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팬덤 활성화 성공 사례 주목
스포츠 콘텐츠들이 선보이는 '각본 없는 드라마'
내달 4일 개봉하는 영화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1승'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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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승'을 비롯해 예능 '슈팅스타' '최강럭비' 등 연말 스포츠물들이 밀려온다. 앞서 '최강야구'가 팬덤 문화까지 구축하면서 '잘 만든 스포츠 콘텐츠'의 선례를 만들었다. 낭만으로 가득한 스포츠 콘텐츠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선보인다. 과연 누가 '최강야구'의 배턴을 이어받을지 기대감이 높다.
내달 4일 개봉하는 영화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배구 경기를 다루는 영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연식 감독은 '1승'에 대해 "인생에서 딱 한 편의 스포츠 영화를 만든다면 배구에 도전하고 싶었다"라면서 배구단이라는 신선한 콘셉트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특히 실제 배구 경기를 연상시키는 생동감이 주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또 지난해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1승'의 선전이 예상된다. 특히 원작 '하이큐!!'가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면서 대중에게 배구의 재미를 알렸다면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세계에서 활약하면서 인기에 가속도가 붙었다. 스포츠 팬들 외에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단점을 쉽게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 콘텐츠들도 일제히 스포츠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신드롬을 낳고 있는 '최강야구'의 붐이 낳은 현상이다. 지난 2022년 첫 선을 보인 '최강야구'는 프로야구의 전성기를 향유한 레전드 선수들의 진정성과 기존 스포츠 중계에서 볼 수 없었던 비하인드, 덕 아웃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최강야구'는 이번 시즌 직관 6연속, 전 시즌 통합 14연속 매진 기록을 쓰면서 인기의 절정을 달리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등 여러 플랫폼에서 스포츠 콘텐츠를 론칭했다.
오는 22일 공개되는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과 함께 한 팀으로 모여 새롭게 K리그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더 존: 버텨야 산다'를 만든 조효진 PD가 연출한다. '슈팅스타'는 스포츠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장점을 담으며 '스포츠 리얼리티'를 표방한다. 조효진 PD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각 팀들의 감정선, 소년 만화 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그런 부분을 주목해서 봐주시면 축구를 원래 좋아하지 않아도 축구 매력에 빠지실 것 같다"라면서 "진짜 축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동안 웃음기가 있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웃음기를 빼고 진심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나라 축구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의미가 있다"라고 짚었다. '슈팅스타'는 선수들의 시각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서 드론 카메라, 바디캠을 적용했고 생동감을 극대화했다. 이는 실제 경기 이상의 보는 재미를 자아내는 장치다.
내달 10일 첫 공개되는 넷플릭스 예능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는 승리의 영광을 위해 온 몸을 던지며 필사의 전진을 이어가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이다. '최강야구' 신드롬을 만든 장시원 PD가 이번에는 럭비를 선택, 대한민국 럭비 선수들의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를 담아낼 예정이다. 국내 현존하는 최강의 럭비 팀들의 우승을 향한 치열하고 처절한 승부가 골자다. 장시원 PD는 "일곱 팀 모두 특징이 다양해서 각각의 경기들이 주는 재미와 매력이 다채로울 것"이라면서 예고했다. 그간 비인기 종목이었던 럭비가 이번 기회에 주류에 입성하게 될지 체육계의 궁금증이 크다.
언급된 스포츠 콘텐츠들 모두 시청자들의 팬덤 문화를 공략한다. 프로 스포츠 문화를 예능으로 조명하면서 기존 스포츠 팬층과 시청층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시청자들은 '쌍방'으로 참여, 직접 소통하는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점을 주목해 경기 직관 등 팬덤의 활성화를 구축, 프로그램의 흥행과 더불어 스포츠 장르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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