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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종합] "대체불가 제이팍"…'컴백' 박재범, 음악도 고민도 제이팍 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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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박재범이 대체할 수 없는 음악색으로 또 하나의 명반 탄생을 예고했다.

8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가수 박재범 여섯 번째 정규 앨범 'THE ONE YOU WANTED'(더 원 유 원티드)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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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이 8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여섯 번째 정규 앨범 '더 원 유 원티드'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모어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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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재범은 "8년 만에 알앤비 앨범을 낸다. 음악을 작업하며 피처링 포함 400곡을 내며 다양한 작업을 했는데 내 커리어를 대표하는 작업물은 2016년 '에브리씽 유 원티드'였다. 그래서 알앤비 앨범을 또 내려고 계획했지만 이런 저런 일을 많이 하면서 연기됐다. 7년간 작업해왔던 곡들을 모아 이번 앨범을 발표한다. 11곡은 이미 발매한 곡, 아홉 곡을 더 추가해서 발표했다"고 신보에 대해 설명했다.

박재범 신보 'THE ONE YOU WANTED'는 2019년 선보인 'The Road Less Traveled(더 로드 레스 트레블드)' 이후 약 5년 반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으로, 지난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을 수상한 2016년작 'EVERYTHING YOU WANTED(에브리씽 유 원티드)' 앨범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가장 박재범다운 R&B 앨범이다.

박재범은 이번 신보 발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더이상 스무곡 짜리 작품성 있는 앨범을 내면 수익적으로 득 되는 건 아니다. 아티스트의 레거시로서 발표하는 것이고, 발전하고 싶은 야망과 욕심이 있다. 회사 대표라도 아티스트로 지켜야 할 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앨범 내는 건 당연한 것이라 뿌듯하다. 드디어 알앤비 앨범이 나와서 후련하고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팬들도 즐길 수 있는 계기와 명분이 생겼다. AOMG에서 낸 작품이 많지만 모어비전에서 낸 작품은 없었다. 이번에 작품성 있는 앨범을 내서 회사 분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여러 모로 뿌듯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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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이 8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여섯 번째 정규 앨범 '더 원 유 원티드'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모어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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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의 신보 타이틀곡 'Gimme A Minute'은 모어비전 소속 아티스트 청하가 피처링에 참여한 레트로 댄스 팝 스타일의 R&B로, 박재범의 세련된 보컬과 청하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박재범은 'Gimme A Minute', 'Mayday(메이데이) (Feat. Ty Dolla $ign)', 'Piece Of Heaven(피스 오브 헤븐) (Feat. ISOL of MORE VISION)' 등 트리플 타이틀곡을 비롯한 신곡 9곡과 기존에 발매된 11곡까지 총 20개 트랙을 채우며 박재범표 R&B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재범은 기존 발매된 곡들에 대해 설명하며 "아이유와 한 노래는 '아이유 발'로 1위를 했고, 나띠와 '택시 블러'를 했는데 15세 어린 친구와 작업 해서 새로웠다. '라이크 아이 두'는 숏폼이나 틱톡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디케이트 투 유'는 팬들을 향한 노래다. 팬 서비스 가수가 아니었는데 아직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께 감사해서 노래를 준비했다. '니드 투 노우'는 가장 내 취향의 노래다"고 밝혔다.

이어 신보에 수록된 9곡의 신곡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Ohx3'에 대해 박재범은 "신예 두티와 함께 했다. 이 친구 목소리가 정말 미성이고 한국에서 흔히 나오지 않는 스타일이다. '더 시즌스' 하며 계속 추천한 아티스트기도 하다. 첫 번째 트랙인 이유는 자극과 순수의 딱 중간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 무드를 예상해 달라는 뜻"이라 설명했다.

타이틀곡 중 하나인 '메이데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박재범 같다고 말할 곡이다. '이걸 7년간 준비했어? 임팩트 없다'는 반응 예상하지만, 순간적 임팩트 보다는 오래 남을 곡을 만들고 싶다. 유행 타지 않는 곡으로 임팩트는 없겠지만 5년 뒤, 10년 뒤에도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재범은 "올드해지는 것에 대해 예민해지지만 그만큼 내 음악에 자부심 있고 자신감이 있는 게, 6~7년 전 만든 노래를 발표하는 걸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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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이 8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여섯 번째 정규 앨범 '더 원 유 원티드'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모어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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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청하와 작업한 '김미 어 미닛'에 대해 박재범은 "이 곡이 가장 임팩트 있지 않을까 한다. 펑키하고 템포도 빠르고 팝스타 적인 요소가 많다. 마이클 잭슨, 저스틴 팀버레이크, 어셔 등이 연상될 것이다"며 "청하가 지난해 모어비전에 오면서 '둘이 언제 뭐 하냐'는 반응이 많았다. 그동안 계기가 없다가 이번에 같이 하면 멋있겠다 싶어서 함께 했다. 프로페셔널하고 잘 하더라"고 말했다.

