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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피의 게임3', 웨이브가 꺼낸 비장의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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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3'
장동민 내세우며 '더 지니어스' 기존 팬덤 유입 가능성 키워
드라마보다 예능 집중하는 웨이브, 성과 얻을까
한국일보

오는 15일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3'은 서바이벌 레전드들과 신예들이 벌이는 생존 지능 서바이벌이다.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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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콘텐츠로 출발해 어느덧 웨이브의 오리지널 대표 예능이 된 '피의 게임'이 돌아온다.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이은 흥행 참패로 끝내 자회사 스튜디오를 정리했던 웨이브가 마지막으로 꺼낸 비장의 카드다.

15일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3'은 서바이벌 레전드들과 신예들이 벌이는 생존 지능 서바이벌이다. 장동민 홍진호 김경란 임현서 서출구 엠제이킴 유리사 주언규 빠니보틀 충주맨 악어 최혜선 허성범 김민아 이지나 김영광 시윤 스티브예가 출연한다.

현정완 PD가 2년간 거듭 기획안을 제출한 끝에 탄생한 '피의 게임'은 거듭 몸집을 불렸고 2년 안에 세 번째 시즌을 선보일 만큼 높은 파급력과 화제성을 견인했다. 특히 '피의 게임' 시즌1과 2는 덱스라는 예능 블루칩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웹툰 '머니게임'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웹 예능에 매료된 현정완 PD는 기획 확장을 거듭하면서 지금의 '피의 게임'을 완성시켰다.

MBC에서 방영된 시즌1은 시청률보다 웨이브 기여도, 해외 판권 판매 성과를 보였고 여기에 제작진은 빠르게 우회했다. '피의 게임'의 타깃 층이 2030세대 중심인 것을 확인한 후 웨이브 오리지널로 판을 옮겼다. 지상파 송출에 따른 심의 제한이 풀리면서 더욱 과감하고 파격적인 서바이벌이 완성된 것이다. 그리고 이 전략은 정확하게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피의 게임'은 2023년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중 누적 신규 유료가입 견인 수치 1위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거듭 이어갔다.

지난해 '피의 게임'이 거둔 호재는 휘청거리던 웨이브를 한숨 돌리게 만들었다. 특히 '피의 게임'과 나란히 웨이브의 대표 IP였던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 영웅'이 넷플릭스로 공개처를 옮긴 것은 웨이브가 더 이상 드라마를 확장시킬 여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해 '거래' '박하경 여행기' 등이 실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자 웨이브는 자회사 스튜디오를 정리했다. 그나마 '피의게임2'가 제몫을 해냈고 이제 새로운 시즌이 베일을 벗는다. 지금의 웨이브에겐 유일한 구원투수인 '피의 게임'이 시즌2 이상의 저력을 선보여야 하는 순간이다.

'피의 게임'의 새로운 시즌은 히든카드 덱스가 없어도 흥행율이 높다. 일단 올스타전을 예고한 것처럼 장동민 홍진호 김경란이 '더 지니어스' 이후로 다시 맞붙는다. 장동민은 시즌1 스튜디오 패널로 참가했으나 이례적으로 시즌3 출연자로 등장한다. 여기에는 현정완 PD의 지속적인 러브콜이 있었고 마침내 장동민의 섭외가 성사됐다. 또한 '더 지니어스' 이후 서바이벌 예능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김경란이 다시 등장하면서 지난 시즌들과는 다른 차별화가 예상된다.

'피의 게임'이 성공한 이유는 단순하다. 무질서 속에서 벌어지는 불공평한 계급 구조가 만들어내는 기괴한 분위기, 또 그 안에서의 플레이어들의 치밀한 심리전이 타 서바이벌보다 더욱 장르적인 재미를 만들어냈다. '불공정'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지속하면서 꾸준히 변주를 줬고 기존 팬층과 유입 팬층을 동시에 잡았다. 사회가 그렇듯 피의 저택 속 규칙 이면에는 편법과 반칙이 난무하다. 배신과 차별, 경쟁이 난무하는 저택 안의 인간 군상이 적나라하게 담기면서 흡사 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특히 웨이브와 티빙 합병 추진이 지상파 3사 합의안 도출에도 KT의 고심으로 인해 장기화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이다. 이 가운데 '피의 게임' 흥행 여부는 어떤 결과를 남길까.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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