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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열정적이고 따뜻했던 '영원한 일용엄니' 배우 김수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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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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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엄니’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사진) 씨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수미는 심정지가 발생해 25일 오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에 따르면 사인은 고혈당 쇼크다.

1949년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국적인 외모로 당시 선호하던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어 데뷔 이후 오랜 시간 무명 시절을 보냈다.

고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80년부터 방영한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으면서다. 첫 촬영 당시 32세에 불과했던 그는 시골 할머니 역을 맡아 구수한 사투리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아들 ‘일용이’ 역을 맡은 박은수보다도 ‘나이 어린 엄마’였다. 이 역할을 22년 동안 선보여 김수미는 ‘일용엄니’로 오랫동안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전원일기’를 비롯해 1985년 10월부터 1986년 4월까지 방영된 주말극 ‘남자의 계절’을 통해 1986년 MBC 연기대상을 받았다.

‘전원일기’가 김수미에게 ‘한국 어머니’의 모습으로 첫 전성기를 열어준 작품이라면 두 번째 전성기는 2000년대 중반에 찾아왔다. 2005년 영화 ‘마파도’와 2006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통해서다. 2011년 영화 ‘사랑이 무서워’에서는 찰지고 걸쭉한 연기를 선보였고 이후 2013년 ‘돈의 화신’, 2015년 영화 ‘헬머니’, 2019년 ‘황후의 품격’까지 방송과 영화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건강이 악화돼 입원하기 직전까지도 뮤지컬 ‘친정엄마’에 출연했고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예능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5월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고인은 9월 한 홈쇼핑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의 김치를 홍보했으나 평소와 다른 모습과 행동으로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고 한 달 여 만에 비보를 전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 씨와 딸 정주리 씨, 아들 정명호 씨, 며느리 서효림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7일 오전 11시.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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