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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황동혁 “최승현 캐스팅, 복귀 가능하다 판단… 결과물 보면 이해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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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6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를 공개하는 황동혁 감독은 그룹 빅뱅 출신 배우 최승현(탑)을 캐스팅한 데 대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으나 많은 분이 우려를 표하셔서 제가 생각이 짧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2 후반작업이 한창이던 올해 8월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언론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당시 언론간담회는 13일까지 보도 금지를 조건으로 석 달 앞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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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관련 언론간담회를 갖고 있는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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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에는 배우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조유리, 이진욱, 노재원, 최승현(탑), 박규영, 원지안 등이 새로 합류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정재, 이병헌, 공유, 위하준도 출연한다.

일각에서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최승현이 출연하는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 감독은 “최승현 배우 같은 경우 캐스팅 하기로 했을 때 꽤 시간이 지났던 일이었고 이미 선고가 내려졌고 형 집행이 끝났다. 예전부터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도 있었지만 대마초 관련으로 쉬었다 복귀한 분도 봐왔다”며 “이쯤 시간이 지났으면 다시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 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현해서 제가 생각한 게 오히려 좀 잘못 됐을 수도 있겠구나, 좀 짧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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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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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그래서 검증도 많이 했다”며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최승현 배우가 이 역할을 하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려가 일었을 때 캐스팅을 번복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였다며 “저희가 왜 이 배우와 해야만 했는지 결과물로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고 결론을 내렸고 (캐스팅을) 철회하지 않고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작품을 보시면 이 결정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최승현 배우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는 걸 이해하실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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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시즌2에 특정 기획사 배우들이 캐스팅된 것 아니냐는 시각에는 “엄청난 오해다. 굉장히 억울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신인 감독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가 막 이렇게 (특정 배우를 넣어달라는) 그런 경우가 있긴 있다”며 “저만큼 그런 것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그런 배우를 쓰면 촬영하면서 너무너무 후회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 저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고 철학”이라며 “‘오징어 게임’ 전에도 ‘오징어 게임’에서도 친분이나 누구 때문에 배우를 쓰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3년 전 시즌1에서 우승한 성기훈(이정재)가 해외로 나가는 대신 다시 게임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전체 7개 에피소드다. 시즌2와 함께 촬영한 시즌3은 내년에 공개된다. 황 감독은 2·3시즌 각본을 한꺼번에 썼으나 이야기 흐름상 둘로 나눠 선보이게 됐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배우들에게 대본 파일을 주는 대신 스트리밍과 유사한 방식으로 보여줄 만큼 보안을 철저히 지키며 촬영됐다. 마지막까지 전개를 아는 출연진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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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가장 달라진 지점은 어리숙한 캐릭터였던 성기훈이 이 게임을 끝내고 복수하기 위해 게임의 주최자들을 찾고 게임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 게임마다 참가자들이 ‘OX’ 투표로 게임을 계속할지 결정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황 감독은 “세계가 종교·이념·배경·성별·인종으로 인해 분열과 갈등·증오가 격화되고 있다”며 “편 가르기, 선 긋기, 서로 그르다고 규정짓기, 공격하기 등 갈등에 대해 묘사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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