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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열혈사제2', 5년 공백기 무색하게 만든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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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막 올린 SBS '열혈사제2'
김남길 "'투 비 컨티뉴' 얘기한 후 5년 깜깜무소식" 사과
한국일보

김남길이 '열혈사제2'로 돌아왔다. 김남길은 첫 방송을 앞두고 '열혈사제'가 가졌던 5년 공백기와 관련해 사과에 나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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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가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시즌1과 2 사이에 5년의 긴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대중의 우려가 컸으나 작품은 그간의 시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새 시즌 역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고 배우 김남길은 주연 역할을 든든하게 해냈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2'는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열혈 신부 김해일(김남길)이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이야기를 담는 공조 수사극이다. 40부작으로 구성됐던 첫 시즌은 2019년 막을 내렸다. '열혈사제1'은 방영 당시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최고 시청률 24%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시리즈는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게 됐다. 김남길은 첫 방송을 앞두고 '열혈사제'가 가졌던 5년 공백기와 관련해 사과에 나섰다. 그는 '열혈사제2'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제가 고해한지가 5년이 됐다. 정말 죄송하다. '투 비 컨티뉴'라고 얘기한 다음에 5년 동안 깜깜무소식이었다"면서 시즌1 이후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시청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드라마 콘셉트에 걸맞게 고해성사의 형식을 빌린 사과 영상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공백기의 중요성


시즌 간 긴 공백기는 인기 유지에 어려움을 안길 수밖에 없다. 이전 시즌의 열기가 식기 전에 다음 이야기를 공개할 때 더욱 큰 관심을 받으며 막을 올릴 수 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역시 파트1을 2022년에, 파트2를 지난해에 공개했다.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이 2021년의 시즌1을 내놓기까지 12년이 걸렸으나 시즌2는 3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오징어 게임' 첫 시즌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이 시리즈를 향한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긴 공백기를 갖고도 충분한 매력을 보여줘 성공한 사례가 있다. '베테랑'과 '베테랑2' 사이에는 9년 공백기가 있다.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은 2015년 개봉했다. '베테랑2'는 지난 9월 극장가를 찾았다. 작품은 전작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752만 관객을 돌파하는 의미 있는 결실을 거뒀다. 변함없이 흥미진진한 스토리, 더 노련해진 주인공 서도철(황정민) 형사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공백기 극복한 '열혈사제2'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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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2'는 열혈 신부 김해일이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이야기를 담는 공조 수사극이다.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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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2' 역시 5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갖고 돌아왔으나 안방극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내며 막을 올렸다. 작품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1회가 평균 12.4%, 최고 15.4%를 기록하며 전 채널 시청률 1위 및 2024 전체 미니시리즈 첫 방송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49 시청률은 4.4%였다.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작품이 가진 뚜렷한 매력 덕에 나올 수 있었다. 시즌2는 최근 대중의 우려를 사고 있는 마약 문제를 소재로 다루며 시선을 모았다. 이전 시즌에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김해일 박경선(이하늬) 구대영(김성균) 캐릭터는 다시 구담즈 3인방으로 뭉치게 됐다. 친숙한 얼굴들이 돌아온 것에 이어 김홍식(성준) 남두헌(서현우) 구자영(김형서) 등 뉴페이스들이 합류하면서 작품의 매력은 더욱 깊어졌다.

김남길은 극을 이끄는 주역으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해일 신부로 변신한 그는 화려한 액션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악인을 응징하는 김해일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그의 활약은 최근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물'의 결과도 맞아 떨어졌다. 김남길의 내면 연기 역시 빛났다. 김해일이 갑자기 쓰러진 이상연(문우진)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장면에서는 섬세한 감정 표현을 펼쳤고, 다른 배우들과는 진한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웃음을 선사했다.

5년의 공백기를 충분히 채울 만한 매력을 뽐낸 '열혈사제2' 역시 한동안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남길이 작품을 통해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도 기대가 모인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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