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 시스터즈’ 맏언니 ‘오금희’ 역
“우당탕탕 베드신 장면 편집 아쉬워요”
“뽀샵에 기대기 보단 피부관리와 운동에 투자”
“우당탕탕 베드신 장면 편집 아쉬워요”
“뽀샵에 기대기 보단 피부관리와 운동에 투자”
‘정숙한 세일즈’에서 방판 시스터즈 맏언니 ‘오금희’를 연기한 김성령. 사진 ㅣFN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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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씨 알다시피 난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이 아니야. 근데 그 정도로 열린 사람도 아니야.”
지난 17일 8.6%로 종영한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에서 오금희를 연기한 배우 김성령(57)은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내 얘기 같기도 했고 이 드라마를 통해 나 역시 조금 더 깨어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인용품을 소재로 한 최초의 드라마였다. 파격적인 소재, 풍기문란 방판극을 표방했지만 성장과 우정을 버무린 휴먼극이기도 했다. ‘성(性)’이 금기시되던 1992년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는 때론 배꼽잡는 웃음을, 때론 가슴 뭉클한 서사를 보여주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김성령이 연기한 ‘오금희’는 ‘방판 시스터즈’의 맏언니이자 ‘이대 영문과’를 졸업한 우아한 브레인이었다. 결혼 후 남편의 고향 금제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다가 가사 도우미로 일했던 정숙(김소연)을 도와 성인용품 방문판매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령은 “성인용품을 방송에서 얘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말도 안 된다’고, 실제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경하게 얘기했다”는 그는 편집된 장면들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 리얼하게 갔으면 했는데 감독님 이야기로는 그렇게 하면 19세 관람가가 되고, 재방이 안 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모자이크 처리로 갔던 것 같아요. 아줌마들이 사우나에서 저희 드라마 얘길 그렇게 많이들 한대요. 괜히 뿌듯했어요. JTBC에서 50대 남자 시청자가 이렇게 상승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던데요. 그래, 남자들도 관심 있다니까 했다니까요.”
남편 ‘최원봉’ 역의 김원해와의 코믹 호흡은 드라마 흥행을 견인했다. 사진 ㅣFN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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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판 시스터즈’ 4인방(김성령, 김소연, 김선영, 이세희)의 케미는 매력적인 관전포인트였다. 김선영의 말마따나 “죽여주는 케미스트리”라 할 만했다.
김성령 역시 “최고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배우들을 다 어디서 캐스팅 한 거야’ 했다”며 “주조연은 말할 것도 없고 단역, 아역까지 캐릭터를 멋지게 연기해줘 작품이 살았다”고 돌아봤다.
특히 타이틀롤을 맡은 김소연 얘기가 나오자 “한 사람이 주는 ‘선한 영향력’이 100명의 스태프에 미치는 걸 봤다”며 극찬했다.
남편 ‘최원봉’ 역을 연기한 김원해와의 코믹 호흡은 드라마 흥행을 견인했다. 김성령은 “남자 파트너가 첫 촬영이라고 꽃다발 준비해 온 건 처음이었다”며 “그렇게 시작하니까 미워할 수도 없고 마음의 문이 확 열리더라”고 돌아봤다.
“(김)원해가 첫 만남부터 끝날 때까지 무릎 꿇고 인사했어요. 덕분에 연기할 때 그런 온도가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사실 우리 베드신도 찍었는데 편집에서 잘렸더라고요. 우당탕탕 키스 하면서 방에 들어가고, 침대에서 셔츠를 벗으면 내복이 딱 나와 웃음이 터지는 그런 신이었는데 아쉬워요. 사람들이 밥 먹는 신, 고사리 부분을 그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어요. 고사리를 먹여주는 것도 대본엔 없었는데 갑자기 제가 입에 넣어줘서 그 신이 살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화제가 된 슬립신과 샤론스톤 패러디 장면. 사진 ㅣ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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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은 슬립을 입고 김원해와 뜨거운 애정신을 펼치는가 하면, 영화 ‘원초적 본능’ 주인공 샤론 스톤을 패러디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원해는 돈을 내고 출연해야 된다”는 농담 섞인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슬립신 얘기가 나오자 “1kg 밖에 빼지는 못했지만, 병원 가서 팔뚝에 울쎄라도 맞고, 그 신을 위해 돈을 많이 썼다. 전날 저녁도 굶고 아침도 굶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샤론스톤 그 장면은 다리를 유연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다들 앞에 앉아 있으니까 너무 부끄럽더라요. 속바지를 입고 했는데도 좀 그래서 배우들한테 ‘야, 너네 눈 가려’ 했죠. 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한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남자들의 리액션을 보면서 빵 터질 거라 기대했는대 아쉽게도 편집이 됐더라고요. 너무 야했나 봐요. (김)원해가 다리를 부여잡고 생난리를 쳤는데….”
김성령은 “저에 대한 반응을 찾아봤는데, 연기에 대한 것보다 90%가 ‘예쁘다’ ‘안 늙는다’는 반응들이더라”고 웃었다. 사진 ㅣFN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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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7세. 이번 드라마를 통해 ‘동안 미모’를 다시금 과시한 김성령은 “저에 대한 반응을 찾아봤는데, 연기에 대한 것보다 90%가 ‘예쁘다’ ‘안 늙는다’는 반응들이더라”고 웃었다.
그 비결을 묻자 “뽀샵(포토샵)이나 보정에 돈 쓰기 보단 차라리 그 돈으로 관리하자 싶었다”며 “마흔 살이 되면서 운동을 시작했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생각의 에너지가 죽지 않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알려고 한다”며 “그런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유튜브 러브콜이 몇 군데서 들어왔어요. 주변에서도 ‘언니 이제 유튜브 할 때 됐다’고 하는데, 아직 전 50 대 50이에요. 만약 하게 된다면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요. 100세 시대라고들 하잖아요. 지금 시니어들이 어떻게 나이 들어갈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의 궁금증을 찾아가는 모습일 수도 있곘고 제시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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