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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아이유, '악플러 선처 없음' 선언과 질시의 심리 [S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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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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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31)가 결국 습관적으로 악성 댓글을 다는 이른바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아티스트에 대한 협박, 모욕,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와 근거 없는 표절 의혹 제기로 인한 명예 훼손 등 범죄 요건을 충족하는 중대한 사례를 선별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피고소인은 180여 명인데 특히 그들 중 한 명이 아이유의 중학교 동문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아이유 간첩설'이라는 허위를 주장한 누리꾼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에 송치돼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속사는 '악플러'에 대해서는 어떤 합의나 선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유는 그야말로 '파도 파도 미담뿐'인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왜? 사람이기에.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소피스트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는 곧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라는 말로 변했다. 그릇된 말은 아니지만 주관적인 면도 없지 않다. 결국 결론은 인류는 신도 컴퓨터도 아니다.

그럼에도 아이유는 좀처럼 결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만큼 유난히 논란이 많다. 물론 현시점까지 그녀에 대한 논란과 소문은 거의 조작 아니면 주작이었다. 대표적인 게 바로 간첩설이다. 표절 의혹이나 임신설, 결혼설 등은 '그럴 수도 있으려니'라고 넘길 수 있지만 남파 간첩설은 그야말로 황당함을 넘어선 충격이다.

아이유는 예전에도 악성 루머 유포자를 고소한 적이 있다. 하지만 피고소인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사회봉사를 하는 선에서 합의해 소를 취하한 적이 있다. 그녀가 팬은 물론 심지어 자신에게 피해를 끼친 가해자에게마저 자상하게 인간미를 베푼다는 점은 유명하다. 그런데 왜 그토록 수많은 악성 루머가 끊이지 않는 것일까.

지그문트 프로이트(오스트리아), 칼 구스타브 융(스위스)과 함께 3대 심리학자로 손꼽히는 알프레드 아들러(오스트리아)는 개인심리학을 완성하면서 열등감에 주목했다. 인간의 행동은 열등감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이 열등감을 넘어서려는 행동 과정이 우월감을 불러오고 그것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굉장히 발전적이고 교과서적인 과정일 뿐 항상 이탈자나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세 학자에 근거할 때 아이유를 괴롭히는 루머 조작자는 그 열등감의 올바른 승화가 아닌, 자격지심과의 탄탄한 결속으로 인한 (범죄와 도덕에 대한) 무감각화를 선택한 듯하다.

자격지심은 자신이 이룬 일 등의 결과에 대해 매우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열등감은 자신의 외모, 능력, 가치 등이 남들에 비해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감정이다. 열등감을 통해 자격지심을, 또 자격지심을 초월해 열등감을 극복하려 할 때 건전한 자신감과 우월감을 찾을 수 있지만 두 가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야합시키면 결과는 건전하지 못하기 쉽다.

아이유는 얼마나 완벽할까? 먼저 가수. 그녀는 가창력의 기본인 발성과 호흡에서 티를 찾아볼 수 없는 가수로 유명하다. 또한 작품의 이해도에 빈틈이 없어 전달력이 매우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작은 체구임에도 풍부한 성량과 유니크한 음감을 갖추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녀의 성종은 소프라노로 3옥타브 솔 샵의 고음역대를 자랑한다.

중저음부의 탄탄하면서도 청아한 음색이 특징이다. 그렇다 보니 발라드부터 록과 재즈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소화해 낸다. 특히 그녀는 작곡과 프로듀싱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작사 실력은 단연 발군이다. 그냥 싱어가 아니라 싱어 송 라이터다. 뮤지션으로서 이토록 철옹성의 실력을 갖추었는데 배우로서도 맹활약을 펼친다. 이쯤 되면 질시를 받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지난 9월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그녀의 누적 기부 금액만 무려 60억 원이 넘는다. 그녀는 2019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 영웅 30인'에 최연소 아시아 기부 영웅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13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게스트로 출연한 KBS 17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손범수가 자신의 맞춤법 후계자로 후배 아나운서가 아니라 뜬금없이 아이유를 지목했다고 보도자료를 돌렸다.

아나운서라면 정확한 발음과 올바른 어휘 구사가 필수다. 그만큼 한국어 맞춤법에 통달해야 하고 그걸 바탕으로 발음이 정확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어 전문가인 아나운서도 아닌, 연예인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그만큼 아이유가 모국어 학습의 중요성을 매우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참으로 질시를 받을 만한 완벽주의자가 아닌가!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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