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사진=헤럴드POP DB |
[헤럴드POP=박서현기자]2022년 12월 맏형 진의 입대로 방탄소년단의 공식적인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가 열렸으나 어느 곳에서도 그들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일곱 멤버의 다채로운 콘텐츠 릴레이에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은 오히려 커졌다.
멤버들이 입대 전 미리 준비한 음원과 콘텐츠에는 각자의 개성이 묻어난다. 제이홉이 올 3월 발매한 스페셜 앨범 ‘HOPE ON THE STREET VOL.1’은 그의 근간인 스트리트 댄스를 소재로 삼았다. 예술적 뿌리이자 영감을 주는 스트리트 댄스를 기반으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갔다는 점에서 가장 제이홉 다운 음반이었다.
장르 불문 다양한 예술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한 RM은 음악에서도 경계를 허물고 색다른 시도를 했다. 그의 솔로 2집 ‘Right People, Wrong Place’ 크레디트에는 아이돌 신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름이 대거 들어가 있다. 바밍타이거의 산얀, 밴드 실리카겔의 김한주, 미국의 재즈 듀오 도미 & JD 벡(DOMi & JD BECK), 밴드 혁오의 오혁 등 여러 뮤지션과의 협업으로 신선한 음악을 완성했다.
뷔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박효신과 함께 디지털 싱글 ‘Winter Ahead (with PARK HYO SHIN)’를 준비했다. 오는 29일 오후 2시 공개되는 이 노래는 뷔가 평소 좋아하는 음악인 재즈를 기반으로 해 그의 음악 색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6일 오후 2시에는 전설적인 팝 아티스트 빙 크로스비(Bing Crosby)와의 듀엣으로 재탄생한 ‘White Christmas (with V of BTS)’가 베일을 벗는다. 연말마다 겨울에 어울리는 곡을 발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한결같은 그의 취향이 엿보인다.
방탄소년단이 준비한 것은 노래가 다가 아니다. 이들은 공백기 동안 팝업, 영화, 전시, 여행 예능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입대 전에 이 많은 것을 다 세팅하는 게 가능한지 놀라울 정도다.
제이홉은 ‘HOPE ON THE STREET VOL.1’을 발매하며 스트리트 댄스를 소재로 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동시에 댄스 워크숍이 열리는 ‘HOPE ON THE STREET’ POP-UP’을 운영해 팬들이 직접 앨범의 메시지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게 했다.
RM과 정국, 슈가는 앨범 제작기와 솔로 투어 비하인드를 다룬 영화로 팬들을 찾았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리더이자 솔로 아티스트 RM과 인간 김남준 사이의 고민을 담은 다큐멘터리 ‘RM: Right People, Wrong Place’는 지난 10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민과 정국은 솔로 활동의 여정을 담은 전시로 팬들의 허전함을 달랬다. 전시는 각자 솔로 활동 당시 착용했던 의상과 인이어, 미공개 콘텐츠 등으로 채워졌다. 또한 둘은 ‘이게 맞아?!’라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도 촬영했다. 입대 전 추억을 쌓기 위해 미국, 제주, 삿포로로 여행을 떠난 둘의 진솔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과거의 방탄소년단이 준비해 놓은 콘텐츠라면 이제는 현재의 방탄소년단을 만날 차례다. 최근 진과 제이홉이 전역하면서 실시간으로 방탄소년단과 소통이 가능해졌다. 진은 전역 직후 자체 콘텐츠 ‘달려라 석진’을 비롯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열일 모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5일 첫 솔로 앨범 ‘Happy’를 발표하고 팬 쇼케이스와 팬 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팬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제이홉은 지난달 17일 전역 직후 진행한 위버스 라이브에서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어떤 활동을 꾸려갈지 어느 정도 정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 시구자로 나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으로 향해 향후 계획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이돌에게 공백기는 빙하기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점차 관심이 떨어지고 이는 팬덤 이탈로 이어진다. 또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탓에 전역 후 바로 컴백하는 것도 쉽지 않다. 소위 감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성실하게 준비해 놓은 콘텐츠 덕분에 팬덤 이탈을 최소화 할 수 있었고 군복을 벗은 멤버는 팬들을 위한 빠른 복귀를 선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내년 멤버 전원이 전역한 뒤의 방탄소년단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솔로 활동으로 한층 성장한 이들이 하나가 됐을 때 낼 시너지는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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