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리벤지’ 연출 권해봄 PD
‘코미디 로얄’ 이어 ‘코미디 리벤지’로 K-코미디 대표주자들 나서
“수위 조절 중요, 웃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불편함 없이 편집하려 노력”
“코미디언에 대한 리스펙 생겼다는 반응이 가장 좋아”
‘코미디 로얄’ 이어 ‘코미디 리벤지’로 K-코미디 대표주자들 나서
“수위 조절 중요, 웃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불편함 없이 편집하려 노력”
“코미디언에 대한 리스펙 생겼다는 반응이 가장 좋아”
‘코미디 리벤지’ 권해봄 PD. 사진ㅣ카카오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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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로얄’의 우승팀인 이경규팀이 ‘코미디 리벤지’를 통해 한 번 더 제대로 판을 깔았다.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는 ‘코미디 로얄’ 우승팀 이경규팀이 판을 깔고 K-코미디 대표주자들이 각잡고 웃음 터뜨리는 코미디 웃음 배틀. 이경규의 왕좌를 뺏기 위해 제대로 칼 갈고 나온 코미디 최강자들의 경쟁을 다룬다. 지난 10월 15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코미디 리벤지’의 연출을 맡은 권해봄 PD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코미디 로얄’은 선수들이 코미디로 붙어보자는 캐치프라이즈를 가지고 다섯명의 마스터들이 각자의 영건을 꾸려와서 코미디 대결을 펼치는 형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코미디 로얄’ 우승자인 절대자 이경규가 큰 판을 벌여서 제작진과 기획까지 나섰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마스터가 없이 6개의 팀이 각자의 코미디 스타일이 맞는 사람들끼리 팀을 꾸려 대결을 펼치는 ‘K-코미디’를 대표하는 코미디언 22명이 모였다는 점이다. 확장되고 발전됐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코미디 로얄’에서 승리한 이경규팀(마스터 이경규, 이창호, 엄지윤, 조훈)이 우승 혜택이었던 넷플릭스 단독쇼 대신 웃음판을 다시 한 번 깔았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문세윤, 이용진, 황제성, 이상준, 곽범, 이선민, 이재율을 비롯해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박나래, 김경욱, 김용명, 신기루 등 이 출연해 계급장을 떼고 자존심 건 복수혈전을 펼친다.
권 PD는 “‘코미디 로얄’에서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 분들 위주로 같이 얘기를 하면서 섭외를 했다. 1년 새에 새로 부각된 인물 뿐 아니라 ‘K-코미디’를 대표한다는 것에 알맞게 베테랑이 많이 참여했다. 이경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섭외를 진행했다. 각 축의 주축인 인물이 섭외가 되면 자신과 맞는 사람을 추천하고 의견을 공유하면서 팀을 꾸렸다. 이번에는 코미디 팀 색깔을 다르게 하는게 중점을 뒀다. 꽁트, 숏폼 등 각자 맞는 스타일이 모여서 대전에 임했다”고 출연진을 섭외한 배경을 설명했다.
‘찐경규’에 이어 ‘코미디 로얄’, ‘코미디 리벤지’까지 세 작품 연속으로 함께하고 있는 이경규에 대해서는 “이경규와는 함께 작업한 지 4~5년 정도 되어가는 것 같다. ‘찐경규’를 통해 많이 가까워졌다. 이경규의 삶을 깊숙이 파는 프로그램이었다. ‘찐경규’ 말미에 딸이 결혼을 해서 결혼식에 갔는데 하객을 거의 다 알겠더라. 선넘지만 마치 가족처럼 하객에게 인사도 하면서 가까워졌구나 느꼈다. 그만큼 대화하기 수월했다”면서 “이번에는 같이 기획을 해야했는데 말도 잘 통했고 어떤 미션을 보여주자 어떤 라운드를 보여주자 토론이 있긴 했지만 합의점을 잘 찾아갔다”고 밝혔다.
