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 출석한 하니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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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제가 이 곳에 나오지 않으면 또 조용히 넘어가고 묻힐 거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나오게 됐습니다. 선배든, 후배든, 동기든, 연습생기든 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고, 누구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K-팝 그룹 최초로 뉴진스 하니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하이브 따돌림 논란’ 사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은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노동자가 등장, 노동법로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아졌다”며 “ 해당 사안을 다루며 일하는 사람 누구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참고인 팜 하니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의 소개와 함께 참고인으로 나온 하니는 앞서 지난달 11일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 이후 불시에 올라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알려진 ‘따돌림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앞서 뉴진스 팬덤 버니즈는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제기했고, 안 위원장 역시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상당히 많은 의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니는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하이브 사옥 내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복도에서 다른 연예인과 매니저와 만나게 됐는데 처음 만남에선 인사를 했는데, 그리고 5~10분 뒤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며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그 자리에서 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날 다시 언급된 것은 CCTV 삭제 논란이었다. 하니는 이 일을 파악하기 위해 “CCTV를 확인하고자 했는데 8초만 남아있고, 50분이 삭제됐다”는 진술이 하니를 통해 다시 나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이 있었는지 CCTV 확인을 요청했으나 매니저와 처음 만났을 때 인사하는 영상만 확인할 수 있었고, 다른 부분은 보관 기간이 만료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니는 “단지 이 사건만은 아니었다. 데뷔 초반부터 (회사의) 어떤 높은 분을 마주쳤는데 한 번도 인사를 받아주시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살면서 이해했던 것이 나이 있는 분께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배웠는데 이렇게 인사를 받지 않는 것이 인간으로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데뷔 초부터 느꼈던 회사의 분위기가 있었다. 회사의 분위기이기에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최근 겪은 일들을 돌아보면 우리를 싫어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블라인드‘라는 앱에서 뉴진스를 욕하는 것도 봤고, PR팀에 계신 어떤 실장님이 일본 활동 성적을 폄훼하려고 한다는 녹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주영 대표는 하니의 이야기에 “하니씨가 이런 심정을 가지고 온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아티스트가 보다 편안히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발언에 안 위원장이 하니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그는 “최선을 다했다고 하시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항상 저희를 지켜주신다고 했는데 지켜준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앞으로나 미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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