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신드롬 ◆

소설가 한강은 2021년 유튜브 채널 '문학동네'에 출연해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다. 문학동네 유튜브 캡처

'한강 신드롬'이 가요계로도 번졌다. 13일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는 악뮤(AKMU)의 히트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가 뜻밖의 역주행을 시작했다. 한강 작가가 과거 이 곡을 언급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영향으로 보인다.

그는 2021년 12월 출판사 '문학동네'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작별하지 않는다' 초고를 다 쓰고서 택시를 탔는데 너무 유명한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며 "갑자기 마지막 부분의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라"고 소개했다. 해당 가사인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도 직접 읊었다. 이어 "바다가 다 마르는 게 불가능하지 않냐"며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막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 곡은 2019년 발표된 직후에도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오랜 기간 사랑받긴 했지만 며칠 사이 다시 순위가 올라가고 있다. 멜론 톱100 일간 차트에서 노벨문학상 발표 전인 지난 9일엔 39위였다가 13일 현재 23위다. 지니뮤직 톱200 실시간 차트에선 31위, 유튜브에선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톱100 33위로 일제히 상승세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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