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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외고 4대천왕’ 김똘똘, 고교 시절 ‘아웃팅’ 상처… “커밍아웃 후 가족과도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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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888회가 공개되며 크리에이터 김똘똘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6일 방송에서 그는 외고 시절의 비하인드부터 강제 아웃팅의 상처, 그리고 채널을 통해 커밍아웃을 결심하기까지의 사연을 진솔하게 털어놓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똘똘은 이날 방송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이 외고 ‘4대천왕’ 출신임을 밝혔다. 과천외고에 재학 중이던 시절, 옆에 있던 여고와 매점을 함께 썼던 그는 여고생들의 주목을 받으며 외모 순위까지 매겨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똘똘은 준수한 외모로 눈길을 끌며, 당시 빅뱅의 탑과 윤두준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잘생긴 외모로 학창 시절 ‘여심’을 사로잡았던 그는 현재 크리에이터로서 독특한 매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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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똘똘은 중학교와 대학교까지 성실히 공부해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에 진학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겪은 ‘아웃팅’의 상처는 그에게 깊은 흔적으로 남아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장 친했던 여학생으로부터 충격적인 문자를 받으며 본인의 성 정체성이 강제로 드러났던 것. 문자에는 “과천외고 몇 학년 누구는 동성애자”라는 비방과 모욕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를 본 친구의 물음에 그는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 메시지를 보낸 사람을 찾아낸 그는, 그가 다른 학교의 고3 학생이며, 본인의 친구 관계에 질투심을 느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복수심마저 사라질 정도로 황당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그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김똘똘은 크리에이터로서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언젠가 대중 앞에서 성 정체성을 공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전했다. 2018년 가을, 구독자 1만 명 돌파 기념 라이브 방송에서 모르는 시청자들의 질문을 계기로 결국 커밍아웃을 결심한 그는 “여기서 당당하게 밝혀야겠다”는 마음으로 ‘맞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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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후 부모님에게 소식을 알리게 된 순서가 잘못되며 갈등이 시작되었다. 가족이 채널을 통해 먼저 알게 된 데서 큰 충격을 받은 부모님과의 관계는 단절되었고, 그는 당시를 “마치 대역죄인처럼 비참했다”고 회상했다. 부모님의 기대에 따라 S전자 취업까지 계획하던 효자의 모습과 달리, 큰 사건으로 실망을 드린 사실이 그에게는 힘든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최근에서야 다시 관계를 회복한 그는, 취중진담을 나누던 자리에서 아버지의 진심 어린 응원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커밍아웃 후 주눅 든 삶을 걱정했던 아버지가 오히려 “전보다 밝아져 보기가 좋다”면서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대신 눈치보지 말고 살라”며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응원해 주셨다는 것. 김똘똘의 이야기는 방황하던 시절을 지나 가족의 응원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크리에이터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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