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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미나가 갑작스럽게 떠나 보낸 어머니를 떠올렸다.
2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3에서는 미나, 류필립 부부가 안정환 홍현희를 초대해 이사한 집을 소개했다.
이날 미나는 “어머니 돌아가시고 필립 씨가 술도 끊고 담배도 끊었다”라며 지난 3월 향년 74세로 별세한 어머니를 언급했다.
이어 “필립 일본에 가고 며칠 안 있어서 그런 일이 있었다. 제가 1월에 엄마랑 건강검진을 했다. 대장 내시경을 수면으로 했는데, 그게 위험하다는 걸 돌아가시고 알았다. 70세가 넘으면 수면으로 잘 안 해준다고 한다”라고 운을 뗐다.
미나는 “내시경을 하고 점점 기력이 쇠해졌던 거다. 3개월 동안 섬만 증상이 있고 기억력도 왔다 갔다 했다. 동생 집에서 앉아 계시다가 뒤로 넘어갔다는 거다”라며 “침대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했는데, 거실에 계시다가 갑자기 사라지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욕조에 갔더니 쓰러져 계셨다. 물에 잠겨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익사면 너무 가슴 아프지 않냐”라며 “119에서 일단 꺼내라고 하는데 안되더라. 물을 빼고 심폐소생술을 하라고 하는데 물이 안 빠졌다”라고 설명했다.
미나는 “구조대분들이 5분 만에 오셨는데 이미 심정지가 와서 숨만 쉬게 해놨다. 욕실에서 20분 정도 있었다고 한다. 심정지가 와서 돌아가시고 물에 빠진 거라고 한다”라며 “혹시나 기대했는데 한 번 더 심정지가 와서 그때는 포기하라고 해서 보내드렸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한두 달을 소파에 멍하니 앉아서 엄마와 이야기만 했다. 미안하다고 했다. 우리 엄마 여전히 너무 예쁘고 멋쟁인데 아까웠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저랑 같이 방송하셨다”라며 “이제 6개월이 됐다. 제가 반신욕을 좋아하는데 그 후로는 샤워도 못 했다. 여기로 이사 오면서 겨우 샤워는 하지만 여전히 반신욕을 못한다”라고 털어놨다.
미나는 “남편이 일본에서 하루도 안 쉬고 바빴는데, 그 이틀을 쉬면서 장례식을 다 해주었다. 솔직히 친엄마도 아닌데, 염할 때 같이 만져주는 거다”라며 “그리고 남편이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많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필립은 “저는 불우했던 가정이었다. 부보는 이래야 한다는 환상이 있었는데, 그것을 장모님이 다 채워주셨다. 장모님이라기보다는 엄마 같았다”라며 “연예인을 포기했었는데, 장모님이 제 노래하는 모습 좋아하셔서 멋진 사위가 되고 싶어 열심히 살았었다”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투데이/한은수 (onl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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