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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존 활명수'가 노린 웃음 과녁은 무엇이었을까. 적어도 2024년의 성인 관객은 아니겠지.
'아마존 활명수'는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 아마존 전사 3인방과 함께 양궁대회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수 영화의 편집감독으로 참여하고, '발신제한'(2021)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한 김창주 감독 작품이다.
양궁 강국에서 나온 양궁 소재의 영화. 류승룡과 진선규.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 있는 두 배우의 재회. 그러나 아무리 소재가 좋고 배우의 연기가 좋아도, 대본과 연출이 별로면 어쩔 수 없는 노릇. 유머는 유치하고, 연출은 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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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포인트는 아내 수현(염혜란)에 꼼짝 못하는 진봉의 모습, 빵식의 다소 어설픈 통역, 아마존 3인방이 문화차이로 인해 겪는 에피소드 등이다. 그러나 딱히 새로울 것도 없고, 전체적으로 너무 오버스럽다.
빵식의 비주얼은 90년대 만화 속 원시인 캐릭터를 연상케 한다. '프로불편러' 관객이라면 희화화했다며 인종차별을 들먹일 수도 있겠다. 그만큼 전형적이고 촌스럽다.
웃음을 강조하려는 효과음이나 그래픽, 편집 방식도 되려 역효과를 내는 듯하다. 제발 웃어달라며 갖은 애를 쓰는 것처럼 보여 반감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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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목적에 뒀기에 서사 개연성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물론 코미디 장르에서의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기는 하다. 그러나 개연성을 포기한 것에 비해 얻게 되는 웃음의 크기가 한없이 초라하다.
휴먼코미디로서 감동이 더 크다. 무분별한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마존 3인방의 외침이 주는 울림이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방인과 쌓아가는 우정도 나름 흐뭇한 미소를 유발한다.
브라질 아마존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미는 훌륭하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울창한 밀림은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유머의 수준과는 별개로 전체적으로 속도감도 나쁘지 않다. 보는 동안 지루하지는 않을 것.
한편 '아마존 활명수'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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