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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여성 향한 편견 깨"…건강한 풍기문란 일으킬 '정숙한 세일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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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소재, 최대한 유쾌하게 풀어내"
12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더팩트

배우 김선영과 김성령, 김소연, 이세희(왼쪽부터)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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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열정적인 성생활에 관심 있는 여자들이 뭉쳤다. 각자 다른 이유로 모였지만 성인용품을 판매하며 건강한 에너지와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정숙한 세일즈'가 여성의 연대를 통해 안방극장에 '풍기문란'을 일으키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JTBC 새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웅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소연 연우진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가 참석했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에서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성관계'를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웠던 시절,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이 은밀한 부부의 세계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스스로 번성하는 내용을 담는다.

먼저 조웅 감독은 "여성들이 편견을 이겨내고 우정과 사랑을 키워나가는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는 "여성이 사회 진출을 많이 하는 시기, 각자 사연과 상처를 가진 여성들이 만나 그 시대의 시선과 편견을 깨 나간다"며 "결국은 우정 사랑 행복을 찾는 이야기지만 조금씩 다른 포인트들이 있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소재가 자극적이다 보니 자칫하면 불쾌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조 감독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유쾌, 불쾌가 한 끗 차이인 소재다 보니 최대한 유쾌하게 풀어보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불쾌한) 시각들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판매하는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포커싱을 줬다"며 "소재로 이야기가 잠식되지 않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주고픈 메시지는 '다들 힘든데 잘 이겨내보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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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연우진(왼쪽)과 김소연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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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김소연은 이름처럼 '정숙'하게 살아온 주부 한정숙을 연기한다. 금제 고추아가씨 진에 당선될 정도로 뛰어난 미모를 가졌지만 결혼 후 조신하고 수동적으로 살아간다. 그러다 가난한 형편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다.

파격적인 소재에 뛰어든 김소연은 "정숙이도 저 스스로도 '어색하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됐지만 (촬영을 하며) 마음이 열리고 진정성을 유쾌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캐릭터 구상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부를 해야 하니까 남편과 함께 무인 성인용품점에 구경 갔다. 어두울 줄 알았는데 예쁘고 화려하고 아기자기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유쾌하게 재밌게 잘 설명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통해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소연은 "코믹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정숙한 세일즈' 대본에 코믹 우정 사랑 모든 게 다 담겨 있어 보자마자 '이거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날 때쯤 '정숙 씨'로 불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숙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데 사랑스러운 면을 잘 살리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성인용품이라는 신박함이 눈길을 끌겠지만 '보수적인 시대에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가 있다'라는 부분이 작품의 큰 매력이자 강점"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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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영과 김성령, 연우진, 김소연, 이세희(왼쪽부터)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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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가 '방판 씨스터즈'로 합류하며 극을 다채롭게 만든다. 먼저 김성령은 결혼해 온종일 집안에 틀어박혀 꽃꽂이만 하는 오금희를, 김선영은 단칸방 신세지만 아이 넷을 키우는 서영복을, 이세희는 아들을 홀로 키우는 이주리를 연기한다.

김선영은 서로의 호흡에 대해 "한 명이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케미'가 죽인다. 무조건 4 명이어야 하는 '죽여주는 케미'"라고 정의했다. 이세희 역시 "한 명이 울면 모두가 울 정도로 다 동화된다"며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손을 잡고 힘을 합쳐 해결하고 여기서 인류애를 느낀다. 포인트는 4명의 '케미'"라고 강조했다.

이를 듣던 연우진은 "'케미'가 부러워서 경찰 3인방도 '방판 씨스터즈'에 뒤쳐지면 안 되겠다는 마인드로 '케미'를 일부러 만들었다"며 "4명이 다른 색깔을 갖고 있어 마치 명절 음식처럼 시청자들이 보는 다양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극 중 연우진은 미국에서 살다 온 경찰 김도현으로 변신한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아이비리그 명문대에 진학한 그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초고속 승진하다 갑자기 금제 경찰서로 발령 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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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 감독과 배우 김선영과 김성령, 김소연, 이세희, 연우진(왼쪽부터)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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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1990년대 기억이 있다는 연우진은 "화장품 방문판매였는데 이런 추억들을 떠올리다 보면 따뜻한 마음이 있다. 그때 그 시절 음악과 드라마만 말해도 따뜻한 기억이 나고 어린 시절의 여행 같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제가 가진 미스터리가 4명과 어울리고 제 비밀과 무언가가 엮이면서 결국 유쾌하게 풀어가고자 하는 감독님의 주제와 맞물린다. 도현의 이야기들이 4명과 일맥상통한다"고 전했다.

성인용품과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도 쏟아졌다. 김선영은 "못 본 성인용품을 많이 봤다. 팬티 중에 진주로 만든 게 있고 남자도 티 팬티가 있더라"고 자세하게 설명했으며 이세희는 "장식품으로 놔둬도 괜찮을 정도로 색깔이 예쁘다. 미니 안마기 같은 느낌이고 키링으로 달고 싶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공교롭게 '정숙한 세일즈'는 '여성들의 연대와 서사'를 다루는 tvN '정년이'와 같은 날 첫 방송한다. 조 감독은 "(두 작품 모두) 나름대로 재미가 있을 거고 저는 이 작품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숙한 세일즈'는 12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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