특히 ‘산딸기’ 팀으로 나선 박나래의 출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나래는 사실 ‘코미디 로얄’을 보고서는 먼저 본인이 친한 작가를 통해서 ‘코미디 로얄’ 재밌게 봤다면서 내가 해도 재밌겠다는 의견을 먼저 던졌다”고 밝힌 뒤 “그런데 시간을 요하고 리스크가 있는 작업이니 고민이 많았다. 박나래, 문세윤, 이용진 등 스스로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리스크가 있는 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서 누군가를 웃길 수 있다는 것에 끌렸던 것 같다. 천생 코미디언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
‘코미디 로얄’의 일명 ‘원숭이 사태’ 주인공인 ‘잔나비정상’의 권범, 이선민, 이재율에 대해서는 “이들 뿐 아니라 다들 리벤지를 하고 싶어했다. 이경규팀에대한 리벤지가 아니라 설욕전을 하고 싶어해서 의지에 불탔다. 시즌1의 가장 중심축이었던 곽범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곽범이 특히나 둘과 함께 같이 리벤지를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나는 오히려 똑같이 팀으로 뭉쳤다가 이번에도 잘 못하면 실력이 없다는 걸로 될 수 있다. 굉장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회의시간도 가장 길었고 노력했다. 이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제목과 판이었다고 생각한다. 꼭 그들을 위해 깔린 판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노력으로 판을 잘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미디 리벤지’ 포스터. 사진ㅣ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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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로얄’에 이어 ‘코미디 리벤지’에서도 여전히 코미디의 수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권 PD는 “사실 코미디가 가장 중요한게 선을 잘 타는 거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선에 한참 미달하면 재미가 없는 것 같다. 넷플릭스가 수위에 열려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진 않다. 거기에 나오는 모든 원색적인 표현 등은 15세 관람가 기준 안에 있다. 어떤 코미디에 따라서는 조금 불편해하시거나 선넘는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있을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불편한 분 없이 선을 잘 탔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보이도록 편집했다. 원색적인 표현들이 코미디의 에센스이기도 하다. 불편함을 배제하기 위해 그런 것들을 빼버리면 코미디가 죽어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코미디를 해치기보다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편집 방향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공개 직전 불법 도박 사실을 시인하며 물의를 빚은 코미디언 이진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진호는 문세윤 김용명과 등촌동 레이커스 팀으로 출연해 모든 촬영을 마쳤지만, 제작발표회 당일 자신의 불법 도박 사실을 밝히며 프로그램에 민폐를 끼쳤다. 넷플릭스는 고심 끝에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구성 상, 특정 팀의 전면 편집은 이야기의 구성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 양해의 말씀 드린다”며 이진호의 출연분을 편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진호를 편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권 PD는 “이진호가 개인의 자격으로 프로그램에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김용명, 문세윤과 함께 팀을 만들어서 나왔고 이진호를 배제하고서는 코미디가 성립하지 않았다. 팀이 배제되면 프로그램 자체가 손상이 갔다. 프로그램 전체적인 모습을 위해서 편집을 안하고 가는 쪽으로 결정을 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이경규가 옆에서 중심을 잘 잡아준 것 같다. 이건 이진호의 사생활이고 그것 때문에 프로그램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해줬는데 그 말이 옳다고 생각을 했다. 사실 저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코미디 로얄’, ‘코미디 리벤지’에 이은 시즌3가 나올 수 있을까. 권 PD는 “우선 시즌3에 대한 확답을 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뭔가 시즌3에 대한 열쇠는 제작진보다는 시청자들이 갖고 있다. 시청자들이 원하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권PD는 “‘코미디언에 대한 리스펙이 생겼다’는 반응이 가장 좋았다. 이 콘텐츠를 통해 가장 표현하고 싶었던 게 그 부분이었다. ‘코미디 로얄’에서는 좋은 코미디란 무엇인가, 웃기는 일이 웃기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면 ‘코미디 리벤지’에서는 코미디언의 코미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미디라는 것이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타율을 높여야겠지만 코미디언들이 웃기는 사람들이지만 그냥 우스운 사람들은 아니다. 웃기지 못하면 비난을 받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코미디언들도 비판을 받으면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코미디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봐주면 좋겠다. 재미 없는 걸 재밌다고 해달라는 건 아니다. 원색적으로 실패했다고 재단하진 않아줬으면 좋겠다.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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