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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子 치료비 달라는 아내에 "내 애 아냐"…오은영 "오해 부르는 화법" 일침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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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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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채현 기자) 아들의 치료비를 달라는 아내에게도 찬바람 부는 '돈독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집안의 총괄 대표로서 모든 경제권을 쥐고 있다는 남편과 가족 안에서 돈으로 독재하려는 남편 때문에 비참하다는 아내, ‘돈독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제일 좋아하는 것이 재능 기부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라며 남다른 봉사 정신을 보여주었다. 아내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도 평생 남편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남편과 연애 당시, 우연히 남편의 팬티를 보게 됐다는 아내.

하얀색 광목 팬티를 기워 입던 남편을 보고, 속옷을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후 인연으로 결혼까지 골인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제는 본인이 ‘아내’가 아니라 ‘머슴’처럼 느껴진다며 남편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소원이라는 아내. 남편은 자기중심적이고 돈으로 가족을 다스리려고 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하지만, 본인을 독재자처럼 몰아간다며 아내의 주장이 과장됐다는 남편. 억울한 마음에 상담하지 않고 집에 가고 싶었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또한,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이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출연에 동의한 후 일상 관찰 촬영을 하는 중에 남편은 “마이크를 꺼달라, 방송을 중지했으면 한다”라며 촬영을 거부했다.

이에, MC들도 “보통이 아니다, 정말 센 남편의 등장이다”, “촬영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라며 마음을 졸였다는데. 과연 돈독 부부는 무사히 상담을 마칠 수 있었을까.

돈독 부부는 약 10,000평의 과수원에서 복숭아를 키우는 농부. 40년 농사 외길 남편과 그의 옆에서 32년 동안 복숭아 농사일뿐만 아니라 수많은 일꾼의 새참을 책임지며 함께 과수원을 일군 아내.

부부는 함께 복숭아 과수원을 가꾸며 일했지만, 늘 경제권을 쥐고 있던 건 남편이었다. 아내는 같이 일해서 번 ‘우리 돈’인데, 남편은 ‘본인 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은 돈에 집착하고 본인이 돈을 쥐고 있어야 가족들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어, ‘남편에게 생활비 카드를 받아쓸 때’가 가장 비참하다고 털어놓았다.

장 볼 때 남편이 정해둔 한도 10만 원을 초과하면 잔소리를 쏟아내고, 직접 영수증 검사까지 하는 남편. 심지어 카드 사용 후 다시 남편에게 카드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한데.

하지만, 남편은 “집안의 총괄 대표기 때문에 경제권은 내가 쥐고 있다”라고 당연하듯 말했다. 이어 “솔직히 아내 입장에서는 비겁하다고 느낄 수 있다”라며 아내를 이해하는가 했지만, 사이가 불편할 때는 지출을 하기 싫다고 털어놓았다.

‘사이가 불편할 때 지출하기 싫다’라는 남편의 마음은 자식과의 관계에서도 예외 없었다. 현재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첫째 아들은 혈액 투석을 주에 3번씩 받아야 하는 상황.

아내는 첫째 아들의 병원비 영수증을 건네며 남편에게 결제를 부탁했다. 그런데, 남편은 아들의 병원비임에도 불구하고 ‘돈 얘기’가 나오자 그만 자리를 떠버렸다.

평소에도 남편과의 대화 불통으로 힘들었다는 아내. 결국, “내가 결혼지옥에 왜 사연을 신청했겠냐”라며 다시 어렵게 대화를 요청했다.

아내는 남편이 가족에게 화살을 꽂는 듯한 말과 행동이 가장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나에게 다정하게 다가온 애들이 있어?”라며 아이들이 원하는 게 있으면 먼저 남편을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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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아보려는 노력도 없는 남편의 태도에 아내는 가족 관계를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남편이 문제라며 쏟아냈는데.

그러나, 첫째 아들에게 큰 배신감을 느껴 병원비를 내주고 싶지 않다는 남편. 올해 초에 남편과 아내가 부부 싸움을 하자, 첫째 아들이 남편과 아내를 떨어트리려 남편을 밀었던 사건이 있었다고.

