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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추신수, 어깨 염증+힘줄 파열 '심각'..♥하원미 "야구가 미워" 눈물의 은퇴('살림남')[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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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성락 기자]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버서더에서 SSG 추신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추신수는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을 시작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마지막 KBO 리그까지 23년의 프로 생활을 마쳤다.SSG 추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07 / ksl0919@osen.co.kr


[OSEN=김나연 기자] 야구선수 추신수가 '살림남'을 통해 은퇴경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9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추신수의 은퇴식 현장이 담겼다.

이날 추신수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아내 하원미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그는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내몸에 붙어있는데 내거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어깨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고. 그는 "시즌 마지막 경기고 상황 봐서 한타석이라도 설수 있을까 원장님께 여쭙고자 갔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추신수의 상태를 체크했고, 그는 팔을 살짝만 올려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의사는 "운동선수로서 각도가 전혀 안나온다. 상태가 점점 심해진다. 제가 보기에 타석에서 배트를 들고 서있는것 조차 기적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며 "5월 8일에 와서 염증 있는 상태였다. 지금 사진 비교하면 염증이 이정도면 상당히 많은거다"라고 심각한 상황을 알렸다.

사진을 본 하원미는 "이게 다 염증이냐"라고 놀랐고, 의사는 "힘줄 자체가 파열돼서 까맣게 보이는거다. 야구는 이제 멈추고 신속하게 수술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한 타석이라도 설수있게 하는데까지 해보고싶다"고 의지를 드러냈고, 이에 하원미는 눈물을 흘렸다. 덩달아 눈시울을 붉힌 추신수는 "7번의 수술을 이미 했었다. 덩치 크고 짐승들같은 선수들 앞에서 살아남으려고 견디고 발버둥 치면서 야구했더니 몸이 이렇게 돼버렸다. 고생했다. 제 몸한테"라고 털어놨다.

병원을 나온 하원미는 "그렇게 호빵만한 염증이 생길정도로 아픈데 어떻게 티를 안내? 일부러 참은거야? 옛날에 데드볼 많이 맞았을때 샤워할때 보면 보라색 실밥모양까지 다 있는 머잉 일곱개씩 있었다. 자기가 미국에서 어떻게 야구했고 바로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지 않냐. 마지막에 저런걸 보니까 야구가 미워지더라. 이걸 하고싶나? 분노도 생겼다"며 "내가 어제 야구공 실밥 다 뜯어서가죽 다 벗겨버릴거라고 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추신수는 "너무 미워하지마라. 야구가 나한테 이런거 아니지 않냐"고 야구를 감쌌고, 하원미는 "야구가 그렇게 좋아? 야구가 좋아 내가 좋아?"라고 물었다. 이에 추신수는 "날씨가 너무 좋다"고 말을 돌려 웃음을 자아냈다. 하원미는 "변했네. 추신수 마음은 안변할줄 알았지"라며 "이제 이별해야하는데 어떡하냐. 그 좋아하는 야구 이별해야하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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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추신수는 "당분간은 아침에 나와서 커피 사고 야구장 맴돌걸?"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자 하원미는 "미국에서 같이 야구했던 동료들 진짜 너무 신기한게 70~80%가 다 이혼했다. 그리고 다시 재혼했더라"라며 "오빠는 루틴을 집에서 해라 내가 나가서 돈 벌어오겠다. 누나만 믿어 돈벌어올게"라고 말해 모두를 감동케 했다.

추신수의 마지막 경기가 시작됐고, 경기장에 오른 그는 "첫 메이저 리그 타석에 들어갈때 그 느낌이었다. 제 야구인생에 아쉽고 돌리고싶은 순간 있다면 메이저리그 마지막 타석이었다. (코로나때문에) 무관중일때. 그 장면이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추신수는 "무조건 출루"라고 목표를 밝혔지만, 아쉽게 출루에는 실패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하원미와 딸 소희, 어머니는 눈물을 쏟아냈다. 팬들 역시 눈물로 응원을 보냈다. 추신수는 어딘가 후련한 표정으로 "뭔가 부족함이 있어서 좀더 잘할수있었던것 같은데 아쉽고 그랬다"며 "누군가를 위해 목소리 내며 응원하는게 쉽지 않은데 매 타석 나올때마다 응원가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팬들에 감사를 표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하원미는 추신수를 경기장으로 불러냈다. 추신수가 나오자 전광판에는 외삼촌 박정태를 비롯해 가족들과 후배, 팬들의 영상편지가 나왔다. 박정태는 "신수야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 야구인 선배로서 걱정 많이 했는데 잘해줘서 너무 고맙고 잘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고 정말 너무 자랑스럽다"고 눈물흘렸다. 이어 큰아들 무빈군은 "너무 많이 보고싶고 사랑하다. 아빠가 제 인생에서 없었으면 야구 여기까지 절대 못했을거다"라고 말했고, 둘째 아들 건우 군도 "아빠같은 선수 그리고 사람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딸 소희는 "아빠 많이 사랑하고 수고했어"라고 인사했고, 하원미는 "제2의 인생을 우리 같이 예쁘게 만들어가요. 당신을 응원하는 당신의 영원한 넘버원 팬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밖에도 동료들과 팬들의 목소리까지 들은 추신수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안울려고 참았는데 삼촌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이제 선수로서 밟을 일은 없다"라고 말했고, 하원미는 "이제 아빠 추신수 남편 추신수 아들 추신수로"라고 전했다. 추신수는 "평생 기억에 남겠죠. 절대 잊을수 없을 것 같다"고 뭉클함을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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