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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스타들의 잇따른 사건·사고

진돗개는 개모차→아이는 폭행中 사망.. 뒤바뀐 운명 (‘용형4’)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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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용감한 형사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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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윤 기자] ‘용감한 형사들4’에서 진돗개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이 5세 아이를 폭행해 죽인 사건이 공개되었다.

11월 1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시즌 4’(연출 이지선) 10회에서는 김민성 경감이 출연해 2014년 발생했던 5세 아이의 실종 사건을 공개했다.

지호(가명) 엄마가 진실을 감추고 있던 이유가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했다. 지호 엄마가 일했다던 네일샵 사장을 만나 대화해보니,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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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출근을 못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였는데, 지호 엄마의 얼굴에 눈이 시퍼렇게 멍든 사진이 같이 있었다. 그 후로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했고, 사진을 보낸 날은 7월 6일이었다. 이는 지호가 실종되었다고 말했던 7월 12일 전이었다.

경찰은 지호 엄마에게 얼굴에 멍이 뭐냐고 물었고, 지호 엄마는 버스를 타고 가다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넘어져 창문에 부딪혔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지호 엄마의 입을 열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7월에 지호 엄마와 통화한 사람을 조사했다.

그 중 지호를 직접 목격한 사람이 있었다. 학습지 방문 교사였다. 7월 초에 학습지 신청을 해서, 1회 상담을 진행했는데, 며칠 뒤에 다시 전화가 와서 전주로 이사를 가게 됐다고 학습지 취소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그게 7월 7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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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지호 엄마와는 연관이 없었고, 빌라 집주인의 친정집이 전주였다. 경찰은 학습지 교사의 말을 듣고 전주로 향했고, 집주인의 남편이 한참 뒤에 문을 열어주었다.

집주인의 남편은 “형사님 저희 친척 중에 판검사들 많습니다. 얼마 전에 만나서 밥도 먹었고요. 형사니까 모르지 않을 텐데 남의 집 이렇게 함부러 들어오면 안되는 거 아시죠?”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마당으로 들어서니, 의외로 평범한 시골집이었고, 할머니 두 분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들이 형사들의 눈을 피하는 것 같아서 뭐 하는 사람들이냐고 물으니,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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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지호는 없었다. 지호에 대해 물었더니, 봄에 첫째만 내려왔다가 한 달 정도 있다가 갔고, 지호는 온 적 없다고 말했다. 집안을 둘러보던 경찰은 한 가지 석연치 않은 것을 발견했다.

마당 한쪽에 큰 축사가 있었는데, 검은 천막에 둘러쌓여 있었다. 틈 사이로 들여다보니 가축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하얗고 큰 개 몇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대로 실종팀만으로는 사건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어려워서 모든 자료를 강력팀으로 넘겼다. 그런 뒤에도 혹시나 지호 엄마가 같이 살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지 않을까 싶어서 종종 연락을 하며 동태를 살폈다. 첫째는 남편이 데려가 키우고 엄마는 혼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살았다. 전주에도 수시로 찾아가보았지만,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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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2016년 6월, 김형사는 강력팀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고, 지호의 행방을 다시 찾게 되었다. 아이들을 돌봐주었던 할머니를 소환해서 재수사를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두 사람의 진술을 프로파일러에게 조사 요청을 했더니,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봤을때 지호가 실종된 날짜와 장소가 신빙성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일단 할머니를 탐문했더니, 딸과 살고 있었다. 할머니가 형사를 보자마자 내쫓으려 해서 딸을 따로 불러 실종 사건을 얘기했다. 딸은 몹시 놀란 눈치였고, 2년 전 그 빌라에는 왜 살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거기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경찰은 혹시나 어머니가 마음이 바뀌면 꼭 연락을 해달라고 하고 돌아섰다.

그 뒤 수사팀은 할머니가 계신 곳에 계속 찾아가서 얘기도 나누고 병원도 동행하면서 반응을 보았지만, 지호에 대해선 얘기를 들을 수 없었다. 지호 엄마도 여러차례 불렀지만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지호 엄마가 다녔던 종교 단체에서도 소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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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같이 살던 첫째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없을까 싶어 심리 치료도 진행했지만, 의도적으로 상황을 기억하지 않으려는 상태였다. 집주인을 추적해보니 용인으로 이사했고, 친한 언니 장 씨는 주민등록이 말소되어 있었다. 용인 집으로 가보았더니, 마당이 굉장히 넓은 고급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었다.