또 박재범은 "이번에 큰 예산을 태워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업계에서 가성비 좋은 가수인 편인데 이번엔 남들처럼 예산 많이 태웠다. '드디어 돈 좀 썼구나'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들었다. 나도 하려면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에스파 닝닝과 함께 한 'Sip Ona Lil Sum'에 대해 박재범은 "바닷가에 있는 느낌의 곡이다. 닝닝과 프로그램 안에서 작업을 할 때 목소리 톤도 예쁘고 잘 해서 제대로 작업하고 싶었다. 이번에 감사하게 목소리를 내줘서 노래가 너무 잘 나왔다"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등래퍼4'를 함께 한 웨이체드, 아메바컬쳐의 따마와 함께 한 노래 '리콜'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만들어 피처링을 제안받은 곡이었는데, 곡이 너무 좋아서 그냥 나한테 달라고 했다. 그 둘도 상의해서 '박재범 혼자 부르면 더 잘 되겠다' 싶어서 줬다"고 비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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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이 8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여섯 번째 정규 앨범 '더 원 유 원티드'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모어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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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은 마지막 트랙이자 모어비전 여자 연습생 이솔이 참여한 '피스 오브 헤븐'을 설명하며 "코로나19 시기에 쓴 곡이다. 홀리하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 말했다. 이어 "이솔의 피처링을 받은 이유는 말과 태도가 간절하기 때문이다. 이거 없으면 안 된다는 게 느껴져서 이 곡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실력도 갖춰져 있다. 또 박재범 아이돌 하면 어떨까 궁금해 하는 분이 많다. 그걸 스포일러 하는 곡이다"고 덧붙였다.

트리플 타이틀곡 선정 배경을 묻는 질문에 박재범은 "나는 타이틀곡이 무조건 히트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수가 아니라서 타이틀곡의 의미가 다른 분들에 비해 무게감 있지 않다. '김미 어 미닛'은 퍼포먼스 때문에, '메이데이'는 가장 내 취향이자 잘 할 자신 있는 노래다. 또 '피스 오브 헤븐'은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해줬고 연습생이 참여를 했기 때문에 선정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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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이 8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여섯 번째 정규 앨범 '더 원 유 원티드'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모어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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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나고 자라 알앤비 앨범을 발표하게 된 박재범 노래의 원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박재범은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목표나 목적을 가진 적 없다. 수치적인 목표가 없었고 단순히 기회가 생겨서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진정성 있고 수준 높게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야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애틀에서 18년 살았고 한국에서 19년째 살고 있다. 다양한 영감과 경험이 있다. 감사하게도 그걸 다 습득해서 좋은 쪽으로 재해석하려 한다. 틀에 갇히려 하지 않는다. 뿌리는 힙합과 알앤비지만 거기서 발전하고 펼쳐나갈 수 있는 건 한계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음악신 안에서 수많은 아이돌, 래퍼, 젊은 친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재범은 '대체불가 제이팍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며 "6, 7년 전 만든 노래를 지금 발표할 수 있는 건 이런 음악 스타일은 나밖에 못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갖고 이런 스타일이나 장르를 계속 발전시켜온 건 나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찾아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한꺼번에 찾진 않더라도 나 말고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제이팍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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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이 8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여섯 번째 정규 앨범 '더 원 유 원티드'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모어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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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박재범은 '박재범은 섹시한 퍼포먼스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연차가 차면서 이미지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너무 많이 한다"고 입을 열었다.

박재범은 "겉모습은 어쩔 수 없이 젊은 친구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체질도 좋을 것이고 피부도 뽀송뽀송할 것이다"며 "대중은 내가 웃통 벗는 걸 기대한다. 내가 공연에서 웃통을 벗지 않으면 '돈 주고 간 공연에서 갑자기 왜?'라며 악플을 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재범은 "악기를 다루고 싶어하는 꿈이 있는데 그 이유는 악기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섹시해보이기 때문"이라며 "(섹시한 퍼포먼스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요소지만 그게 내 정체성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그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박재범은 "수많은 곡을 해도 여전히 '몸매'를 부를 때 가장 반응이 폭발적인 건 사실"이라며 "많은 분들이 자극에 반응을 하되 내가 자극으로만 남고 싶지는 않다. 그걸로 유입돼서 나의 다른 매력에 빠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범은 이번 음감회를 통해 자신의 음악에 대한 철학, 또 37세가 된 박재범의 솔직한 고민, 아티스트이자 소속사 대표로서 가지는 마음가짐 등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8년 만에 나온 새로운 레거시 탄생을 자축했다.

한편 박재범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더 원 유 원티드'는 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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