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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정지선 "올 초 10년만에 생긴 둘째 유산…스케줄로 이틀 뒤 수술, 죄인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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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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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식대가 정지선 셰프가 지난 5월 둘째를 임신했으나 유산했다면서 자신을 탓했다.

정지선은 지난 4일 방송된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에서 가수 별, 셰프 여경래, 방송인 정준하를 게스트로 불렀다.

이날 정지선은 별과의 인연에 대해 "별이는 제가 힘들었을 때 몇 마디 나눴는데 제 마음을 가장 이해해 준 친구"라며 "사회생활 하면서 만난 동성 친구가 없었고, 내 마음을 읽어주는 친구가 없었다. 너무 힘들었을 때 공감을 되게 많이 해줬다. 심지어 동갑"이라고 말했다.

정지선이 겪은 힘든 일은 '유산'이었다. 그는 지난 5월, 10년 만에 찾아온 아이를 9주 차에 유산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남편과 아들, 양쪽 부모님이 다 너무 기대했다. 근데 너무 죄송해서 말할 수가 없었다. 수술하고 일하면서 가만히 울면서 지냈다. 누구한테 표현한 적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내가 공주가 된 느낌이었다. 싸우던 남편이 둘째 생겼다고 너무 좋아하기도 했고, 천사가 됐다. 해달라고 하는 걸 다 해줬다"며 임신 당시 가족들의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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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은 유산이 자기 탓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해야 할 일들이 있었고, 아무리 일을 해도 제 몸이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마흔 살 넘어서 생긴 애라 그런지 생각보다 약했던 것 같다. 아니면 제가 일을 너무 많이 했던가"라고 말했다.

이상함을 느끼고 찾아간 병원에서는 "아기 집만 커지고 아기가 숨을 안 쉰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정지선은 충격받았다면서도 "그렇게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1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있다가 당장 스케줄이 있어서 이틀 뒤에 수술했다. 당일에 시간이 없어서 수술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수술 이후 가족들에게 유산 소식을 알리자, 남편은 울먹였다고 한다. 정지선은 "근데 전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그 말을 못 들었다. 아들은 완전 통곡했다. 속상했다"며 정작 자신의 아픔은 돌보지 못했고, 제대로 슬퍼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여경래와 정준하는 처음 듣는 이야기에 정지선을 안타까워했다. 정지선은 "얘기를 안 했다. 제가 (아기를) 못 지켰으니까"라며 "죄인 된 기분이었다. 제 몸 관리를 스스로 못했던 것 같다. 하는 일을 멈출 수는 없고 바쁜 생활 속에 이런 일을 겪으니까 위로받을 수가 없었다. 별이랑 잠깐 얘기했는데 공감해 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이에 별은 '본인보다 더 힘들고 상처가 되는 사람이 어디 있냐. 근데 남편이 힘들어하고 아이가 아쉬워하니까 본인이 슬퍼할 타이밍을 못 잡은 것 같다'며 "그때도 울면서 얘기한 게 아니라 담담하게 얘기했는데 그게 너무 슬펐다"고 정지선을 다독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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