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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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모델 문가비 아들의 친부가 정우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통적인 결혼의 형태와 비혼 출산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연예계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구성원들이 이번 사건을 두고 극과 극의 의견이 충돌하는 중이다. 그 영향력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사적인 사건을 넘어선 상황이다.
먼저,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 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는 건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며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냐.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거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다.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면서 '최소한의 법과 도덕의 테두리 안에서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 아니냐'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는 개인사를 밝힌 이 의원은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 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 평범하고 비슷한 표준이 있는 것 같아도 사실 다 다르다.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 아닐까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 〈사진=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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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SNS를 통해 '여성이 스스로 출산을 결정했는데 누가 미혼모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나. 성인인 여자가 스스로 아이를 낳기로 선택하고 낳은 것이니 남자가 미혼모를 만든 것인가. 35세 여성이 세뇌당한 미성년자도 아니고 누가 미혼모로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나'라고 했다.
이어 '낙태권을 주장할 때는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고 낙태든 출산이든 여성의 몸에서 행해지는 것은 오직 여성에게만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성이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고 한 사안에 사귀지도 않으면서 미혼모를 만들었다고 남성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낙태죄 처벌에 남성을 포함하라던 요구는 남성에게 출산 후 책임을 같이 지라던 것 아니었나. 정우성의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 하니 이런 제목을 달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타인의 삶은 타인의 것이다. 본인들의 정념을 투영해서 비난하거나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 이 사건으로 저 여성(문가비)의 삶이 불행해졌다는 생각이 든다면 피임을 잘해야겠다는 교훈 정도를 본인 삶에 새기면 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우성의 정치색을 언급하며 이번 스캔들에 부정적 견해를 내놓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는 '그렇게 남을 나오라 마라 하더니 애 아빠가 돼버렸다. 여기가 할리우드도 아니고 베트남도 아닌데 난민부터 시작해서 혼외자까지 혼자 글로벌하게 한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정우성은 앞서 2016년 영화 '아수라' 무대인사 도중 “박근혜 나와”라는 돌발 발언을 한 바 있다.
외신도 이번 스캔들에 주목했다. 영국 BBC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한국 스타의 아기 스캔들, 전국적 논란 촉발'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한 배우가 결혼하지 않은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연예인들의 행동 기준과 비전통적인 가족 구조에 대한 전국적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결혼 외 출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한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진보적인 목소리는 정우성을 옹호하며, 한국 사회의 다양한 가족 구조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하면서 '한국은 연예계가 극도로 압박받는 환경으로 유명하며, 연예인들은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에 부합해야 하고 극심한 감시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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