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다큐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메인포스터(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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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기자] 다큐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자막에 침공 첫날로 표시된 그날, 외곽 아파트 단지에서 우크라이나 소년이 다급하게 들고 가던 PC세트다.
적어도 침공 첫날, 대다수의 마리우폴 시민들은 '벙커에 잠시 있다, 폭격 끝난뒤 다시 오면 게임도 하고, 늘 있던 일상처럼 돌아가겠지'라는 낙관적인 상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는 침공 당일부터 하루, 하루를 거듭하며 더 참혹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몇년 사이 벌어진 전쟁의 시작 '마리우폴' 그 안에서 20일을 촬영한 영화
지난 6일 개봉한 다큐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위 모든 사건들의 시작점이다.
그렇다면 왜? 지난주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이 영화를 봐야 하는가.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대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나?' 이런 질문들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다. 이유를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달 개봉한 영화들은 '마리우폴에서의 20일'과 비교해 충격적이지 않다. 대부분 이전 영화들로부터 늘 봐었던 스토리에 CG를 덧붙였거나, 한때 명작으로 꼽혔던 영화의 후일담으로 꾸며져 있다.
여담이지만, 한국드라마부터 시작해 OTT공룡 넷플릭스 인기가 떨어진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계몽 교훈은 물건너 갔고, 신선하지도 않은데다 자극적이지도 않다'
둘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 참상이 이제 남 일이 아닌 상황으로 폭주하고 있다. 다름아닌 북한군의 참전 때문이다. 이 사실이 향후 한반도에 어떤 악영향을 줄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셋째,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아카데미부터 다수의 영화제로부터 수상한 전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AP통신과 다른 종군기자들이 참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약 20일 간의 사건들을 고스란히 촬영했으며 시차별로 편집했다.
그러다 보니 방관자로 낙관적인 전망했던 마리우폴 시민들이 시시각각으로 포탄과 총탄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러시아군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혼비백산 하며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하벙커로 숨어있던 시민들 아이들 할 것 없이 사망하자, 크게 당황하고 끝내 좌절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넷째,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영토로 확정한 크림반도 옆 항구도시이며 큰 규모의 산업단지가 있다. 한국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포항, 울산 산업단지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해당된다.
다큐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 스틸컷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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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전쟁에서 미사일과 무인 드론으로 맞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최근 UN은 2년 간의 전쟁으로 초토화 된 우크라이나와 2022년 2월 침공을 감행했던 러시아 두 나라에게 한국식 휴전협정을 제안했다.
그런 와중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술유도탄체계 에이태큼스 배치를 허가했다.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본토 타격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한화로 대당 제작비 40만원에 불과한 AI공격 드론을 대량 생산해 이미 전장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 방산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무인 지뢰 제거기를 내놨으며, 100m 길이로 폭발하는 휴대용 줄폭탄 POMBS을 제공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어느덧 우크라이나도 전쟁 중에 개발을 거듭하며 육해공 무인드론 생산 국가중 선두에 서 있다.
2022년초 러시아의 마리우폴 침공 전후로 전차, 전투기, 보병을 앞세워 양민 학살부터 시작해 재래식 전선으로 치닫던 전쟁의 양상이 2년 사이 무인 전쟁으로 발전했다.
이제 곧 서방의 기술지원을 받은 AI 무기들이 참전 예정인데, 어디서 뭐가 터질지 알 수 없는 혼전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이 영화를 꼭 봐야할 이유는 위에 나열했다. 그럼에도 부연하자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지는 이 전쟁은 과거처럼 사람과 사람의 전쟁이 아니다.
1980, 90년대를 휘어잡던 SF영화 '터미네이터'에 출연하는 AI 로봇이 게임 체인저로 등장하는 시대로 진입했다는 신호다. 그래서 영화 관람을 권유한다.
제3차 세계대전의 첫 번째 이야기가 될 수도...
러닝타임 94분의 이 영화(15세 이상 관람가)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모두가 목격할 디스토피아가 마리우폴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직시해야만 한다.
부제에 서술했듯이 마리우폴에서의 20일간 벌어진 긴장, 긴박, 그리고 죽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름아닌 인류 파멸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상영관(20일 기준)은 아래와 같다.
개봉 전후로 많지 않은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포탈 관객 평점에서 9점 이상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시간대만 잘 맞으면 관람 가능하다.
11월 20일 기준, 서울은 강남 메가박스 코엑스몰이 20일 13시 35분, 21일 18시 40분, 22일은 각각 14시15분, 21시 25분에 상영된다.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는 20일 15시 20분, 22일 라이카시네마에서 오전 11시 10분에 상영되며,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는 23일 오전 9시45분, 노원구는 더숲 아트시네마에서 12시 50분에 상영된다.
인천시는 남구에 위치한 영화공간 주안에서 20일 18시, 21일 13시30분, 22일 20시 50분에 상영된다.
경기도는 파주 해이리시네마에서 20일 오전 10시 30분, 21일 부천시 판타스틱 큐브에서 12시 50분, 동두천시 동광극장(구문화극장)에서 20일부터 21일까지 각각 12시 30분에 상영된다.
경북은 안동시에 위치한 안동중앙시네마에서 22일 17시, 23일 12시에 각각 상영된다. 대전시는 대전독립영화전용관 씨네 인디U에서 20일 20시 40분, 21일 13시 30분에 각각 상영될 예정이다.
절찬상영 중인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보도스틸컷(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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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우크리아나 영상기자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와 종군기자들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20일 동안 러시아 인접 항만도시 마리우폴에서 벌어진 러시아군 침공의 직격탄을 맞은 현지 시민들의 당혹스러움과 좌절, 분노를 그리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94분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대체로 "다큐멘터리 시작부터 계속 눈을 못떼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하고 봤다"라는 후기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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