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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티격태격’ 애증의 부녀… “가족 향한 진심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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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가족X멜로’ 열연한 지진희·손나은

사업실패 뒤 떠난 아버지, 11년 만에 등장

갈등 해소 과정 겪으며 가족 의미 되새겨

스릴러·멜로·코믹 요소 버무려 재미 더해

손나은 “책임감 있는 장녀 모습, 나와 닮아”

지진희 “자극적 전개 없는 작품에 끌려”

“(JTBC ‘가족X멜로’는) 가족 멜로이니까 가족에 대한 사랑을 꼭 집고 싶었어요. 변무진이 젊었을 때 사업을 하고 많이 실패하지만, 모든 게 가족을 위했던 것이었습니다. 금애연(김지수)과 헤어진 것도 가족에게 피해를 줘서 멀리한 것일 뿐입니다. 그런 부분을 끝까지 잡고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지진희)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책임감이 제가 연기한 변미래와 비슷한 것 같아요. 실제 집안에서 장녀이니 저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굉장히 큰데,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요. 변미래도 그러한 성격입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엄마도 챙기고, 동생도 신경 쓰는 그런 책임감이 저와 비슷했습니다.”(손나은)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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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 집 건물주로 돌아오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가족 멜로 드라마 JTBC ‘가족X멜로’가 지난 15일 1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는 아빠 변무진을 연기한 지진희를 비롯해 엄마 금애연의 김지수, 딸 변미래의 손나은, 아들 변현재의 윤산하, 변미래의 남자친구 남태평의 최민호 등이 등장했다. 지진희와 김지수야 워낙 오래 배우 활동을 한 사람들이라서 연기력 걱정은 없었지만, 가수 출신인 손나은, 최민호, 윤산하 세 명에 대해선 우려가 다소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전파를 타자 이러한 걱정은 불필요했다. 이들은 중년 배우에 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릴러처럼 보이면서도 멜로가 있고, 진지하면서도 웃긴 이야기 전개와 연출이 더해지면서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고 순항했다.

추석을 앞두고 각각 진행된 아빠와 딸, 지진희와 손나은 종영 인터뷰에서도 “등장하는 배우들 모두가 각자 자기 역할을 해줬다”며 “작가,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상의해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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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진희는 “자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었지만, 그런 부분이 없었다. 끝까지 안 간다”며 “욕심을 낼 수 있는데도, 그 선을 잘 지켰고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선 ‘가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아빠와 딸의 관계가 중요했다. 이에 대해 지진희는 “(손나은은) 깊이가 있는 친구”라며 “현장에서 굉장히 집중도가 높았고 끊임없이 감독과 소통하며 만들어갔다. 여리여리하게 생긴 친구이지만 굉장히 강단이 있고 열정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세계일보

손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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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은도 “지진희, 김지수 선배가 아빠와 엄마 역할로 나온다고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며 “(지진희 선배와는) 극 중 아빠와 애증의 관계인데, 쉴 때는 부녀지간처럼 재미있게 지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가족 이야기이지만, 정확히 변미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유독 변미래만 독백으로 속마음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손나은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독백 부분이 좋았다”며 “연기 중간에 마음의 소리처럼 독백이 들어가 있어서 이 부분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끊임없는 고민 덕분에 손나은은 이번 드라마에서 연기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변미래에게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꾸밈없이 희생정신 강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변미래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부분을 알아봐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변무진은 극 중 태국에서 생계를 위해 여성 구두를 신는데 ‘연기 인생 처음’이라던 지진희는 “저렇게 높은 구두를 신고 어떻게 걸어 다니지라고 생각했는데, (구두를) 신어보고 놀란 것이 ‘신어지네’ ‘서지네’였다.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무리 없이 연기했다. 재미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손나은은 아직 차기작을 정해놓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지진희는 한물간 배우와 잘나가던 예능 PD가 신규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트콤 ‘킥킥킥킥’에 출연한다. 지진희는 “요즘 장르물이나 선정적, 자극적인 드라마 제의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해당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영화 ‘노팅힐’이나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와 같은 잔잔하면서 그 안에 희로애락이 있는 것을 좋아해 그런 유의 작품을 자주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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