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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수지맞은 우리’ 백성현 “함은정과 케미 100점, 행복한 현장이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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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이 ‘수지맞은 우리’ 종영소감을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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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성현(35)이 9개월 동안 함께한 ‘수지맞은 우리’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

KBS1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극본 남선혜, 연출 박기현)는 추락한 스타 의사 진수지(함은정 분)와 막무가내 초짜 의사 채우리(백성현 분)의 쌍방 치유드라마로, 후반부 상승세를 타면서 최고 시청률 15.9%(닐슨코리아 기준)로 종영했다. 백성현은 ‘수지맞은 우리’에서 실력 있고 성실하고 따뜻한 정신건강학과 의사 채우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백성현은 종영 소감을 묻자 “언제 끝났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다.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정말 행복했고 촬영하는 내내 재밌었다”며 “처음에 저희 목표가 시청률 15%였다. KBS 일일극 시청률도 낮아지고 하락 추세였는데 저희 드라마로 그 추세가 반전됐다는 게 의미가 컸다. 함은정이랑 정마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행복하게 마무리 지었지만, 처음에는 ‘수지맞은 우리’ 출연을 제안받고 잠시 고민도 했다. 바로 1년 전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를 했기 때문. 우리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단다.

그는 “박기현 감독님의 꼭 같이 하자는 말씀을 전해 듣고 대본을 받았다. 날 찾아준 것이 너무 감사했다. 저도 마침 좋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 열심히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내눈에 콩깍지’에서 함께한 이호재 선생님이 순리를 거스르지 말라고, 상황이 주어질 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맞게 될 거라고 말씀주셨다. 맞더라. 내가 언제부터 작품을 기다렸나 싶더라. 나를 사랑해주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잘해보자 싶었다. 감독님의 제안과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들어가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제가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서 톤부터 시작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능글거리면서 재치있는 우리의 모습을 살리고 싶어 아이디어를 짜 가면 감독님이 다 해보라고 많이 열어줬다”고 털어놨다.

연기하는 내내 즐거웠다는 백성현은 “주성치의 개그를 좋아한다. 본인은 진지한데 상황은 웃긴, 이번에 시트콤과 정극을 오가는 연기를 했는데, 함은정이 잘 받아줬다. 또 30년 넘는 경력의 선배님들이 계시니까 뭘해도 합이 잘 맞아서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야외 촬영 감독님은 ‘지금이 리즈’라고 하더라. 해보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홀가분하고 내 몸을 감고 있는 사슬을 풀어낸 느낌이었다. ‘내 눈에 콩깍지’ 때 연기하면서 나중에는 캐릭터가 아니라 내가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오히려 덜어냈는데 연기하면서 희열과 쾌감을 느꼈다. 그동안 진지하고 감정 골이 깊거나 죽거나 죽이거나 심각한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보기 편한 캐릭터라 스스로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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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이 ‘수지맞은 우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함은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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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맞은 우리’에서 백성현은 JTBC 드라마 ‘인수대비’(2011)에서 함께한 함은정과 재회, 훈훈한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백성현은 “처음에 시놉시스를 읽고 함은정이 하면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에 함은정이 캐스팅 됐다고 하더라. ‘인수대비’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는데, 그때부터 잘하던 친구다. 저희 둘 다 8개월을 같이 끌고 가야 하니까 ‘너도 절실할 거고 잘됐으면 좋겠다. 이 작품을 위해서 서로 다 내려놓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자’는 마음으로 하자고 했다. 서로를 아니까 처음부터 온전히 치열하게 할 수 있었고 드라마도 빨리 힘을 받았다. 저희가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니까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줬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함은정에 대해 “워낙 에너자이저고 밝은 에너지를 잘 나눠줬다. 제가 뭘해도 잘 받아줘서 제가 하고 싶었던 연기를 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게시판을 봤는데 수지 우리를 많이 좋아해줘서 힘이 났다. 우리가 틀리지 않았구나 싶었다”며 “수지 우리의 케미 점수는 100점이다. 이런 배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함은정 덕분에 우리를 완성할 수 있었고, 수지가 없었으면 최우리도 없었을 거다. 서로에게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함은정과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며 “상은 크게 욕심내지 않는 편인데, 은정이가 다른 건 몰라도 베스트 커플상은 받고 싶다고 하더라. 일일 드라마가 베스터 커플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 저도 함은정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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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이 ‘수지 맞은 우리’를 본 아내의 반응을 전하며 애정을 보였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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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맞은 우리’를 본 아내 반응은 어땠을까. 백성현은 2020년 4월 3살 연하 승무원인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딸과 아들이 있다.

그는 “수지 우리를 보다가 아내가 장난스럽게 날 흘겨 볼 때도 있다. 사실 아내에게 고마운 게 늘 작품을 작품으로 봐준다. 결혼하기 전, 연애할 때도 공연보러 오면 키스신이 있어도 1열에서 잘 보더라. 이번에 드라마도 저보다 몰입해서 봐줬다. 늘 챙겨봐줬고 재미있다고 말해줬다. 때로는 못하면 잘하라고 해준다”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성현은 아내와 지난 7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 새로운 부부로 합류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과 출연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와는 달라 걱정도 되지만, 사는게 다 비슷하지 않겠냐”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최근 대학교에 재입학한 그는 “과거 거의 졸업을 앞둔 상황이었는데, 촬영 때문에 도저히 학교에 가질 못해 중퇴했다. 재입학 기간을 알아보니 딱 맞아서 바로 신청했다”며 “아이들에게도 열심히 사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결혼 후 더 단단해졌다는 백성현은 “가장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며 “가족이 생기고 난 다음부터 저도 드라마를 본 눈이 바뀌었다. 보는 게 달라지니까 느끼는 것도 달라지고 표현하는 것도 달라진다. 인간의 희로애락도 그렇고 제가 수용할 수 있는 것들도 커졌고 그래서 연기하는 게 더 재미있고 힘이 난다. 와이프도 늘 다 해보라고 해줘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고 싶다”고 ‘열일’을 희망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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