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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둘 다 안 놓는 머리채…민희진 "뉴진스 카피하고 홀대" VS 하이브 "탈취 계획 치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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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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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하이브 사옥/사진제공=어도어,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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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며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벌써 반년 이상 대립하고 있는 하이브와 민희진은 서로의 머리채를 놓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11일 오전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날 양측은 민희진의 대표이사 해임 적법성 여부, 주주간계약 존속 여부 등을 비롯해 뉴진스 아일릿 카피 주장, 하이브의 뉴진스 홀대 논란 등에 대해 재차 다퉜다.

먼저 민희진 측은 "하이브가 민희진을 견제하고 공공연하게 모욕했으며 뉴진스에 대한 역바이럴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 전 어도어 부대표의 노트북에서 확보된 내용을 유출한 사실도 다시 한번 문제 삼았다.

특히, 민희진은 대표 이사 자리를 돌려달라고 주장했고, 하이브와 맺은 주주간계약 역시 유효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희진 측은 "어도어를 사유화하기 위한 어떤 계획도 세운 적 없다. 신뢰관계 파탄은 주주간계약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 또 먼저 신뢰 관계를 무너트린 건 하이브 쪽"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풋옵션 규정이 있는 만큼 귀책사유 없는 단순한 신뢰관계 파탄만으로 해지할 수 없으며 5년간 상호 해지권을 제한하는 특약을 뒀기에, 신뢰관계 파탄을 바탕으로 해지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이브의 의견을 달랐다. 하이브는 민희진의 대표이사 해임에는 적법한 사유와 절차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희진의 경영권 탈취 정황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브 측은 "일례로 피프티피프티 템퍼링 의혹을 받는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는 지분이 전혀 없었음에도 네 명 중 세 명을 설득해 팀에서 나가는 데 성공했다"며 민희진 입장에서는 독립이 가능하다고 봤고, 치밀하게 준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만의 지분으로 어도어를 탈취하는 게 어렵게 보일 수도 있지만 무형자산과 IP가 전부인 엔터테인먼트 사업 특성상 지분은 큰 상관이 없다. 계획은 구체적이고 치밀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하이브는 대표이사 교체 관련 민희진이 성희롱 피해를 입은 전 직원 A씨에 대해 망언하고 욕설한 지점을 꼬집었다. 하이브 측은 "해당 문제가 최근 들어 다시 불거지며 어도어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사회 입장에선 대표이사 교체로 어도어와 채권자를 분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민희진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과 뉴진스 전속계약 기간 만료 시점(2029년)까지 프로듀서로서의 재량과 권한을 부여할 계획을 확실히 했다.

앞서 어도어는 지난 8월 27일 이사회를 통해 민희진을 대표직에서 해임하고 김주영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그러면서 민희진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 뉴진스의 계약 만료 시점까지 프로듀싱을 맡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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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진스 라이브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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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희진 측은 계약의 불공정을 이유로 들며 반발했다. 이후 뉴진스 멤버들 역시 지난 9월 11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9월 25일까지 민희진 전 대표를 복귀시켜달라.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고 민희진 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하이브는 민희진의 대표 이사직 복귀에 대해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라며 사실상 뉴진스의 요청을 거적했다. 이에 민희진은 서울중앙지법에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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