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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종합]"창의성 한계 시험"..'흑백요리사' TOP8, 결승 D-1 무한요리 지옥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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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에드워드 리, 트리플 스타, 정지선, 요리하는 돌아이, 장호준, 이모카세 1호, 최현석, 나폴리 맛피아/사진=민선유기자



[헤럴드POP=김나율기자]'흑백요리사'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가운데, TOP8의 셰프들이 모여 그간의 과정과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TOP8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학민 PD, 김은지 PD를 비롯해 나폴리 맛피아, 최현석, 에드워드 리, 트리플 스타, 장호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정지선 셰프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흑백요리사'는 2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TV시리즈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김학민 PD는 "프로그램 기획 전 마련된 자리라 걱정했다. 얼떨떨한 심정이다.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했다. 김은지 PD는 "이렇게 큰 사랑을 주실 줄 몰랐다. 100인의 요리사들의 식당에 예약 문의가 급증했다더라. 한국 요식업계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했다.

김은지 PD는 세미 파이널 '무한요리 지옥' 미션에 대해 "미션을 설계할 때 '맛으로 승부한다'를 전제로 깔고 기획한다. 다양한 맛의 요소를 미션 안에서 녹이고 싶었다. 주재료를 잘 살리는 맛, 대량 요리를 해도 맛있는 맛, 합당한 가격에 사먹고 싶은 맛에 관한 미션을 냈고, 육각형 셰프가 탄생할 거로 생각했다. 오는 8일 공개되는 미션은 셰프들의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미션이다. 가장 치열하는 개인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실망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학진 PD는 흑수저, 백수저 비율을 맞춘다는 추측에 "슈퍼패스로 22명이 올라가는 룰 자체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순간은 딱 두 번이다. 심사위원이 흑수저 2명을 지정해서 11대 11이 된 순간이다. 제작진은 내심 엇갈리길 바랐다. 또 한 번은 TOP8이 4대 4인 점이다. 저희 의견과는 무관하다. 개인적으로 엇갈리길 원했고, 의도한 적 없어서 아쉽다"라고 해명했다.

'흑백요리사'가 사랑받은 이유로 "셰프들의 신구 조화가 완벽했다. 특히, 안성재 셰프도 이번 방송을 통해 알려진 부분이 많다. 새로운 분을 발굴했다. 백종원, 최현석, 정지선 등은 새로운 면모가 발견됐다. 모든 인기의 비결은 심사위원과 100인의 요리사 덕분"이라고 했다.

백수저들은 '흑백요리사' 출연을 두고 고심이 많았을 터. 정지선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너 셰프라 당연히 고민됐다. 가서 지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 같았다. 매장을 나가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는 게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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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석, 정지선, 장호준, 에드워드 리/사진=민선유기자



최현석은 "당연히 심사위원인 줄 알았다. 챌린저로 나오라고 하더라. 그게 더 멋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요리 인생 30년째,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주변에서 만류해서 다시 안 나간다고 했다가 다시 나오게 됐다. 새로운 걸 계속 개발하는 퀴진인데, 가끔 혹평 듣고 돌 맞을 때가 있다. 이번 출연으로 인해 내가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대한민국 F&B가 어려울 때였는데, 요리로 다시 관심이 와서 셰프들에게 좋은 환경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에드워드 리는 "미국에서 젊은 시절에 다양한 요리 경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요리로 경쟁하는 게 정말 어려워서 다시 안 나가려고 했다. 한국에서 처음 초대할 때, 저를 떠올리게 됐다는 게 정말 영광이고 함께하고 싶었다"고 했다.

결승전에 오른 나폴리 맛피아는 "아직 크게 달라진 삶을 살고 있지 않다. 가게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쉬는 날에도 밖을 잘 안 나간다"라며 "결승전에 먼저 진출한 1인이 된 건 당연한 결과였다. '무한요리 지옥'을 위에서 봤는데, 정말 지옥이라 먼저 진출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무한요리 지옥'을 했어도 1등 했을 것 같긴 하다"라고 전했다.