이날 이후로 첫째 아들에게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껴 현재는 아들과 냉전 상태라는 남편. 하지만, 남편은 첫째 아들의 병원비를 내주고 혹시 모를 수술비까지 모두 준비해둔 상태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첫째 아들에 대한 섭섭함을 ‘경제적인 부분’으로 표출하는 것이 문제다”라고 짚어주었다. 이어, 남편의 진심은 아들의 걱정인데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마음이 전달이 안 된다고 충고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자식과 부모는 서로 위치가 있다”라며 자식들이 어떤 행동을 하든 부모로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부모로서 책임 있는 사랑만 주었을 뿐 따뜻한 사랑을 주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짚어주며 첫째 아들이 남편을 민 것은 분명히 좋지 않은 행동이지만, 신부전증인 아들의 좌절과 절망감을 더 이해하길 권유했다.

다음 날, 겨우 남편의 카드 사용을 허락받은 아내는 첫째 아들과 병원으로 향했다. 긴 시간 혈액 투석을 마친 후, 중식을 먹고 싶다는 첫째 아들.

아내는 투석하느라 고생한 아들을 위해 남편에게 외식하자고 제안하지만, 남편은 바로 거절했다. 이후 아내가 다시 제안하자 “내 애야? 네 애지!”라며 가시 돋친 말을 뱉어 MC들도 깜짝 놀랐는데.

결국, 첫째 아들과 아내 단둘이 하게 된 외식. 모처럼 나온 외식에 모자는 깐풍기를 주문했다. 모자는 지나치게 아끼며 살았던 날들 때문에 가족끼리 깐풍기를 먹는 것도 처음이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

식사 후, 남편에게 날아온 ‘외식 결제 문자’. 남편은 아내가 돌아오자마자 중국집에서 4만 원이 나올 일이 뭐가 있냐고 따졌다.

깐풍기를 시켜 먹었다는 아내의 말에 짜장면 먹는다고 해놓고 깐풍기까지 먹고 왔다며 “나한테 신뢰를 못 주는 게 이런 부분이야”라고 언급했는데.

아내는 외식이 신뢰와 무슨 관계가 있냐며 답답해하고, MC들도 “신뢰까지 나올 일인가요?”라며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남편은 4년 전 아내에게 배신감을 크게 느끼고 신뢰를 잃을 정도로 금전 문제로 다툰 사건이 있었다고.

하지만, 신뢰를 못 하는 것은 첫째 아들과 아내도 마찬가지. 농약 잔류 검사를 할 때 남편이 농약을 일부러 묻혀 아내의 이름으로 못 하게 했다며 남편이 없는 곳에서 대화를 나누었던 모자.

남편이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남편의 모든 행동과 말을 믿지 않았다는데. 이에, 남편은 집에서 왕따를 당하는 기분이 든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일상 촬영 동안 계속 아내와의 대화를 회피하며 방송 중단을 요청했던 남편. 촬영을 동의했음에도 입을 닫아버린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려 제작진이 다가가도 “징글징글하게 따라다닌다”,“피디님 참 질기십니다”라며 촬영 내내 제작진을 피해 다녔는데.

부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제작진의 설득 끝에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남편의 이야기는 ‘집에서 내 편이 없는 기분이 든다는 것’.

촬영일 기준, 남편은 담도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항암 치료를 8차까지 진행한 상태였다. 죽음에는 초연하지만, 혹시 가족들이 ‘내가 빨리 죽길 원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는 남편.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과는 달리 표현을 못 했던 남편에게 1순위는 ‘가족’이었고, 첫째 아들에게 바라는 점은 ‘건강만 했으면’이었다.

방송 중간, 남편의 심리검사에서도 가족을 우선시한다는 내용이 많이 담겨있어 더욱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는데.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대화 방식은 오해를 부른다”라고 짚어주며 타인의 입장을 고려해서 말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타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려하지 않고 말을 뱉으면, 화자는 ‘좋았던 의도’만 기억하고, 청자는 ‘섭섭했던 마음’만 기억이 남아 엇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100회 특집이 공개됐다. 100회를 기념해 오은영 박사와 MC들이 직접 화제의 부부 집을 방문했다고.

‘강자 부부’를 포함해 출연 이후 부부들의 생생한 일상이 담겨있는 100회 특집은 25일 오후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진=MBC

윤채현 기자 js410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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