본격 토론 예능 프로그램이다.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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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2023년까지 예능가는 골프 예능 전성시대였다. '골프왕' '편먹고 공치리' '세리머니 클럽' 등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출연자의 러브라인을 담은 골프 연애 리얼리티 '홀인러브'까지 등장했다. 시간이 흘러 골프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야구로 옮겨간 상황이다.

스포츠 예능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운동을 예능 소재로 내세우면 해당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그대로 시청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 더불어 운동 경기들이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불리는 만큼 경기 중 생기는 다양한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스포츠 스타들 중 웬만한 연예인보다 인지도 높은 사람이 많기도 하다. 이들이 인간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명승부를 펼치는 모습에 대중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야구가 대세가 됐을까. 한 야구 예능 관계자는 본지에 "야구 경기가 길어지면 6시간까지도 소요된다. 그런데 야구 프로그램을 보면 경기를 압축적으로 즐길 수 있다. 재미 없는 부분은 빨리감기로 넘길 수 있다는 편리함도 있다. 경기 당시 그의 심경을 확인 가능하고, 이제는 잘 자리잡힌 응원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야구가 한국인의 정서를 잘 반영한 느낌이기도 하다. 지역별로 팬이 나뉘어 있고, 아버지가 기아 팬이라면 자녀도 자연스럽게 기아 팬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예능적 요소까지 결합되다 보니 많은 시청자가 야구 프로그램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늘 운동 완료'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 '오운완'가 등장하는 등 건강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골프 야구는 물론 클라이밍 크로스핏 등 다양한 스포츠들이 주목받고 있다. 어떤 운동이 야구의 배턴을 이어받아 스포츠 예능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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