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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암 투병→완치' 김우빈 "1시간 자면서 혹사한 과거…나에게 미안"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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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우빈이 '무도실무관' 캐릭터를 위해 안팎으로 노력을 기울인 사연과 함께 투병 후 하루를 잘 살기 위해 노력 중인 일상을 밝혔다.

김우빈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감독 김주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3일 공개된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합이 9단인 이정도(김우빈 분)가 범죄를 감지하는 촉과 무도 실력을 알아본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과 함께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무도실무관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무도실무관'에서 김우빈은 우연한 기회로 무도실무관이 된 열혈 청춘 이정도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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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은 데뷔 후 첫 탈색 헤어스타일 변신과 8kg 증량은 물론 태권도와 유도, 검도 3가지 무술을 동시에 배우는 등 도합 9단의 무도 실력자를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무도실무관'을 통해 이 직업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한 김우빈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흥미로웠다.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께 알려주고 싶다는 감독님의 마음이 느껴졌고, 그래서 해보고 싶었다. 제가 몰랐던 일상의 영웅들을 알 수 있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행히 저희 영화를 계기로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이 보다 많이 알려지는 것 같아서 좋다"며 "저도 촬영할 때 그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계속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무도실무관은 전자발찌(팔찌)를 찬 전과자들을 관리 및 감독하는 보호 관찰관을 보조하는 직업으로, 무술 실력이 필수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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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역시 도합 9단의 유단자인 캐릭터를 위해 꾸준히 운동에 매진했다.

김우빈은 "무술감독님이 다양한 무술을 연마하신 분이고, 특히 검도를 오래 하셨어서 직접 알려주셨다. 학교, 학원에 가는 것처럼 시간표대로 태권도와 유도, 검도를 한 시간씩 배우고 와서, 체육관에 안 가는 날은 집에서도 개인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사실 몸 쓰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웃어 보이며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라 다같이 힘을 합치려고 했고, 제가 어설프게 때려도 무술팀 분들이 잘 받아주셔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지난 2017년 비인두암 투병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김우빈은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2년 6개월의 긴 휴식기에 돌입해 치료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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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건강을 회복한 근황을 알린 뒤 그 해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 시상자로 공식석상에서 인사를 전하면서 지난 해 드라마 '택배기사'와 예능 '콩콩팥팥', 영화 '외계+인' 1부와 2부와 현재 '무도실무관'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우빈은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무도실무관'을 하면서 한층 더 건강해진 모습을 반가워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서 제가 더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살아가는 삶의 방향으로 '오늘 하루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한 김우빈은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래에 살았던 것 같다. '10년 뒤에 난 더 좋은 배우가 될거니까, 다음 주에는 더 좋은 몸을 가질 거니까 오늘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몸을 혹사시켰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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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심지어 '내일 이 신을 찍어야 하니까 오늘 잠을 자지 말자'고까지 했었다. 물론 그런 과정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기도 했지만, 조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니 하루하루가 너무 아쉽더라. '좋은 배우가 돼야 한다'고 계속 스스로에게 채찍질만 하면서, 3시간을 잘 수 있었는데도 1시간만 자고 2시간씩 운동하면서 나를 혹사시켰다"고 떠올렸다.

"시간이 지나니까, 나한테 미안하다"고 말한 김우빈은 "요즘에는 저의 생각들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 생각의 변화가 아팠던 시기와 연관이 있는 것이냐'는 말에 "(아팠을 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니까"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김우빈은 "지금은 하루하루 좀 잘 살려고 한다. 그 실천 중에 하나가, 대화하는 사람들 얼굴을 자주 쳐다보려고 한다. 어떤 때는 하루 종일 몇 시간을 같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뭘 입고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날 때가 많더라. 그 상대에게 오롯이 더 집중하다 보면 뭔가 그 순간을 더 잘 산 것 같고 행복해지는 것 같다. 요즘에는 그런 행복을 좀 찾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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