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파친코2' 강태주, 반짝이고 반짝이는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파친코2 강태주 인터뷰 /사진=UL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강태주의 강점 중 하나는 반짝이는 눈이다. 굳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빛이 난다. 스스로 벽을 넘어 단단해지는 방법을 배운 강태주는 또 얼마나 빛을 낼까.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각본 수 휴·감독 리안 웰햄·원작 이민진)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8월 23일 첫 공개된 시즌2에선 지난 2022년 공개된 시즌 1로부터 7년이 지난 1945년 오사카로 시작돼 2차 세계 대전의 위협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선자(김민하)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동시에 1989년 도쿄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솔로몬(진하)이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11일 최종회가 공개됐다.

극 중 선자의 첫째 아들 노아의 성인 시절을 연기한 강태주는 "'파친코2' 노아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떨리고 기쁘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는 작품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제가 표현한 노아를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면서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왔다"고 공개 소감을 전했다.

'파친코' 시리즈의 동명 원작 소설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될 만큼,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어 2022년 공개된 '파친코' 시리즈 시즌 1 역시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 시즌 2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강태주는 "부담감보다는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촬영했던 것 같다. 시리즈물로 촬영이 이어지면서 제가 좋아했던 캐릭터들이랑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뻤다. '파친코' 속 노아는 제가 처음으로 너무나 갈망하고, 너무너무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노아'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강태주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저와 닮아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본어를 사용하는 모습이나, 집안에서 장남이라는 부분이 저와 비슷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이 있었다"며 "오디션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3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5번에 걸쳐 오디션을 봤는데 제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모습을 보여드렸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2개월이 걸렸는데 초조하진 않았다. 제 능력 이상을 오디션장에서 보여드렸던 것 같아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승복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강태주는 "'귀공자'에선 저의 날카로운 모습,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면 노아 오디션에선 제가 가지고 있는 착한 모습과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어필했던 것 같다"며 "'귀공자' 때 3, 4차 오디션을 봤는데 그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파친코' 오디션에선 '케미'를 봤다는 점이 두 작품의 오디션에서 가장 큰 차이점 같다. 상대 배우와 같이 리딩을 해보면서 어떤 조합이 가장 노아랑 모자수에 가까운지 '케미'를 보며 최종까지 올라왔다. 역시 단순히 연기를 잘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었다. 캐릭터에 발탁되는 과정엔 정말 많은 이유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파친코' 시즌2에선 노아를 연기하는 두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노아의 청소년 시절은 배우 김강훈이 연기했고, 성인 시절은 강태주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강태주는 "김강훈이 연기하는 걸 보진 못했다. 에피소드가 공개되고 나서 봤는데 촬영하는 동안 김민하가 '너랑 강훈이랑 진짜 비슷한 것 같아'라고 얘기해 줬다. 현장에서 김강훈이 김민하를 '엄마'라고 불렀는데 제가 부르는 줄 알고 놀랐던 적이 있다고 하더라"며 "시즌2 전반부에 노아(김강훈)가 아빠 이삭(노상현)과 헤어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때 감정선을 김강훈이 잘해줬기 때문에 제가 잘 이어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하게도 저희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시청자분들도 무리 없이 몰입하시지 않으셨나 싶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강태주는 "김강훈과 따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각자 노아를 생각하고 연기했던 결이 비슷했던 것 같다. 원작의 힘일 수도 있지만 둘 다 캐릭터를 해석한 부분이 닮아있었던 것 같다"며 "비슷한 결로 저희 두 사람의 연기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이삭과 닮아있다고 얘기해 주시더라. 노아의 성품이나 말투, 행동들은 이삭에게 보고, 배우고 그를 롤모델로 닮고 싶어 했던 마음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전 한 번도 제가 이삭과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노아한테 이삭의 모습이 보인다고 해서 놀랐다. 저는 사실 한수(이민호)와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 중 노아는 이삭을 친부로 알고 살아가지만, 이후 한수가 자신의 생물학적 아빠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진다. 그런 노아를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선 혼란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다.

