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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팝인터뷰①]'엔젤스' 유승호 "첫 연극, 기존 연기 방식 다 버렸다..56KG까지 빠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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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유승호/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헤럴드POP=강가희기자]배우 유승호가 첫 연극 도전 소감과 연기 준비 과정을 밝혔다.

8일 유승호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나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승호가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데뷔 첫 연극 무대에 올랐다. '엔젤 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인종, 정치, 종교, 성향 등을 이유로 소외받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200분의 대서사시 연극. 유승호는 와스프 가문 출신의 성소수자이자 에이즈 환자인 프라이어 윌터 역을 맡아 8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무대 위에서 파격적인 열연을 펼쳤다.

유승호는 연극을 마친 소감으로 "두 달 가까이 하는 동안 한 회당 러닝타임 3시간 20분이라 한 번 할마다 에너지 소모가 큰 연극이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어느덧 끝이 나서 되게 식상한 말이긴 하지만 시원섭섭하다. 이 말보다 더 어울릴 말이 있을까"라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이 쉽고 금방금방 만들어지진 않았다. 중간에 해결해야 할 것도 많았고, 부딪힌 난관들이 많았는데 그때 당시에는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이런 것들 조차도 추억이었고 재밌었고 그런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어떤 난관에 부딪혔는지 묻자 "제 생각에는 두 가지였다. 대본에 대한 원작 작가님의 생각을 들어본 사람이 현장에 없었다. 연출님과 조연출님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해석을 해 만들어 나가야 했다. 토니 쿠쉬너 작가님의 원작을 훼손하면 안 됐고, 한국의 관객 분들에게도 재미를 줘야 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한 번에 작용을 했다.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많은 것들이 얽혀 있었고 잘 풀어내가야 했기에 해결할 게 많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유승호라는 사람의 무대 적응이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결국 제가 연습실에서 할 수 있던 부분은 아니었다. 관객들을 마주쳐야 하는데 내가 즐거움으로 받아들일지, 떨림으로 받아들일지 어떤 감정일지 몰라서 연습실에서는 연습실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고 무대에 올라갔을 때의 고충도 있었다. 이런 것들을 5개월의 시간 동안 공부하고 연습해 이겨낼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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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첫 연극이었던 만큼 기존의 연기 스타일을 배제했다는 유승호. 그는 "연습실, 무대 위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 합류를 하셨다. 그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제가 매체에서 하던 (연기) 방법을 일단은 다 버리고 이들의 말을 따랐다. 무대에 서본 적 없기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무대에서 해야 할 것들을 배운 후 익숙해졌을 때, 제가 배운 매체 속 감정 연기나 사소한 부분 이런 것들을 끼워 넣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승호가 연기한 프라이어 윌터는 성소수자이자 에이즈 환자다. 캐릭터 준비 과정을 묻자 "성소수자랑 에이즈 병을 주제로 한 영화에 접근하며 많이 찾아보려 노력했다"며 "제가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성소수자나 다른 인종과 종교 등의 사회적 소수자의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조차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가 연기를 해야 했기에, 인종이나 종교는 잠시 접어뒀다. 극 인물이 다 성소수자였지만 집중해야 할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었다. 과연 성소수자가 느끼는 사랑과 아픔의 감정이 성소수자가 아닌 감정보다 더 쉽게 봐도 되는지, 가벼운 건지 생각해 보면 절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더 뜨거운 사랑을 했다. 성소수자라는 자극적일 수도 있는 단어는 내려두고 인간이라는 존재로 보며 거기에 중점을 두고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즈 환자 증세 중 하나인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도 했었다는 유승호. 그는 "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다이어트라고 생각해서 3kg 정도 감량했다. 아무리 환자여도 왜소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웨이트 운동을 곁들이며 적절하게 했는데 초반부에 에이즈 환자가 왜 몸이 좋냐고 하더라. 그때 운동을 안 해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제가 무대에서 장트러블이 난 적이 있다. 그 순간 만약 매체였으면 제가 쉬는 시간을 달라고 했을 텐데 이건 3시간 20분 동안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게 큰 두려움으로 다가와서 공연 전에 밥을 안 먹었다. 식사량이 현저히 줄었고 강제로 다이어트가 됐다. 밤공 후 낮공이면 이틀까지 안 먹다 보니 점점 못 먹게 됐고 결국 56kg까지 빠져 있더라. 힘들 수도 있겠지만 공연 끝날 때까지만 참자. 이렇게 마지막 공연까지 했는데 다른 느낌으로 고통이었다"며 웃어 보였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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