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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종합]박영규, 외아들 잃은 슬픔에 오열…"10년간 죽을 생각만"('살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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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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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살림하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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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 박영규가 세상을 먼저 떠난 외아들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1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이하 '살림남')에는 배우 박영규가 20년 전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슬픔을 드러냈다.

이날 박영규는 "데뷔 40년 만에 첫 관찰 예능 출연이다. 떨리고 흥분된다"고 '살림남' 합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랜 시간 방송을 해왔지만 오늘처럼 솔직한 내 감정과 표정을 보여준 적은 없다"면서 "슬프게도 하지만 날 기쁘게도 하는 추억이 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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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는 20년 전 교통사고로 외아들 박달 씨를 잃은 자신의 가장 큰 슬픔을 공개했다. 2004년 3월 13일 그가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날. 미국에서 유학 중인 22살 아들의 부고가 들려왔다.

아들은 친구와 오토바이를 타다가 마주 오던 차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박영규는 "처음 소식을 듣고 충격에 쓰러졌다. 울 정신도 없었다. 미국으로 갔는데 비행기에서 발이 안 떨어지더라. 말로 표할 수 없는 가정이었다.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회상했다.

184cm 훤칠한 키를 자랑하던 아들은 어느새 장성해 아빠를 번쩍 안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아들과의 시간. 박영규는 "내가 죽으면 아들을 만나러 갈 수 있을 거 아니야. 그래서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10여 년을 죽는 방법만 연구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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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5년간 암흑기를 보냈다. 드라마 '해신'을 끝으로 배우 활동을 멈췄다. 하지만, 아들을 위해 배우로 복귀하며 '정도전'으로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당시 "하늘에 있는 아들이 날 찾으라고 빛나는 연기자가 됐다"는 수상소감으로 후배들을 울렸다.

아들이 잠든 수목장으로 향한 박영규는 박달 이름을 닮은 은은한 들꽃과 어릴 때 좋아하던 떡볶이를 준비했다. 그곳에는 방송국에서 우연히 만난 아들의 초등학교 동창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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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생은 박영규가 모르는 박달의 유년기 일화를 전했다. 그리고 한 장 남은 단체 사진을 건네 박영규를 놀라게 했다. 사진 속 어린 아들의 모습을 보듬던 그는 울컥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아빠가 필요한 시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같이 있어 주지 못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영규에게는 늘 보고 싶은 아들. 1983년생 아들과 같은 나이의 제작진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는 슬픔은 무뎌졌어도 여전한 그리움에 사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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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는 300평 넓은 대지에 수목장한 이유에 대해 "단칸방에 살던 시기 큰집에서 살게 해주려고 했는데 그렇게 못 해줬다"면서 "아들을 위한 집"이라고 표현했다. 커가는 나무를 아들처럼 생각한다는 그는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아들에게 약속했다.

VCR 종료 후, 백지영은 "딱 하루만 아들을 만날 수 있다면 뭘 하고 싶냐"고 물었다. 박영규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며 상상만으로 미소를 지었다. 백지영이 대표로 만 41세가 된 아들과 박영규가 함께 있는 복원 사진을 선물로 건네자, 박영규는 사진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보였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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