초인종을 누르자, 집주인과 딸이 나왔다. 지호에 대해 물었더니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며 또 다시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경찰은 수상함을 느끼고 집 앞에서 잠복을 했다. 용인 집에는 모녀 외에 다른 사람들도 함께 살고 있었다. 얼굴을 자세히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어림잡아 10명 정도의 사람이 같이 살았다.

타운하우스의 마당을 보니 털이 반질반질한 하얗고 커다란 개들이 있었다.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기도 했고, 심지어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개를 등에 업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대체 뭘하는 건가 싶어서 내부를 들여다보고 싶었는데, 베란다와 창문을 파란색 천으로 가려놓아서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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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쯤 할머니의 딸이 조금씩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 경찰이 찾아간 날 화를 내며 하소연했다. “강서구 빌라에 같이 살았던 사람들 때문에 분통이 터진다”라며 “몇 년 전 어머니가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서 연락을 해보았더니 친한 사람들이랑 말동무삼아 지내고 싶다했다"라고 말했다.

딸은 어머니가 노년에 친구들을 만나서 잘 지내겠거니했다. 그런데 2년 전에 어머니가 병이 들어 쫓겨났다고 했고, 그동안 받은 노령 연금도 전부 그 집 사람들이 가져갔다고 전했다. 온갖 집안일을 그 사람들이 다 시켜서 병이 났다고 했다.

지호에 대해서도 몇 번이나 물어봤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재수사가 들어가서 한 번은 어머니가 조사를 받으러 오셔야 하니까 주중에 어머니를 모시고 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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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에 딸이 어머니를 모시고 경찰서에 왔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딸이 김 형사님을 조용히 밖으로 불렀다. 딸은 “엄마가 오는 길에 택시 안에서 저만 알고 있으라면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 애를 화장해서 강에 뿌렸다고요”라고 말했다.

할머니한테 딸이 했던 얘기를 전했더니, 그제야 전부 털어놓았다. 할머니가 전주 집에 내려가 있었는데, 전화가 왔었다고 했다. 전화를 건 사람이 지금 당장으로 뒷문으로 아무도 모르게 나가서 산에 염소를 묻었던 구덩이를 다시 파놓으라고 했다. 그 사람이 지호 엄마와 장 씨라고 밝혔다.

시키는 대로 구덩이를 팠는데, 몇 시간 뒤 장 씨와 집주인, 지호 엄마가 나타났다고 했다. 차 트렁크에서 작은 박스를 하나 꺼냈는데 그 안에 이불로 둘둘 쌓인 숨진 지호가 있었다. 할머니까지 네 사람이 구덩이에 지호를 묻고 근처 모텔로 가서 재까지 지냈다고 했다. 그날이 2014년 7월 7일이었다. 학습지를 취소하고 하고 전주로 이사간다고 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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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지호 엄마가 지호를 때리다가 죽었고, 암매장한 시신을 다시 꺼내서 화장했다고 전했다. 집주인의 남편이 "뒷산에 멧돼지가 자주 나오는데 그러다 시신이 발각될 것 같다"라고 말해 다시 화장을 한 것이었다.

가장 먼저 지호 엄마를 체포해서 경찰서로 데려왔는데, 입을 꼭 다물고 한 마디도 안하다가 3시간 쯤 지났을 때 “장 씨 데리고 와”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지호 엄마는 지호를 살해한 사람이 장 씨라고 했다. 죽기 전날부터 아이에게 밥도 주지 않고 잠도 못자게 했다고 전했다.

다음 날 오전 11시쯤 장 씨가 나물 볶는 주먹으로 마구 때리다 지호엄마에게 주걱을 주면서 때리라고 시키기까지 했다. 그렇게 매를 맞던 지호가 숨을 헐떡이다가 결국 사망한 것이었다. 알고보니 장 씨와 일원들은 진돗개를 숭배하던 사이비 종교 집단이었고, 영물로 여기던 진돗개가 지호를 보고 짖었다며 악귀에 씌었다고 지속적으로 학대했던 것이었다. /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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