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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장하오 "소통 중요성 느껴 계속 한국어 공부" [물 건너온 아이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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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원 중국 출신 멤버 장하오 인터뷰

[편집자주] 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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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 장하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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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이 좋다는 걸 느껴요. 이 좋은 운이 이어질 수 있게 더 열심히 해야죠."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중국 출신 장하오(24)는 지난 2023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에서 잘생긴 외모에 탄탄한 실력까지 겸비하며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 외국인 최초로 K팝 아이돌 서바이벌에서 정상에 오르며 같은 해 제로베이스원으로 데뷔에 성공한 장하오는 그룹 내 보컬과 댄스를 도맡아 중심을 이끌고 있다.

장하오는 중국 지역 내 1등으로 푸젠 사범대학교 음악교육과에 입학한 수재였다. 중국지질대학 지질학과에 입학한 그는 원래 하고 싶었던 음악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대입 시험을 치르고, 음악교육과로 진학했다. 동시에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그룹 갓세븐의 무대를 보고 K팝을 처음 만난 그는 K팝을 통해 공부 스트레스를 풀었고, K팝 댄스 대회 등에도 직접 나가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다.

그저 K팝을 좋아했을 뿐, 아이돌을 꿈꾸진 않았다는 장하오는 대학 시절 우연한 계기로 캐스팅 제안을 받은 뒤, 이른 나이는 아니지만 관심 있었던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다부진 마음가짐으로 한국에 왔다. 현재 한국에 온 지 딱 3년이 흘렀다는 그는 쉽지 않았던 아이돌 연습생 시절과 '보이즈 플래닛'을 거쳐, 현재는 5세대를 이끄는 보이그룹으로서 글로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장하오는 K팝 가수로 활동하며 한국어로 노래하는 만큼, 언어의 중요성을 특히 느꼈다고. 이에 멤버들과의 대화는 물론, 한국 드라마와 예능도 꾸준히 보며 실력을 늘려왔고, 현재 자막 없이 한국 TV 프로그램을 볼 정도라고 전했다. 무대 칭찬에는 쑥스러워하다가도, 이내 K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유창한 한국어로 말하는 장하오를 뉴스1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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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 장하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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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온 아이돌】 장하오 편①에 이어>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됐나요.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금 딱 3년 됐는데요, 음식이 익숙해졌어요. 저도 한식 좋아하니까. 처음에는 냉면도 안 먹어본 음식이라 차가운 맛에 놀랐는데 이젠 고기 먹을 때 냉면이 있어야 하고 그래요. 하하. 원래 뜨거운 차 마셨는데 지금은 커피를 많이 마시고 좋아해요. 아침에 커피 없으면 안 돼요. 또 데뷔 전엔 휴가받으면 외국인 친구들과 놀았는데, 이젠 뭔가 한국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것도 일상이 됐어요. 소통이 편해졌으니까. 휴가 때는 멤버들과 많이 놀아요.

-'보이즈 플래닛' 출연 때보다도 한국어가 더 늘었어요.

▶하하. 그런가요. 멤버들이 제일 많이 도와줘요. 특히 한국 친구들이 하오랑 얘기하거나 메시지 할 때 신경 쓰면서 간단한 말로 보내주길래, 제가 신경 쓰지 말고 일반적인 말투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만약 내가 이해 못하면 이 단어 무슨 뜻인지 물어볼게'라고 했죠. 항상 물어보면서 (언어가) 느는 것 같아요.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받침이 어려워요. 중국어는 받침이 거의 없어요. 받침 연속 두 개 이상 나올 때 말하기가 제일 어려웠어요. 특히 가사에 나오면 어려운데, 한국인 분들이 노래 들었을 때 '뭘 부른 거지' 이런 생각이 들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완벽하게 하려고 하고 있어요. 멘트 읽을 때도 완전 신경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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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 장하오가 25일 서울 마포구 웨이크원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9.2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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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오 씨를 움직이게 한 K팝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음, 두 가지 있어요. K팝 말고는 팀으로 활동하는 게 많이 없으니까요, 여러 가지 역할 맡고 있는 멤버들이 있고, 그걸 딱 어울리게 보여줘요. 취향이 다른 사람들한테도 매력을 보여주고 '입덕'시키는 과정이 재밌어요. 멤버들이 합쳐서 팀으로, 하나로 보여주는 게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이게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K팝 음악이 계속 크리에이트, 새로움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재밌어요. 세계관 같은 콘셉트도 새롭게 만들고요. 너무 재밌어요.

-장하오 씨는 K팝으로 어떤 걸 보여주고 싶나요.

▶저는 항상 신기한 게 좋아요. 지금 있는 것보다. 요즘엔 처음에 들었을 때 뭔가 신기하다고 느끼는 음악들이 있잖아요. 저도 유행을 끌어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서, 점점 들으니까 좋다는 그런 반응 받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무대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음악도 만들고 싶고요. 지금 짧게 짧게 작곡하고 있어요. 옛날에 학교에서 큰 밴드에 있었다 보니까 악기 소리에 예민해졌는데 그게 작곡할 때 편하더라고요. 그런데 작사는 한국어로 해야 하는데 아직 깊이가 부족하니까 자신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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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 장하오 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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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에게 이제 글로벌 진출은 필수인데요, 장하오 씨도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아직 상상만 하는 상태예요. 언어가 제일 중요하니까 제로베이스원이랑 같이 해외 다니면서 언어를 배우고,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언어의 필요성을 더욱 느낄 것 같아요.

▶맞아요. 소통 때문이에요. 말하는 게 본인 성격이 잘 보이는 거니까 제 매력 어필도 언어로 해야 하잖아요. 노래도 언어로 해야 하는 거니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 신경 써요.

-외국인 연습생들이 정말 많은데 조언을 해준다면요.

▶많은 이유 때문에 포기할 생각이 무조건 들어도, 성공할 거라고 생각해 주는 사람도 무조건 있으니까 조금 더 노력하고 버티면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물 건너온 아이돌】 장하오 편③에 계속>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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