강태주는 "감독님과 수 휴 작가와 노아에 대해 미팅하면서 '너무 헷갈린다. 노아가 고한수를 자신의 아빠인지 아닌지 헷갈려하지 않냐. 그 부분을 확실히 정하고 연기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어봤다. 근데 두 분이 '노아는 네가 혼란스럽게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혼란스럽고 어려운 것이 맞다. 자연스럽게 연기하면서 찾아가면 될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다"며 "이상일 감독님이 재일교포 셔서 작품에 대한 애정도가 남다르셨다. 촬영하면서 어려운 부분에 대해 아버지처럼 기대서 여쭤봤다. 디렉션을 확실하게 주지 않으시는 대신, 제 생각을 물어봐 주셨다. 그러한 과정들이 작품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혼란스러운 노아의 내면과 더불어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성 역시 끝없이 고민해야 했다. 강태주는 엄마 선자 역할을 맡은 1995년생 동갑내기 배우 김민하에 대해 "후반부로 갈 땐 감정신이 굉장히 많았다. 그땐 이미 저희 둘 사이에 서사가 많이 쌓여있어서 헤어지는 장면을 찍을 땐 눈물을 참느라 힘들 정도였다. 그만큼 김민하가 선자를 잘해줘서 몰입할 수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후반부 노아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인물인 친부 고한수 역의 이민호에 대해선 "배우 강태주가 선배 이민호에게 느끼는 위압감과 카리스마, 에너지를 노아가 한수에게 느꼈을 것 같다. 마지막 분노하는 장면을 제외하고 노아는 한수에게 계속해서 억압당하는 부분들이 많다. 그런 에너지를 잘 받아서 이민호 선배와 잘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강태주는 "처음 감정신을 찍을 땐 제가 어려워했다. 쉬는 시간에 이민호 선배에게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뜻대로 안 되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때 선배가 연기에 대한 팁을 주시기보단 제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셨다. '넌 걱정이 너무 많아. 생각을 비우고 하면 돼'라고 해주셨기 때문에 후반부 촬영 땐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촬영이 끝나고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선배와 배우로서 같이 통했구나 싶은 느낌을 받았다. 저의 그런 과정들을 선배가 흥미롭게 봐주셨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파친코' 속 노아는 동생 모자수(만사쿠 타카다)와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엄마 선자와는 한국어로 대화한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선 한국어와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했다.

앞서 '귀공자'에서 다수의 영어 대사를 소화했던 강태주는 "사실 전 영어보다 일본어가 더 편하다. 자격증도 있다. 제 배우 목표 중 하나가 일본어로 연기하는 거였는데 이번에 '파친코'를 통해서 일본어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어려웠던 점이라면 다른 배우분들보다 일본어를 더 오래 공부했으니까 일본 시청자분들이 보셨을 때 어색하지 않게 디테일에 전달하려고 신경 썼다. 현장에 계신 일본어 스태프분들, 일본어 선생님과 함께 그 부분을 잡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오사카 사투리를 처음 배워봤다. 저한테는 도전이었지만, 동시에 재밌었다. 선생님이랑 작가님과 노아는 분명히 오사카 사투리를 써도 도쿄에 가면 표준어를 쓰려고 할 것이라는 디테일을 잡아서 연습했다. 근데 연습을 하는 도중에 선생님이 엄청 웃으시더라. 이유를 여쭤봤더니 '방금 오사카 사람이 도쿄 사투리 표준어를 쓰려고 감추는데 엄청 티 났다'고 하시더라. 그런 지점도 저와 노아가 닮은 부분이 아닐까 싶다"며 "제 일본어 실력은 프리토킹이 가능한 정도다. 현장에서 통역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지만, 이상일 감독님과 촬영할 때 항상 한국어로 전달해 주시면서도 가끔 가족신을 찍을 때 일본어로 밖에 표현 안 되는 단어나 정서를 제가 연결해 드린 적이 있다. 그때 정은채 선배가 '어디서 저렇게 노아 같은 애가 나타났는지'라고 해주셨다. 그 말이 너무 힘이 됐다"고 웃음을 보였다.

작품을 촬영하는 동안 노아에 대한 애정이 쌓인 만큼, 그의 마지막 선택에 있어 강태주에겐 나름대로의 설득점이 필요했다. 원작 소설 속 노아는 자취를 감춘 뒤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지만, 시리즈 속에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또 다른 삶을 예고한다.

