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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이슈] 동성애 미화? 혐오의 민낯? …문제작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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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 박상영 작가, 배우 남윤수, 오현경, 권혁, 나현우, 진호은, 김원중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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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작으로 떠오른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시청자를 찾아온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대도시의 사랑법' 하이라이트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과 동성애 소재에 대한 일부 시민단체의 항의 등의 이슈로 이목이 집중됐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남윤수(고영)가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의 원작이 되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연작소설집에 실린 4편 전체를 원작자 박상영 작가가 극본화해 오리지널리티에 힘을 더하고, 한 편의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하면서 책과는 다른 새로운 설정들을 더 했다.

원작자인 박상영은 한국에서 퀴어 문학을 주류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 작가로, '대도시의 사랑법'은 부커상·국제 더블린 문학상·메디치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작품이다.

특히 에피소드별로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차용했다. 4명의 감독이 에피소드를 나눠 맡아 각각의 연출 스타일이 돋보이는 1화 50분 분량, 2화씩 총 8편의 시리즈를 완성했다.

1, 2화 '미애'는 단편 '야간비행'으로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받은 손태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이 3, 4화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을 연출한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결혼전야' 홍지영 감독이 5, 6화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강렬한 여운을 전하고, 마지막 7, 8화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김세인 감독이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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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 박상영 작가, 배우 남윤수, 오현경, 권혁, 나현우, 진호은, 김원중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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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 역을 맡은 남윤수는 '대도시의 사랑법' 전체를 관통하는 주인공이다. 20대 초반의 고영부터 비로소 하고픈 일을 하게 된 어른 고영까지 모두 그려낸다. 각 화마다 다른 남자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는 마성의 남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부담감이나 '못 하겠다'는 마음은 없었다"는 남윤수는 "워낙 작품성 있는 원작을 봤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다. 감독님들 특유의 연출법이나 우아함이 돋보이기 때문에, 감독님들이 저에게 리듬감을 줬다"고 말했다.

또한 "어떻게 짧은 시간 내에 사랑을 특별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그게 아니라, 우리의 사랑을 그냥 보여주면 되는 거였다"라며 "특별한 내용이 생각보다 없다. 일반적인 우리의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가 살아왔던 삶에서 사랑을 가지고 오고, 고영의 전사를 바탕으로 어떻게 사랑을 했을지를 더했다"고 했다.

게이 캐릭터에 처음 도전하게 된 남윤수는 "(남들의 시선이나 악플) 그런 건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영상을 올리거나 악플이 달리거나 했을 때 웃어넘겼다. 그런 분들은 100명 중 한 명이다. 응원의 메시지가 더 많이 왔다"고 했다. 이어 "최근 며칠 사이에 엄청 많은 변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이들의 생각이 점점 바뀌고 있다. 우리가 바뀔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많이 열려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개봉한 동명의 영화와도 경쟁하는 드라마다. 동명의 영화는 드라마 속 1, 2화인 '미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과 같으면서 다르다.

'미애' 연출을 맡은 손태겸 감독은 "동명의 영화가 있고 공개 시기도 비슷했다. 각각 다른 톤 앤드 매너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는 원작 속 네 편의 에피소드를 따라가면서, 네 명과의 멜로가 등장한다. 영화가 가진 매력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소설, 영화, 드라마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도시의 사랑법'이 문제작으로 불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동성애를 소재로 한다는 이유로, 일부 시민단체들이 항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학부모 단체를 비롯한 119개의 시민단체는 '대도시의 사랑법' 방영 플랫폼인 티빙의 마포구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드라마가 동성애를 조장하고 미화하는 음란물'이라며 방영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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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 박상영 작가, 배우 남윤수, 오현경, 권혁, 나현우, 진호은, 김원중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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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드라마 예고편이 공개됐다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박상영 작가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모 단체에 좌표 찍히고 관련 부서 민원 폭탄이 들어간 덕분에 결국 공식 예고편을 모두 내리게 됐다'면서 '드라마 오픈 9일 전인데 아무 홍보도 못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부아가 치밀어 올라 밤새 한숨도 못 잤다. 작가 생활 8년 하면서 이런 일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혐오의 민낯은 겪어도 겪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박상영 작가는 "'얼마나 우리 작품을 널리 알려주시려고 노력해주시는 거지. 럭키비키잖아' 이렇게 생각했다"면서 "좋은 작품은 다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나. 문제작이면서 좋은 작품을 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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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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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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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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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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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재탄생한 '대도시의 사랑법'이 지나치게 선정적인 것이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지만, 드라마는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는 "클럽에서의 음주 장면, 'X 됐다' 등의 욕설, 서로의 몸을 탐하는 애정 신, 혼전 임신과 낙태, 에이즈 감염 등 전체적으로 약물 요소와 선정적 요소가 사실적 구체적으로 표현돼 있으며 비속어도 반복되고 있어 청소년들이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고,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등급 판정 이유를 명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도시의 사랑법' 에피소드의 연출자인 홍지영 감독은 "등급위에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이 나올 만한 요소가 본편이 있다는 이야기일 거다"라면서도 "감독들의 입장은 정말 '순수히 그려내 보자'다. 한계를 정하지 않고, 각자 해석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미지를 맘껏 펼쳐보자고 했다. 그런 의미 안에서 영상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21일 티빙을 통해 전편이 공개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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