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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사랑은 외나무' 첫방, 주지훈X정유미 '김비서' 생각나는 정통 로코 떴다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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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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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아는 맛이라 더 맛있다.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배우 주지훈과 정유미가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생각나는 정통 로맨틱 코미디의 친근한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1회에서는 석지원(주지훈 분)과 윤지원(정유미 분)의 재회가 그려졌다.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과 여자 윤지원.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 후, 18년 만에 재회한 철천지 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이에 첫 방송에서는 석지원과 윤지원이 고향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나고 자란 첫사랑이었으나, 집안 대대로 원수 같은 관계였고 모종의 이유로 18년 전 헤어진 뒤 집안끼리 앙숙으로 남은 배경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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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과 '조선 로코-녹두전'을 쓴 임예진 작가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 '환혼' 시리즈로 호평받은 박준화 감독이 만난 덕분일까.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여러모로 한국 드라마 특유의 정통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떠올리게 했다. 재벌 후계자로 콧대 높은 남자 주인공, 그에 못지 않은 자존심 강하고 역경에 굴하지 않은 여자 주인공까지 전형을 따르는 듯 했다. 여기에 웃음을 잃지 않는 유쾌한 분위기까지. 성공한 K드라마 '로코'의 성공 공식이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를 통해 그럴싸하게 버무려졌다.

당장 주지훈의 석지원은 등장부터 온갖 '멋'을 장착했다. 재벌 후계자로서 불법적인 건설사 관행을 저리른 박동진(조재윤 분) 전무에게 "불법이어도 하니까,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관행이니까. 남들이 어떻게 하든 우리 이런 쪽팔린 짓은 안 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남기며 카리스마와 능력을 보여준 것. 그러면서도 그는 '윤지원'만 얽히면 이성을 잃고 지독한 악연을 떠올리며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정유미의 윤지원은 석지원의 집안으로 인해 대대로 운영하던 학교 재단을 뺏기게 된 상황에도 낙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운동장을 달리며 잡념을 떨치려 애썼고, 석지원의 독목고등학교 귀환을 신경 쓰면서도 "내가 왜 사표를 써야해? 버틸거야, 보란 듯이 다닐 거야. 와보라 그래, 오면 누가 뭐 겁나?"라며 강하게 의지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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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묵힌 '혐관'이 캐릭터 설명과 함께 풀어졌다면 로맨스는 두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와 자연스러운 연출을 통해 피어났다. 윤지원이 안경이 부러져 앞도 희미하게 보이던 상황. 석지원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윤지원을 향해 충격받으면서도 아련하게 바라보며 설렘을 자아낸 것이다.

여기에 윤지원은 끙끙 앓는 와중에도 과거 석지원에 얽힌 꿈을 꾸며 아련한 표정으로 잠에서 깨는가 하면, 눈앞에 있는 석지원을 향해 쓰다듬을 것처럼 손을 뻗어 설렘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18년 전 과거사에서 석지원에 윤지원에게 내기를 빌미로 "나랑 사귀자"라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한 것이 드러난 상황. 마냥 '혐관' 라이벌로 남을 수 만은 없었을 두 사람의 로맨스 서사가 기대감을 더했다.

부잣집 남자 주인공과 씩씩한 여자 주인공의 우정 같은 첫사랑에서 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는 한국 드라마에서 사골처럼 등장했던 소재다. 이에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는 말처럼,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또한 익숙한 친근함에서 기인한 작품의 편안한 매력을 기대하게 만드는 상황. 주지훈과 정유미의 케미스트리가 이 작품의 설렘을 언제까지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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