이모카세 1호는 "젊은 분이 식당을 많이 찾아주시고, 재래시장이 활성화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트리플 스타는 "레스토랑 예약을 엄청 해주신다. 저를 보러 오시면 사진도 찍어드린다.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요리하는 돌아이는 "요리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 사람이 아니었다. 부모님께서 냉면집을 운영하시다가 암 판정을 받으셔서 그 가게를 지키고자 시작했다. 그래서 항상 제게 미안하다고 하셨다.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보란듯이 이겨내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TV에 나올 때 하루종일 보시길래, 돈 안 드는 효도다. 이번에 보고 많이 우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요리하는 돌아이는 '사바용 짤'이 유행인 것에 대해 "정말 놀랐다. 이 소스를 정확하게 맞히실지 몰랐다. 원래 리액션이 큰 편이다. 너무 긴장된 상태였다. 눈에 습기가 찬 정도였다"라며 웃었다.

최현석은 안성재 셰프와 요리 스타일이 정반대라며 "반감도 있었다. 어차피 길이 다르다. 세미 파이널에서 정말 완벽한 봉골레라고 내놨는데, 그런 봉골레가 뭐냐고 묻더라. 하필 그날 마늘을 안 넣었다. 왜 그런 일이 생겼을까. 방송 경험이 많아도 요리할 때 매 순간 긴장한다. 저는 트리플 스타를 의지했다. 일부러 마늘을 안 넣은 게 아니다. 그러면 제가 사흘 동안 잠을 못 자지 않았을 거다. 나폴리 맛피아가 저보다 요리를 더 잘한 게 맞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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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스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나폴리 맛피아/사진=민선유기자



그러면서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 예능 캐릭터도 아니고 요리만 열심히 하면 빛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셨다. '냉장고를 부탁해'와는 전혀 달랐다. 요리에만 포커스를 둘 수 있었다. 씨푸드의 방 미션 때 미스터리 심사위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건 감칠맛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제 눈에는 재료만 보였다. 팀장으로서 재료 선정에 중점을 둔 거다. 매 회 다리가 떨리긴 했다"고 덧붙였다.

김학민, 김은지 PD는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은 요식업계가 활성화 되어 기뻐했다. 두 분 모두 시식하다가 배불러서 힘들어 하셨다. 그런데 백종원은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또 먹고 있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레스토랑 미션은 미션 중 방출 룰로 혹평받았다. 김학민 PD는 "기획 때부터 여러 가지 경쟁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 사전 제작이라 공개 후 매주 반응을 보고 초초해했다. 레스토랑 미션에 대한 반응을 보고 겸허히 듣고 경청했다. 개인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은 것도 안다. 이번 주 개인전의 끝을 보여드리겠다. 심사에 대한 개입은 전혀 하지 않았다. 심사위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다"라고 전했다.

에드워드 리는 세미 파이널에서 미국인 정체성을 표현한 비빔밥을 내놨다. 에드워드 리는 "재미교포로 산다는 건 조금 다른 경험이었다. 100%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니었다. 확신이 없는 상태로 아웃사이더처럼 살아왔다. 한국과 저를 연결해줄 무언가를 찾았다. 그래서 이 경험이 특별했다. 한국이 조금은 고향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최현석은 미슐랭 3스타의 의미에 대해 "그 요리를 먹기 위해서 그 나라를 방문해야 하는 요리다. 공신력 있는 음식 평가다. 안성재의 미슐랭 3스타는 대한민국 미식계를 굉장히 높였다. 한국이 미식 씬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안성재가 3스타를 받으면서 같은 셰프들은 엄청 리스펙할 수밖에 없다. 미슐랭 3스타는 퍼펙트하다. 안성재 정도면 그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고 심사할 것을 알았다. 그러나 저와 결이 달라 걱정한 건 있다"고 밝혔다.

'흑백요리사' 시즌 2가 제작된다면 백수저들은 재출연 의사가 있을까. 요리하는 돌아이는 "다시 흑수저로 도전장을 내밀고 싶다"고 했다. 이모카세 1호는 "여기서 멈추고 싶다. 너무 지옥 같았다. 제 위치에서 열심히 요리하고 싶다"고 했고, 나폴리 맛피아는 "시즌 2라면 제가 백수저가 되지 않을까. 시즌 2에 나가도 TOP3에 들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PD는 "3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이 내일(8일) 나온다. 소름 돋는 요리가 탄생한다"고 귀띔했다. 나폴리 맛피아는 "소름 돋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현석은 "내일(8일) 제가 깜짝 놀랄 만한 걸 보여드릴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흑백요리사' 11회, 12회는 오는 8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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