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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경성크리처2' 감독 "반일드라마 아냐, 아픔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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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뉴스1

넷플릭스 경성크리처2 정동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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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경성크리처2 정동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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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경성크리처2 정동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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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경성크리처2' 정동윤 감독이 시즌2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2'를 연출한 정동윤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시즌2로 돌아온 '경성크리처'는 태상(박서준 분)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 분)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 같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과 이에 맞서는 두 청춘의 로맨스를 그렸던 시즌1에서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그리며 호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순위에서 '흑백요리사'에 밀려 2위인데, 아쉽지 않나.

▶예능과 드라마의 장르적 차이도 있고 저도 '흑백요리사'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분야가 다르기도 하고 (순위에) 연연하는 것은 없다. 같은 드라마끼리 붙어서 순위가 매겨진다고 해도 그런 것(순위)을 중요하게 여긴 것은 아니다. 우리만 아는 역사에서 벗어나서 해외에서도 공감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목표 중의 하나여서 그런 것이 잘 통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일본의 반응 등 예민한 이슈가 있어서 우려되는 포인트가 있을 것 같은데 인기를 얻은 이유는.

▶배우의 힘이 클 것 같다. 박서준 씨, 한소희 씨가 (이 정도로) 대중적인 파워를 가진지 몰랐는데 서준씨가 팬미팅도 했는데 팬덤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더라. 서준 씨, 소희 씨를 보고 많이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 그들(일본 및 해외 시청자)이 어떤 비판의식을 가지고 본다고 보기보다, 서준 씨가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시즌2의 배경은 상징성이 더 큰가. 허구에 가깝나.

▶시즌1은 거대한 적이 있고 힘겹게 사투하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하면 시즌2는 현대로 넘어와서 시대상이 많이 바뀌었다. 시즌1 때도 말씀드렸는데 이게 '반일 드라마'는 아니다. '일본이 싫다' 이런 게 아니다. '우리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을 잊지 말자' '무엇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 알고 가자'는 의미다. 시대적 아이러니인 것이 생각보다 쉽게 타협하고 고개 숙이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은연중에 상징적으로 담았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이기는 하지만, 과거 그들이 광복 후에 사회에 녹아들어 기득권처럼 살고 있다는 것이 (배경의) 시초였다. 그래서 옹성병원 뒤가 남산으로 설정했고, 전승제약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두고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다. 보이는 적과 보이지 않는 적의 차이가 있었다.

-보이지 않는 적이란 무엇인가.

▶역사적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되짚어 봐야 할 것 같다. 그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을 왜 용서해줘야 하냐'는 대사가 나온다. 용서와 망각은 다르다는 메시지를 담아서 방송으로 내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희는 저희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서 메시지를 보내는 거다.

-재편집을 했다고 했는데 달라진 점은.

▶편집을 다시 했다기보다 작가님이 써주신 것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려고 했다. 속도감을 높이려고 했다. 처음에 약간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은 살짝 걷어내기도 했다. 재미를 느끼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높아지게끔 하려고 했다. 사람들이 좋게 봐주시는 부분이 있어서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시즌1, 2가 분위기가 다르다. 그건 연출자로서 쉽지 않은 모험이었다. 이걸 다 만들고 나서도 호불호가 엇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바꿔야 티가 난다고 생각했다. 중심 줄기는 있으니까 그대로 가보려고 했다.

-결말의 의미는.

▶과거에 힘든 일을 겪지 않았으면 이들이 요즘 대학생들처럼 얼마나 행복한 일상을 보냈을까 싶더라. 이들에게 그런 시간을 주고 싶었다. 채옥이도 '우리에게 그런 날이 올까요'라고 한다. 태상이는 채옥이에게 평범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다. 태상이도 사실 기억을 잃었을 때 용길의 입을 빌려서 '호재로 살 때 행복하다'라고 나온다. (엔딩에서) 기억을 잃었지만 행복한 상태 채옥이는 은연중에 느끼는 인연, 강렬한 이끌림이 아닐까. 가장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둘의 모습에서 다시 만났을 때 젊은 날들을 보낼 수 있을까를 상상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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