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 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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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를 잃었다. 매니저 관찰 예능이면서 매니저는 거의 안 나온다. 의무적으로 잠깐 유니폼을 입고 얼굴을 비추는 게 끝이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기획 강영선 / 연출 김윤집, 전재욱, 이경순, 정동식, 이다운 / 작가 여현전 / 이하 ‘전참시’)은 매니저의 제보를 시작으로 연예인의 일상을 살펴보는 프로그램. 매니저의 일과와 담당 아티스트와의 사이 그리고 연대에서 오는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거의 2년 전부터 매니저의 출연은 온데간데없다. 말 그대로 분량 실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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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의 출연은 그저 수단일 뿐, 연예인이 자기 PR이나 작품 홍보를 위해 출연하는 게 대다수다. 매니저의 일과, 매니저가 제보하는 연예인의 일상, 매니저와 연예인과의 연대에서 오는 재미는 사라진 지 오래다.
당장 지난 23일 방송분은 봐도 그렇다. 이날 방송은 개그우먼 신기루의 생일파티와 신인 그룹 투어스의 대학 축제 공연 모습으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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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투어스의 숙소가 방송에서 최초 공개됐다. 매니저의 주도 아래 한자리에 모인 투어스는 MBTI가 전원 I(내향형)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수다 모드를 가동, 아침 메뉴 선정을 위해 치열한 논쟁을 펼쳤다. 그런가 하면 데뷔 10개월 차 신인 아이돌 투어스의 대학 축제 스케줄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 무대에 오르기 전 루틴 등이 담겼다.
다음으로 구라걸즈 신기루, 이국주, 풍자의 모습이 펼쳐졌다. 이국주와 풍자가 ‘루루공주’ 신기루의 생일을 기념해 생일 파티를 개최하기로 한 것. 이들은 각종 음식을 차려놓고 생일 파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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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국주의 매니저가 뜬금없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평가절하' 박정현 셰프를 섭외한 것. 제작진이 섭외한 건지, 상수리 매니저가 섭외한 건지 모를 일이지만 홍보성이 짙어 보이는 출연에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반복되는 포맷과 방송을 위해 억지로 짜낸 듯한 설정에 시청률도 하락세다. 연초 4%대였던 시청률은 지난 23일 자 2.4%까지 추락했다.
텐아시아 DB(강영선C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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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참견 시점'의 화제성과 시청률이 초기와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 이유는 주객이 전도됐기 때문이다. 홍보에만 열중하니, 프로그램의 진정성은 떨어진다. 흥미와 재미도 동반 하락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시청률이란 평가다.
오래전부터 똑같은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는데도 MBC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다. 비판을 무시하고 악화일로로 그동안 사라진 프로그램들의 뒤를 따르고 있다.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까지 만들어냈던 프로그램의 안타까운 전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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