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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13년 만 내한' 웨스트라이프, 명곡으로 추억 소환... "한국, 다시 돌아옵니다" [HI★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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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라이프, 13년 만 내한 공연 개최... 국내 음악 팬 대거 운집
추억 소환한 세트 리스트, '업타운 걸' '마이 러브' 등 히트곡 향연에 떼창 터졌다
한국일보

웨스트라이프는 23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인스파이어 콘서트 시리즈 #2: 웨스트라이프' 공연을 개최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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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명히 다시 돌아올 거예요."

글로벌 팝 밴드 웨스트라이프(Westlife)가 13년 만의 내한 공연에서 국내 음악 팬들의 추억을 제대로 소환했다. 관객들의 열띤 환호 속 쉴 틈 없는 명곡 퍼레이드로 공연을 채운 이들은 4명 완전체로 돌아올 다음 내한을 기약하며 아쉬운 인사를 건넸다.

웨스트라이프는 23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인스파이어 콘서트 시리즈 #2: 웨스트라이프' 공연을 개최했다. 웨스트라이프가 전개하고 있는 월드 투어 '더 힛츠 투어(THE HITS TOUR)'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공연을 통해 이들은 무려 1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앞서 웨스트라이프는 지난 7월 내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공연을 2주 앞두고 돌연 공연 연기 소식을 전해 국내 음악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한 차례 연기 이슈가 있었으나 13년 만에 내한한 웨스트라이프를 향한 국내 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이번 공연에서 웨스트라이프는 n여 명의 관객을 운집시키며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13년 만 한국,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1999년 데뷔 앨범 '스웨어 잇 어게인(Swear It Again)'으로 본격적인 음악 생활을 시작한 웨스트라이프는 지난 25년간 다수의 히트곡을 배출하며 전 세계 음악 팬들이 사랑하는 팝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5,500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고, 21세기 영국에서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그룹으로 기네스에 등재되는 등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유 레이즈 미 업' '업타운 걸' '마이 러브' '시즌스 인 더 선' '아이 해브 어 드림' 등 웨스트라이프를 대표하는 히트곡들에서 알 수 있듯, 서정적 멜로디 라인과 풍성한 화음이 돋보이는 팝 발라드 장르 음악은 이들의 정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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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라이프가 23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인스파이어 콘서트 시리즈 #2: 웨스트라이프' 공연 중인 모습. 인스파이어 아레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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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내한 공연인 만큼 이번 공연은 모든 세대의 관객을 아우를 수 있는 웨스트라이프의 대표곡들의 향연으로 꾸려졌다. '월드 오브 아워 오운'으로 무대의 포문을 연 이들은 '레이 마이 러브' '낫띵스 고너' '스타라이트' '밥 밥 베이비' '풀 어게인' '이프 아이 렛 유 고' '헬로 마이 러브' '스웨어 잇 어게인' '시즌스 인 더 선' '뷰티풀 인 화이트' '웬 유얼 루킹 라이크 댓' '위 윌 록 유' '위 아 챔피온스' '업타운 걸' '유 레이즈 미 업' '마이 러브'까지 히트곡들을 총망라한 무대로 국내 음악 팬들에게 전성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번 투어에는 아쉽게도 멤버 마크 필리가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하며 세 멤버만이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은 이날 앞선 투어 공연 이야기를 하던 중 "마크는 나아지고 있다. 다음에는 네 명이 다 같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마크 필리를 언급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자아냈다. 마크 필리의 공백에 아쉬움은 있었으나, 멤버들은 이를 달래려는 듯 더욱 힘찬 에너지로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에게 웨스트라이프 표 라이브의 정수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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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라이프가 23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인스파이어 콘서트 시리즈 #2: 웨스트라이프' 공연을 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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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개최한 내한 공연인 만큼 웨스트라이프의 벅찬 소회도 이어졌다. 무대 중 "왓츠 업 코리아!"를 외친 이들은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 무려 13년 만이다. 너무 오랜만에 우리가 돌아왔다"라며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에 우리를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13년 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의 내한 공연에 대한 반가움은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웨스트라이프 국내 팬클럽이 미리 준비한 초록색 풍선을 손에 들고 뜨거운 함성으로 공연장의 열기를 달군 팬들은 공연 내내 떼창을 불사하며 웨스트라이프의 무대를 온 몸으로 즐겼다. 한국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여진 '뷰티풀 인 화이트' 무대에서는 팬들이 일제히 휴대폰 플래시를 켠 채 응원을 하며 불빛 물결 같은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웨스트라이프는 다른 내한 공연들과 달리 다양한 분위기의 VCR을 공연 곳곳에 배치하는가 하면, 공연 중간 중간 곡 분위기에 맞춰 환복을 하고 등장하는 등 공을 들인 구성으로 26년 차 팝 밴드의 노련함을 드러냈다. 공연 중반부 멤버들은 "요즘엔 우리도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으나, 그런 말이 무색하게도 공연장을 가득 채운 이들의 목소리는 전성기 시절 못지 않았다.

이날 앙코르 곡인 '유 레이즈 미 업' '마이 러브'로 공연을 마무리 한 웨스트라이프는 "정말 오랜만에 우리가 여기(한국)에 오지 않았나.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너무 멋진 투어였다"라며 다음 내한을 기약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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