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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정형돈이 불안장애와 관련해 이야기를 꺼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정형돈이 시즌 마지막 상담 고객으로 등장했다.
정형돈은 "1995년 3월부터 일을 시작했다. 내가 진짜로 원해서 해본 게 없는 것 같다. 개그도 생각보다 짧게 했다. 2년 정도다. 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가는 돛단배였다"며 "중간에 쉬었다. 하지만 오롯이 재충전하는 시간은 아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일이 많았다. 후드 티를 입고 약속 시간에 늦어서 뛰어가고 있었는데 나를 알아보고 후드 티 목 부분을 잡아당겨서 길바닥에서 쿵 넘어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가 돌이 안 됐을 때다. 애를 안고 어느 결혼식에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어머 형돈 씨' 하면서 애를 뺏어서 안더라. 그런 일이 계속 쌓여왔던 것 같다"며 연예인으로서 겪었던 고충을 이야기했다.
원래 외향적인 성격이었다는 정형돈은 "방송인으로서는 딱 한 번 온다는 전성기에 고꾸라졌다"며 "한동안 자책도 했다. 다른 분들은 다 잘 이겨내는데 왜 나는 나약하게 태어났나란 생각이 들었다. 저도 상담을 받으니까 '과연 불안은 있는가' '불안이란 없는데 내가 만들어 내는 건 아닐까'란 생각에 빠진다"고 털어놨다.
2009년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딸을 둔 그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며 "3개월 동안 녹화를 106개 했다. 3개월 동안 이틀 쉬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촬영 때문에 10일 만에 왔는데 아이들이 저를 보고 뒷걸음질 치더라. 그때는 아이들에게 서운할 겨를도 없었다가 결국 2015년에 탈이 났다"고 말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자, 정형돈은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제가 박성광 씨를 꼬마 취급했다가 영화 '웅남이'를 해내는 걸 보고, 그 몇십 억짜리 상업영화를 흥행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그걸 시도하고 론칭을 시켰지 않나. 어느 순간 '얘가 나보다 크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우리 가족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걸로 생각이 바뀌었다. 가족과 함께 버스로 세계 여행을 돌아다니고 싶다. 아내한테는 여행이라고 했는데 그걸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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