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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29회 BIFF] 설경구 "갱년기인가 '임밍아웃' 유튜브 보면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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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해 관객과 대화를 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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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은근 여린 속내를 드러냈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 9층에서 진행 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BIFF) 액터스 하우스에서 설경구는 지금의 설경구를 있게 한 대표작들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는 좀 지독한 감독님들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물론 매번, 매 작품 지독하게 만날 수는 없겠지만, 그런 감독님들과 일을 하면 뭔가 좀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지독함이 있다"며 "개봉을 앞둔 '보통의 가족' 허진호 감독님도 나름 지독하다"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봄날은 간다' 촬영장에 놀러 갔던 당시를 회상한 설경구는 "감독님은 되게 조용 조용하게 지독하다. '봄날은 간다' 현장에 간 적 있는데 이영애 씨와 이야기를 하더라. 근데 오전 내내 그렇게 있어서 결국 찍는 건 못 보고 온 기억이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설경구는 "그간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1000만, 수상 등 좋은 결과도 많이 있었는데 즐겼냐"는 질문에는 "못 즐겼다. 상을 받을 때도 미안해 하면서 받았다. 후보자들이 쫙 있는데 내가 나가는 게 뭔가 좀 그래서 뒤통수 닦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어 "'불한당' 때 딱 한 번 팔을 양 옆으로 펼쳐본 적이 있다. 나름 즐겨 보겠다고 한 것이었다. '3초만 즐겨 보겠습니다' 하면서 했는데, 돌이켜 보면 왜 그렇게 못 즐겼을까 싶다. 잠깐이지만 그래도 좋은 일이었는데"라고 전했다.

설경구의 인생작 '박하사탕'에 대한 이야기만 꺼내면 울컥해 하기도 한 설경구는 "요즘에도 시나리오 보면서 우냐"고 장난스레 묻자 "내가 출연한 작품을 원체 잘 못 보기도 하지만 고백하자면 '생일'은 못 봤다"면서 "그리고 갱년기인가 봐. 요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많이 울고. 유튜브를 보면서도 운다. '임밍아웃' 콘텐트가 있다. 내 가족도 아닌데 그걸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고 너스레를 떨며 토로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설경구는 "바람이 있다면 나이를 잘 먹어가고 싶다. 일은 일이고. 제 자신이 나이를 잘 먹어가고 싶다"며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위해 애는 쓰는데 진짜 새로운 모습이 될 지는 나와봐야 아는 것 같다. 지금 찍고 있는 작품 '굿뉴스'도 변성현 감독님 팀과 다시 만났는데 하라는대로 하고 있다"고 털어놔 기대감을 더했다.

부산=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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