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화.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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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tvN ‘정년이’의 정자가 인생에 순응하며 살아간 것과 달리 오경화는 꿈을 좇았다. 4년제 공대를 다니던 오경화가 연기를 직업으로 생각한 건 2012년 1월 겨울이다. 교류하는 대학의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머물던 오경화는 스트레스를 드라마로 풀었다. 당시 MBC ‘해를 품은 달’이었다.
신력의 소유자인 아리 역을 맡은 장영남의 연기를 보고 금세 빠졌다. 비눗방울에 갇힌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경험했다.
오경화는 “장영남 선배님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걱정이다. ‘해를 품은 달’을 보다가 제가 비눗방울 속에 들어간 느낌을 받았다. 고용하고 행복하고 포근했다. 그때 스트레스가 심했다. 외롭고 고독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사지가 찢겨나가는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며 “그런데 드라마를 보고 행복해졌다. 도예와 목공, 연기 중에 하나의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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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꿈이라고 생각했다. 졸업장을 받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취업설명회에서 다시 한 번 비눗방울에 갇힌다.
“대기업 인사팀장님이셨는데, 시간을 주셨어요. ‘진심으로 이 회사를 들어오고 싶은지 생각해봐라’라면서요. 비눗방울이 느껴졌어요. 그 회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진짜 하고 싶은 건 다른 데 있었어요. 또 고요하고 행복하고 그러더라고요. 바로 짐 싸고 나왔어요. 큰 회사였는데. 하하.”
영화제작사를 돌며 막스에 프로필을 놨다. 일종의 프로필 투어다. DMC에 있는 독립영화 사무실을 돌았다. 그렇게 영화 ‘걷기왕’에 캐스팅됐다. tvN ‘하이에나’를 거쳐 소속사를 만났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중에 ‘정년이’를 만났다.
“저는 제가 잘 되는 것보단 작품이 잘 되길 바라고 있어요. 그럴려면 제가 잘해야 되고, 작품이 잘 되려면 모두가 잘 해야 돼요. 저는 그만큼 많이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아는 게 많아요 작품이 잘 된다는 공적 욕심을 채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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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미 흔한 상투적인 질문을 던져봤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냐”는 질문이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흔히 던지는 미래지향적 질문이다. ‘믿고 보는 배우’ ‘위로를 주는 배우’ ‘도화지 같은 배우’ 등등 답이 나올 때가 많다. 오경화는 독특했다.
“직업의 굴레에 갇히고 싶지 않아요. 직업은 제 인생에 한 가지 역할을 할 뿐이에요. 배우인 것이고, 작품은 잎파리일 수도 있죠. 저는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잘 사는 게 목표예요. 잘 사는 게 뭔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애쓰고 싶지 않아요. 멀리 내다보지 않고 배우로서 무언가를 꼭 이뤄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눈 앞에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게 다예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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