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가수 토니안이 과거 겪었던 우울증에 대해 고백했다.

13일 새롭게 하소서 CBS 유튜브 채널은 '지금까지의 토니안은 잊어라! H.O.T. 토니가 아닌 크리스천 안승호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H.O.T.로 데뷔, 그룹 해체 후에는 사업가로 승승장구 했던 토니안. "그룹 생활 하는 내내 자존감이 부족했다"는 그는 "나는 사실 능력이 조금 부족한 사람인데 너무 훌륭한 멤버들과 좋은 기획사를 만나 이렇게 된 거지 내 스스로는 재능이 없지 않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 때문에 홀로 서기를 하며 두려웠다는 토니안은 "내가 'H.O.T발이었다는 얘기를 앞으로 듣고 살면 어떡하지 하는 열등감과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 보니,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보여줘야겠다고 시작하게 된 게 사업"이라며 "연예인으로서 부족하다는 생각에 다른 일을 찾아보자 한 것이다. 제가 말은 좀 잘 했고 관계를 잘 맺는 편이었다"고 교복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그 사업이 대박이 나고 토니안은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게 됐고 모든 게 다 너무 완벽했다. 가수로서도 성공했고 독립해 사업가로도 성공해 '인정받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외로웠던 것 같다. 예를 들면 SM 시절부터 일했던 매니저 형이, 제가 사업해서 성공한 대표가 되고 하니까 갑자기 저를 너무 깍듯이 대했다. 어느 순간부터 힘들다는 얘기를 못하겠더라. 이 모든 걸 짊어지고 스스로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이 멀어지더라"고 돌아봤다.

결국 토니안은 스스로 울타리를 치고 고립됐다면서 "어느 순간부터 너무 고통스러운 두통이 찾아왔다"며 "당시 타이레놀을 하루에 8알 정도를 먹었다. 그런데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았다. 너무 괴로워하던 찰나에 어떤 분이 '일반 두통이 아닌 것 같다'며 정신과를 추천했다"고 이후 병원에서 우울증, 조울증, 대인기피증 등 8가지 증상과 약을 처방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약으로 두통은 사라졌지만 무기력했다는 토니안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며 "그게 깊어지니까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다. 베란다 아래를 보며 상상도 했다. 더 웃긴 건 그 와중에도 연예인이라 '추하게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피해도 되고. 사는 게 아니었다"라고 고통의 시기를 고백했다.

급기야 술과 약을 함께 복용하다 침대가 피로 흥건한 참사를 마주하고 심각성을 느꼈다고 했다. 토니안은 "기억은 전혀 없었다. 방에서 거실로 나가는 길에 거울이 있었는데 머리카락이 없더라"며 "거실을 봤더니 머리카락이 흩뿌려져 있고 저는 기억은 안 났다. 가위가 옆에 있는데 제가 머리를 자르다 실수로 귀를 베었던 것이다. 다행히 과다출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거울을 머리로 들이박았다는 말도 추후 관리 아저씨를 통해 전해들었다고 했다.

이후 토니안은 이용규 선교사의 '내려놓음'이라는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은 뒤 군 입대를 했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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