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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김소연, 19금 성인용품 공부한 보람 있네…'정숙' 던져버리고 성공 조짐[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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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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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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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김소연이 성인용품에 대해 공부한 보람이 있었다. 성인용품 방문 판매를 소재로 한 김소연의 출연작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가 시청자에게 호평을 얻고 있는 것. 금기를 건드리는 아슬아슬함에 더해 재치 있는 연출과 맛깔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진다는 평가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시절, 1992년 한 시골 마을에서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지난주 주말 첫 방송을 시작해,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1회 3.9%, 2회 4.5%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직 2회차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성인용품 방판이라는 소재에 놀라고, 저급하지 않되 유쾌한 전개에 또 놀란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삐'처리와 모자이크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모처럼 낄낄대고 웃었다", "능청스런 연기 재미있다", "재밌는데 혼자 봐야한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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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숙한 세일즈'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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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인공 여배우들의 과감하고 화끈한 연기는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불쾌감을 유쾌함으로 바꿔준다. 주인공 김소연은 아들을 키우며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제힘으로 돈을 벌기 위해 외제 성인용품 방판에 뛰어드는 한정숙 역을 맡았다. 한정숙은 남편의 바람대로 제 성적 욕망을 억누르며 살아온 인물로, 19금 농담을 불편해했다. 그러던 한정숙이 각성한 이유는 남편과 절친이 외도하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 김소연은 수동적 인물이 자립심을 키우겠다고 결심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김소연은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에는 성인용품 방문 판매라고 해서 놀랐다. 어색할까봐 걱정했는데 대본을 읽으면서 그 안에 내가 너무 원했던 코믹과 우정, 사랑, 모든 게 담겨있어서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숙한 세일즈'를 처음 받고 심장이 뛰었다. 정숙씨가 되고 싶었다"며 "어색하지 않게 성인용품점에 직접 가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전작 '펜트하우스'에서 천서진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펼쳤던 김소연은 이번에는 생활 연기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욕심이 하나 더 있다면 아직 저를 보면 '천서진이다'라고 말씀하는 분이 있는데, 이 작품이 끝날 쯤에는 '정숙씨'로 불렸으면 한다.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 사랑스럽고 허당스러운 면을 잘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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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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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판 씨스터즈' 멤버인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의 워맨스도 시작된다. 이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극 중 인물들이 성인용품 방판이라는 시대적으로 금기시되던 일을 하며 사회, 경제 활동으로 활력을 찾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기쁨을 선사한다. 성인용품으로 부부 간 건강한 성생활을 되찾게 된 인물의 모습도 의외성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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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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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세일즈'가 2019년 흥행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이야기 외에 서울에서 온 수상한 형사 김도현(연우진 분)이 마을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캐고 있다는 사실도 그려지면서다. 의기소침하고 소극적인 주인공이 자아를 찾고 당당하게 성장해가는 모습과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이 등장한다는 점이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정숙한 세일즈'가 계속해서 순항하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적절한 수위 조절이 꾸준히 필요하다. 외설 논란 없이 이 유쾌함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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