강태주는 "사실 전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노아의 선택이 이해가 안 됐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데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근데 촬영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노아를 이해하지 못해도, 노아로 살았던 저만큼은 적어도 노아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겠다고 생각했다"며 "노아는 정말 곧은 신념을 가진 사람이다. 그게 부러져버렸을 땐 누구보다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사람마다 느끼는 죄책감의 정도는 다르다. 어떤 사람은 작은 걸 훔쳐도 며칠 아픈 사람이 있다. 노아가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노아는 정말 큰 부담감을 안고 살아왔다. 자신도 폭발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지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자신을 떠올릴 때면 죄책감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그래서 한수의 도움을 받았을 땐 마음 한 편으로는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았을 것 같다. 동시에 그런 자신의 모습이 역겹지 않았을까 싶다. 남들은 이해 못 해도, 저만큼은 그런 노아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파친코' 시리즈 속 한 인물을 연기한 강태주는 노아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시절의 아픔을 경험하는 시간을 거쳤다. 강태주는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전 세계 사람들이 본다는 부분에서 배우로서 책임감이 있었다. 실제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분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저 역시 그분들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연기하려고 했다. 동시에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느 나라나 아픔을 갖고 있고, 현재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시대에, 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강태주는 "작품을 준비하며 자이니치(재일교포)에 대해 공부를 했다. 파친코 사업 자체를 자이니치들이 많이 했다고 하더라. 동시에 그게 유리천장처럼 자이니치들이 사회에서 어느 선을 넘지 못한다는 의미기도 했다. 그만큼 파친코가 자이니치에겐 상징적인 사업이었고, '파친코'는 그런 걸 관통하는 내용이라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영화 '귀공자'로 스크린 데뷔한 강태주는 박훈정 감독의 '신예 매직' 주인공으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귀공자' 개봉 이후 '파친코'까지 약 1년 여의 공백기를 거쳐야 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신인 배우의 입장에선 매 순간이 간절했을 터다.

이에 대해 강태주는 "'귀공자'를 촬영하기 전까진 전전긍긍하고 초조하게 살았다. 근데 '귀공자'를 경험하고, '파친코'까지 지내고 보니 전보다 덜 불안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오히려 오래 기다린 끝에 '파친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아직 정해진 차기작이 없어서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떻게 이 시간을 잘 보내야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저를 쌓고 있다. 이런 모습들이 제가 연기하면서 나오는 감정이나 태도를 현명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군 제대 후 배우로 진로를 확정한 강태주는 "그때 비로소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솔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제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 물론 힘든 적은 있다. 제가 한 해, 한 해 성장하는 스타일이라 '귀공자' 전까지 힘들었다. 근데 그때의 경험이 있어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됐고, '파친코' 오디션까지 붙게 되니까 제 이 일을 계속해도 되겠다는 도장을 확실하게 찍어준 느낌이라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강태주는 "선택을 받고, 기다려야 하고, 거절당하는 일들이 가장 힘든 것 같다. 그중에서도 거절당하는 건 익숙해지지 않는다. 다만 제가 '귀공자'와 '파친코'를 통해서 알게 된 점은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뽑히고, 연기를 못 한다고 해서 안 뽑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 배우와의 '케미', 캐릭터 싱크로율 등이 합쳐져서 캐스팅되기 때문에 저도 제 역할을 만날 때까지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처음엔 제가 못나서, 못 생겨서, 키가 작아서 등 자존감 깎이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귀공자' 직전에 최종 오디션에서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땐 제가 벽을 넘을 수 없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B+ 밖에 못 받는 사람인가'라고 생각했는데 '귀공자'를 통해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파친코' 때도 정말 자신 있었다. 앞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이 순간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지점들이 제가 배우 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태주는 "제 목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 부분이 제가 배우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제 안에는 제가 앞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정말 많은 모습들이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강태주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전엔 오랫동안 남들에게 예쁨 받기 위해 남들 눈치도 많이보고, 정답을 말하려고 애써왔다. 근데 요즘엔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걸 보여드리는 것이 저만의 차별점이 아닌가 싶다. '나답게 살자'는 것이 쉽지 않지만, 연기 선생님의 말씀처럼 제가 저를 사랑해 줘야 다른 사람들이 절 굳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반짝반짝 빛나게 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강태주는 "사극 장르가 너무 해보고 싶다. 사극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진중한 모습들이 있다. 공교롭게도 제가 밝은 캐릭터를 못 했던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며 "감사하게도 제가 눈이 예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슬픈 감정도 잘 전달할 수 있다. 좋은 하드웨어(눈)를 통해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어필했다.

끝으로 강태주는 "요즘 빠르고 짧은 것들에 익숙해져 가지만, '파친코'는 호흡도 길고 긴 여정을 담아 진중하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긴 호흡의 작품을 보시면서 진한 감동과 여운을 느끼시면 새로운 재미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며 "저에게 있어 '파친코'는 대체불가능한 작품이다. 제 배우 인생의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 제가 저로서 사랑받고, 저의 모습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 모든 순간들이 감사했다. 오디션이 끝나고 후련했던 적도 처음이었다. 누군가는 항상 저를 지켜봐 주시고 계시다는 걸 기억하고 제 위치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